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가리
한참 야경을 찍다보니 이 녀석이 보인다. 어느틈에 잠입을 한 것인지,.. 아님 나무 막대처럼 꿈쩍도 하지 않아 내가 못 본 건지,.. 어쨌든 난 저 녀석을 발견하였으므로 그냥 둘 수 없다. 카메라에 입문하여 뭐든지 내 앞에 나타나는 것에 대해 나는 셔터는 팍!팍! 날릴거다.
[내가 먼저 본 듯,..]
분명히 나를 보았을법 하지만, 내게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듯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어이쿠 좋아라~~~ 내게는 아직 움직이는 것 보다 몇 배 선호하는 바다.
"그래 맞짱 함 뜨자! 잠시만 기다려줄래?"
놈이 튈까싶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삼각대를,... 들고 전진배치,.. ㅎㅎ 돌리고~ 돌리고~ ㅋㅋ 카메라에 부착되어 있는 모든 기능을 돌려서 녀석에게,... 녀석을 위해,.. 맞춤한다.
[녀석이 방향을 바꿨다]
녀석은 저녁을 굶었나 보다. 그러니 이 늦은 심야에 야식을 하러 온 걸 꺼다. 강 건너편에 태공님께서 상주하고 계시고, 녀석은 이쪽편에 서서 그렇게 시간을 낚는다. ㅎㅎ
난 녀석에게 초점을 맞추고, 샷 할 준비를 한다. 녀석은 내가 맘에 내키지 않으면 언제라도 자유롭게 튈 거다. 아직 초짜라 이 놈의 작은 기계 하나 잘 다루지 못하니 엉 엉거주춤이다. 두 서너 컷 하고 뷰를 바라보니 내심 카메라의 온도를 넘 올린 듯 싶다.
[으흐흐흐 ... 이런 장면도 연출]
초조하기는 내가 더,.. ㅠㅠ 아마도 내게서 허튼짓이라든가 조금이라도 동작이 커 보이면 녀석은 스스럼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설 거다. 콩덕콩덕 가슴을 조이며 조작을 섣불리 하지 않았다. 걍 시간만 늦췄다 늘렸다 했다. 어느 순간 녀석은 내 낌새를 알아차렸나 보다. 서서히 움직이더니 훌쩍 날아 버린다. 에고~ ,.....
[비록 시선은 다르지만,..]
시간을 넘 많이 주었나? 으흐흐흐흐~~ 변신?? 이런 것두 알게 되었다. 녀석이 튄 곳은 태공님과 어우저러져 함께 뷰에 담을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음~ 굳~ ㅎㅎ
녀석은 더욱 좋은 배경을 만들어 주었다. 한 참을 기다리는 모습에서 기다림의 목적이 같은,... 너두 나두 강태공? ㅎㅎ 조작이 서툴러서 이렇게 되었다. 빨리 감잡아야 될 것 같다... ㅉㅉ
'동물과 곤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갈매기 (0) | 2010.07.02 |
---|---|
네발나비, 표범나비, 긴꼬리제비나비, 배추흰나비 (0) | 2010.07.02 |
거미(1) - 무당거미 (0) | 2010.06.03 |
꿀벌(1) (0) | 2010.05.31 |
백로(1) (0) | 2010.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