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외떡잎식물 벼목 벼과의 여러해살이 풀.
지지난 한 주간 서울의 하늘공원에서 억새축제가 열렸다. 시간내서 함 가 본다고 맘 먹고 있었는데, 잔뜩 벼르는 동안 이내 행사가 끝나버렸다. 어찌할꼬,... ㅋㅋ
그래도 한강 둔치의 자전거도로와 습지지역에서는 여전히 이만큼의 억새 군락을 볼 수 있어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소슬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억새가 눈부신 햇쌀을 받아 넓은 들녘의 이곳저곳에서 출렁댄다.
머리가 많이 부풀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창공을 휘 저으며 흔들대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대자연은 봄에 피는 예쁜 꽃을 시작으로 저물어 가는 가을 이 억새에 이르기까지 끊임 없이 아름다움을 우리들에게 선사해 주었다. 그리고 또 새로운 봄이 되면 아름다움을 느껴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재방송을 해 줄 것이고,...
이글거리는 저 태양도 일출부터 일몰까지 쉬지 않고 자리를 옮겨가며 그들을 메이크업시켜 준다.
알 수 없는 그 누군가를 위해,..
새로움을 느껴보려는 많은 이들을 위해,...
이 아름다움에 푸욱 빠지도록 열심히 치장하고 있는 분장사처럼,...
마냥 붉지도 않고,
마냥 희지도 않은,
저 빛은 분명 태양의 빛이고 억새의 빛일터인데, 보는 이들은 그 빛이 아름답다라고만 한다.
결코 자연이 베풀어 주는 고마움을 모른체,...
정작 우리는 얼마나 진지한 마음으로 이 아름다운 대자연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