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barn swallow]
참새목 제비과의 조류.
참 오랫만에 만나는 새 인것 같다. 내가 어릴때에는
어느샌가 날이 따따해지면 이놈들이 논의 흙을 물어다 시골집의 처마밑에 집을 지었다. 심지어 마루의 문을 열어 놓으니 마루의 천정 모서리까지 집짓고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새끼가 부화된 후에는 마루에 앉아 있으면 어미는 연신 먹이를 물어들이는데, 문지방에 올라서서 벽을 잡고 제비집의 새끼들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벌써 어미는 옆 빨래줄에 앉아 자기 새끼 어쩌나 싶어 마냥 한바탕 요란을 떨었다.
'흥부놀부' 때문만은 아니지만 참 친근감이 있는 새였던듯 싶다. <철원에서>
새끼는 모두 네마리다. 한참을 쳐다보고 있노라니 어느 틈엔가 어미는 금새 새끼의 입에 먹이를 넣어주고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다. 먹이주는 모습을 함 찍어보려니 도저히 기회를 안 준다.
새끼들은 벌써 어미 만큼 몸집이 불어있지만 어미의 반들거리는 털 색깔과는 차이가 있다. 조만간 이놈들 가족이 모두 떠나고 나면 이 집은 빈집이 될 터이고,...
참! 나의 애창곡을 잊을 수 없다.
조영남 노래의 '제비'이다. ㅋㅋ
정답던 얘기 가슴에 가득하고
푸르른 저별빛도 외로워라
사랑했기에 멀리 떠난 님은
언제나 모습 꿈속에 있네
먹구름 울고 찬서리 친다해도
바람따라 제비 돌아오는 날
고운 눈망울 깊이 간직한 채
당신의 마음 품으렵니다.
아 아 그리워라
잊지못할 내 님이여
나 지금 어디 방황하고 있나
어둠 뚫고 흘러내린 눈물도
기다림 속에 님을 그리네.
이 제비는 아닌것 같은디,... 혹! 사모님 제비?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