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나비(Minois dryas)
나비목 네발나비과(뱀눈나비아과)의 나비이다. 애벌레는 조릿대, 억새, 세포아풀을 먹고 산다. 크기는 2.5 ~ 3.4cm 정도이다.
산행중에 이 녀석을 만났다. 바위에 걸터앉아 땀을 식히려니 저쪽 비탈의 낙엽위에 녀석이 언듯 보인다. 갈색의 낙엽과 어우러져 쉬이 녀석의 모습을 알아차릴 수가 없었지만, 누우렇게 일그러져가는 바나나 껍질과 그 위에서 부지런을 떠는 모습이 운 좋게 관찰된 거다.
녀석은 보물이라도 찾은 듯 연신 몸을 떨어가며 분주하게 몸놀림을 하고 있다. 마치 여기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시원한 물을 마시고 식은땀에 몸서리쳐지는 나 처럼,... ㅎ
날개가 매그럽지 못한걸 보니 지나온 시간이 꽤 되었음을 알겠다. 굼주림에 허덕이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고 생을 위해 허락된 시간을 긴요하게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