경기도 기행

#양주별산대놀이 #3과장 #6과장 #국가무형문화재 제2호

포리시스 2023. 10. 11. 01:22

탈을 쓰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대화를 하는 이 놀이는 춤의 문화이기도 하고 극의 문화이기도 하다.

 

 

덩실덩실 몸짓에서 옛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고, 이야기의 주제가 있어 한 편, 한 편 연극을 보는 것 같다.

 

 

지금처럼 연극과 영화가 보편적이지 않았던 시대에 우리의 민중들의 삶을 어루만져주며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던 문화가 아니었나 싶다.

 

 

제1과장부터 제8과장까지의 모든 공연 시간이 무려 6~7시간에 달한다고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든 과장의 공연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제3과장과 제6과장만 공연되었는데, 그 모습을 올려보기로 한다.

 

 

아울러 전 과장의 이야기의 내용을 <양주별산대놀이보존회>에서 옮겨왔다.

 

 

산대놀이란 중부지방의 탈춤을 가리키는 말이다.

 

 

양주별산대놀이는 서울.경기지방에서 즐겼던 산대도감극의 한 갈래로 춤과 무언극, 덕담과 익살이 어우러진 민중 놀이이다.

 

 

이 놀이는 약 250년 전부터 사월초파일, 단오, 추석 등 크고 작은 명절과 비가 오길 기원하는 기우제 행사 때 공연되었다.

 

 

양주별산대졸이는 양주고을 사람들이 한양의 '사직골 딱딱이패'를 초청하여 놀다가 그들이 지방공연 및 기타의 사정으로 약속을 어기는 일이 많아지자

 

 

여기에 불편을 느낀 고을 사람들 중 신명이 과한 자들끼리 사직골 딱딱이패를 본떠 직접 탈을 만들어 놀기 시작한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놀이는 전체 8과장 8경으로 구성되어 있고, 놀이를 시작하기에 앞서 가면과 의상을 갖추고 음악을 울리면서 공연장소까지 행진하는 길놀이와 관중의 무사를 기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놀이에는 파계승, 몰락한 양반, 무당, 사당, 하인 및 늙고 젊은 서민들이 등장하여 현실을 풍자하고 민중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등장 배역은 모두 32명이지만 탈은 함께 사용하는 것이 있어 보통 22개 내외가 활용된다.

 

 

양주별산대놀이는 중부지방 탈춤을 대표하는 놀이로서 해서지역 탈춤과 함께 한국 가면극 중 연극적인 볼거리가 풍부한 가면극이라 하겠다.

 

 

다른 한국 가면극의 연출형태와 마찬가지로 음악반주에 춤이 주가되고 노래까 따르는 가무적 부분과 묵극적인 몸짓과 덕담 재감이라고 하는 사설 즉 대사가 따르는 연극적인 부분으로 구성 연희된다.

 

 

[제1과장 상좌춤]

상좌춤은 15~16세 된 어린 중이 연희자와 관객들의 무사함을 기원하고 잡귀를 물리치며 사방신께 공연의 시작함을 알리는 의식무이다.

 

 

상좌춤은 상당한 경지에 오른 연희자가 추는 춤으로서 웬만큼 추어서는 그 춤의 멋을 제대로 나타낼 수 없으며 양주별산대졸이의 춤사위를 고루 갖추고 있다.

 

 

[제2과장 상좌와 옴중]

옴중춤은 양주별산대놀이를 대표하는 춤중의 하나로 거드름춤과 깨끼춤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옴중의 물건을 상좌가 빼앗아가고 옴중을 놀리며 장난을 치다가 옴중이 상좌를 때려 내쫓고 타령 장단에 맞추어 깨끼춤을 추고 퇴장한다.

 

 

[제3과장 옴중과 먹중]

양주별산대놀이를 대표하는 옴중의 거드름춤과 먹중의 깨끼춤이 일품이다. 옴중과 먹중이 재담을 주고 받으며 연희를 하는데 이는 특권계층의 권력남발을 풍자한다.

 

 

서민들의 진정한 자유정신을 나타내는 과장이며 권력의 시녀인 옴중을 때려 퇴장 시키고 먹중은 타령 장단에 마주어 깨끼춤을 추며 퇴장한다.

