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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만의 택리지를 꿈꾸며,...
경기도 기행

아라뱃길 자전거도로 종주

by 포리시스 2012. 5. 23.

   아라뱃길 자전거도로 종주

 

   <아라뱃길>은 아라한강갑문에서 서해갑문까지 약 21km 구간의 수로다. <아라>는, 바다. 지구상의 육지 이외의 움푹 패인 곳에 물이 채워져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곳. 해양이라고도 한다. 그것을 채우고 있는 물이 바닷물(해수)이며, 그 염분의 조성률은 어느 곳이나 거의 일정하다.

 

[한강갑문에서 본 아라김포여객터미널 주변 풍경]

 

   쭉 뻗은 아라뱃길 주변 양쪽으로 자전거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사실 이 길을 가고 싶은 생각은 아니었다. 김포를 거쳐 강화쪽의 해안도로를 일주해 보겠다는 생각을 하며 집을 나섰다. 맑은 하늘 기온이 제법 올라 있다. 텃밭에서 가져온 여러가지 야채와 쌈장을 곁들여 도시락을 챙겨달라고 부탁을 했다.  카미라 가방에 모두 챙겨 넣으니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이런~ 군장이 따로 없겠다.

 

[아라자전거길 표지석]

 

   집에서 한강 갑문까지는 5km 남짓 거리다. 가끔 다니던 행주대교를 건넌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는 생각은 이미 한 바다. 다리에서 내려다 보는 한강 건너 자전거도로에는 방향이 다르지만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이 보인다. 오늘은 상류가 아닌 하류로 이동을 한다. 행주대교 하류 한강갑문 주변에 수변공원이 들어설 모양이다. 아직은 잘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얼추 그러한 모습을 드러낸 상태라 예측 해 본다.

 

[순시선 같다]

 

   한강갑문에 도착하자 주변에 빨간 공중전화 모양의 부스가 하나 서 있고, 4대강 자전거도로에 대한 안내문이 걸려 있다. 서해갑문까지 21km. 소요시간 1시간 30여분,.. 뱃길의 수로를 돌아 보았다. 가까이 수상분수가 뿜어져 오르는 아라김포여객터미널의 전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언듯 호수공원처럼 느껴지며 수변으로 큼직한 유리벽의 신축 건물들이 들어선 모습이라 여겨진다.

 

[김포공항 행]

 

   잠시 분위기 파악을 하고 다시 한강변으로의 자전거길을 둘러 수소문 해 보았다. 아라바람길,... 이곳 갑문에서 내가 가려고자 하는 방향의 입구를 찾지 못하겠다. 사람들의 이동로를 따라 무작정 합류해 보았다. 전호대교.전호교의 밑을 회전하여 부두를 끼고 돌았다. 요란한 중장비의 소음과 이동을 보니 주변에는 한참 도시계획중인 모양이다.

 

[두레국화 군락지]

 

   몇 몇 교각에 가려져 있기는 하지만, 끝을 확인할 수 없으리만큼 쭉 뻗은 아라뱃길의 모습,.. 내 시야를 확트여 놓은듯 마음에 시원함을 더 해 준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내가 무얼 생각는데,.. 라는 것을 희미하게 내려 놓으며 가려고자했던 입구를 찾기는 커녕 나도 모르게 냅다 달려보자며 마음을 굳혔다. 새로이 접하는 길,.. 한번 가볼만 하다는 생각이 커졌다.

 

[아라등대, 저 멀리 보이는 산 부근이 한강갑문]

 

   신천지에라도 온 기분이다. 상상속의 파나마.이집트 운하의 모습이 잠시 떠오른다. 구간마다 넘어져 있는 조경수를 보니 약간의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은 듯 싶다. 얼추 이동하는 사이에 알게 되었지만, 구간마다 시설되어 있던 휴게소 마냥 쉼터의 문이 닫혀있어 그러한 분위기를 한층 더 부각시켜 주었다.

 

[수향원과 수향루]

 

   어찌되었건 난 이미 아라뱃길변의 자전거 도로에 심취되었는가 보다. 멀리 보이는 많은 교각과  잘라낸 산을 관통하는 물길, 한창 열을 올리고 있을 주변의 미흡한 조경이지만 붉은색의 도로는 내게 더욱 입맛을 당기게 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가까이 김포공항으로 이착륙하는 크고 작은 비행기가 줄기차게 굉음을 내며 내리오른다. 백로와 왜가리.가마우지도 수변을 날아다니고,... 이 뱃길의 안전을 위한 작고 귀여워 뵈는 하얀 순시선도 물길을 가르며 나아간다.

 

[계양대교]

 

   아라자전거길,.. 돌을 쌓아 만든 표지석이 정갈하게 세워져 있다. 바닥에 붉은색을 먹음은 좁은 도로에 노오란 중앙선은 자전거의 이동 방향을 알려주고, 옆의 초록을 먹음은 곳은 보행자 전용이겠다. 좁지만 곧게 뻗은 모습에서 작은 고속도로라고 혼자 상상했던 그 모습을 상상하며 본 사람은 없지만 마음 속으로 웃음을 지어 보았다. 걷는사람. 뛰는 사람. 인라인을 타고 오는 사람,...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스치며 이만큼 여가활동의 폭이 넓다 생각해 보았다.