 

 

[제4과장 연잎과 눈끔적이]

연잎은 도가 높은 고승으로 생명체가 눈에 비치면 모두 죽기 때문에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나와 이 땅의 평화를 위해 춤춘다.

 

 

눈끔적이는 연잎을 보필하는 사람으로서 춤을 출 때 잡귀가 범치 못하도록 한다. 이는 박애정신을 나타낸다.

 

 

[제5과장 1경 염불놀이]

염불놀이 과장은 당시 타락한 종교문화를 빗대어 중행세를 하는 완보와 먹중들이 등장하여 재담, 염불, 가사, 소리 등을 한다.

 

 

타락한 파계승의 모습을 풍자하여 소리조로 덕담을 한다.

 

 

[제5과장 2경 침놀이]

침놀이 과장에는 당시 사회의 어려운 먹거리 문화의 한단면과 서민생활의 애환이 진솔하게 담겨져 있다.

 

 

아버지역의 말뚝이가 아들, 손자, 증손자들과 함께 술과 음식을 함부로 먹고 죽게되자 친구인 완보에게 살려달라고 한다. 완보가 신주부를 불러 침을 놓자 모두 살아나서 춤을 추며 나간다.

 

 

[제5과장 3경 애사당법고놀이]

서민생활의 애환과 인신매매 등 당시 사회의 타락상을 보여주는 연희로서 왜장녀의 배꼽춤 속에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다.

 

 

애사당 춤과 말뚝이, 완보가 북을 치며 재담을 하는 것이 이 과장의 백미이다.

 

 

[제6과장 노장놀이]

[제6과장 1경 파계승놀이]

도를 거의 통달한 늙은 중이 속세에 내려와 미와 색에 빠져 파계를 하게 되는 내용으로 양주별산대놀이의 대표적인 과장이다.

 

 

대사없이 동작만으로만 진행되는데 양주별산대놀이의 모든 춤이 들어가 있으며 농탕질로 파계하는 과장이다.

 

 

[제6과장 2경 신장수놀이]

신발장사인 신장수가 원숭이를 이용하여 소무를 후리려 하나 원숭이가 소무를 희롱한 뒤 그냥 오자 화가 난 신장수가 원숭이를 때려 쫒아낸다.

 

 

이 과장은 남방계 동물인 원숭이가 등장하는 것이 특이하다.

 

 

[제6과장 3경 취발이놀이]

절간에 불목한으로 있는 한량, 취발이가 속세에 내려와 여자를 두명이나 데리고 갖은 농탕질을 한다.

 

 

노장을 꾸짖으며 싸움을 하고 소무를 빼앗아 시조, 타령, 깨끼춤으로 소무를 꼬드려 아이를 낳는다.

 

 

이 과장은 양주별산대놀이의 모든 춤과 시조, 타령 등이 총망라된 수준높은 과장이며 대사가 걸쭉하여 여자들이 회피하였다고 한다.

 

 

[제7과장 샌님놀이]

[제7과장 1경 의막사령놀이]

말뚝이가 양반집 샌님, 서방님, 도련님을 모시고 나와서 친구 쇠뚝이와 함께 온갖 모욕을 주며 농락한다.

 

 

당시 계급사회에 대한 불만과 인간의 평등한 삶을 갈구하는 연희과장이다.

 

 

[제7과장 2경 포도부장놀이]

늙은 언청이 양반, 샌님이 소첩을 데리고 사는데 포도부장인 간부가 월장을 하여 소첩과 눈이 맞는다.

 

 

이를 안 샌님이 포도부장을 나무라지만 권력을 이용하여 소첩을 빼앗는다. 이 과장은 당시 타락한 권력의 한 부분을 풍자한 서민의 연희이다.

 

[제8과장 신할아비와 미얄할미]

신할아비와 미얄할미가 함게 이별가를 부르고 다투다가 미얄할미가 죽자 아들인 도끼와 딸을 불러 함께 장사를 지내고, 도끼누이는 무당이 되어 지노귀굿을 하며 끝낸다.

 

 

이 과장은 서민 생활의 고통과 당시 사회의 어려움이 대사와 연희에 그대로 배어나는 마음아픈 연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