 

[여행중인 일본인]

 

   초행길 21km에 대한 시간을 감지할 수 없다. 평소 내 작은 애마에 속도계가 붙어 있었다면 일정 속도와 거리. 시간 등을 충분히 계산해 볼 수 있었을텐데, 지금은 예측불가다.  단지 안내문에 기록된 왕복 3시간 거리에 혹 경치 좋은 곳에서 촬영하는 시간과 휴식시간 등을 감안하면 대충 6시간 이상의 왕복 거리가 될 거라는 추측이다. 이 길로 접어든 만큼 왕복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 뿐 귀가시간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아라마루]

 

   블에 남길 글을 생각하며 나름 교각.지명의 이름을 담는다고는 했지만, 위치와 지명 등이 잘 기억되지 않아 이 글을 쓰면서 <4대강 이용도우미> 의 힘을 빌었다. 하나교.김포아라대교(굴포교)를 지나면서 부지런히 달렸다. 나의 애마(자전거)는 지금부터 약 16년 이나 된 3단 미니 자전거다. 지금껏 이 녀석이 내 발품을 많이도 팔아주었다. 쌩쌩 달리는 전문가들의 자전거에 비하면 하찮아 보일지라도 내게는 여전히 국보급 소중한 재산이다.

 

[시천가람터]

 

   익숙하지 않은 주변 경관을 두 눈속에 열심히 주워 담으며 그리 높지 않은 속도로 달렸다. 백운교. 벌말교를 지나면서 뱃길을 가로질러 공항으로 이착륙하는 뱅기의 모습을 담아보았다. 공항이 가까움인지 엄청 낮게 머리위를 지난다. 나처럼 스마트폰으로 이런 모습을 담는 사람이 주변에 또 있다는 걸 알았다.  뱅기처음보나?? ㅎㅎ

 

[시천가람터에서 본 안개협곡]

 

   두리나루를 지나면 아라등대가 있다. 작은 타원형의 작은 곶,... 그 가운데 부분에 아치형 등대의 조형물을 세워두었는데, 야간이라 할지라도 주변의 불빛이 밝아 뱃길의 등대역할을 하기보다는 그져 아름다움의 조형물 그 자체일거라는 생각이다. 힘주어 약간의 언덕을 오르면 주변 경관을 잘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그리고 아래에 두리생태공원과 좌측의 귤현대교가 놓여 있다.

 

[뱃길 건너 풍차와 자전거길]

 

   다음의 교량이 계양대교다. 이 곳의 13개의 교각중 디장인과 용도면에 있어 가장 탁월해 보이는 교량이라 생각해 보았다. 다리의 양쪽 좌.우에 기대어 높다랗게 투명의 타워가 솟아 있다. 타워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자전거 이용자들은 강건너 또는 사방으로 방향을 바꿔주기 때문이다. 이 곳에 시설된 교량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야경도 함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소리 언덕쯤 되는 것 같다]

 

  계양대교 아래에는 좌.우측에 14개의 대포모양 분수가 있다. 어느 시간에 이 대포분수가 가동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으로는 아직 시험발사전 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물대포를 쏘아 운하쪽으로 발사하는 장면을 연상해 보지만 여전히 물방울 마냥 둥그렇게 생긴 물대포알이 튕겨져 나가는지는 의문이다.

 

[멀리 서해갑문]

 

   강 건너에 커다란 누각이 서 있다. 혹 문화재가 아닌가 생각해 보았지만 나중에 확인해 보니 전통 담장을 두른 수향원이, 그리고 안에 자리하고 있던 누각이 <수향루>라는 걸 알았다. 사각의 긴 석주 위에 세워진 정면 8칸, 측면 1칸으로 보이는 웅장한 누각의 2층에는 이미 많은 분들이 올라 있다. 가까이 계양역이 있어 많은 분들이 쉬이 둘러볼 수 있는 곳이라 여겨진다.

 

[공중전화 부스로 알았던 아라 서해갑문 인증센터]

 

   다남교를 지나면 약간의 쭉 뻗은 곳이다. 곳곳에는 이름모를 꽃들이 군락을 이룬다. 협곡처럼 느껴지는 잘려진 산 아래를 지나면서 밋밋하기는 하지만 새로운 광경이 연출된다. 안내문에는 <안개협곡>이란다. 건너편에 최대 인공폭포가 있지만 줄기차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의 시원함은 맛 볼 수 없었다. 폭포 옆으로 링을 산위에 올려 놓은 듯 싶은 <아라마루>가 장중하게 걸터 있다.

 

[자전거길 출발 지점에서 닮은 두 자전거,..]

 

   쳐다보는 만큼 위에서 느끼는 아찔함이 더하겠지만 간간히 마루위에서 풍광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목상교의 그늘 아래서 잠시 땀을 식히며 주변 경관을 담는 동안 반대방향에서 오던 나이 드신분이 좁은 그늘에 함께 의지했다.

 

[가자, 가자, 가자,.... 아자, 아자, 아자,...]

 

   대략 환갑에 가까운 연륜이겠다. 물통을 꺼내 목을 축이며 서해갑문까지 얼마나 걸리겠느냐고 물었더니 서툰 말씨로 인천역에서 오는데 4시간 가량 걸렸단다. 자신은 일본인이라고 소개해 줬다. 자전거에 많은 짐이 실려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곳곳을 여행중인 것 같다. 자신은 서울역까지 간다고,.. 내심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자신의 나라에서도 이렇듯 여행을 마친 걸까?,.. 그리고 이 곳 우리나라의 여행까지?,..

자신의 버스(?)를 사진에 넣어야 한다는 말과 함께 기념으루 함께 담아 보았다. 속도가 느리지만 결코 느린 것이 아니라는,...

 

[아라빛섬에서 본 터미널과 아라타워]

 

   협곡을 지나면 시천교.백석교가 나온다. 두 교량의 디자인도 괜찮아 보였다. 검암역.신공항요금소가 가까이에 있어 누구나 쉽게 이곳으로 진출이 가능하겠다. 시천가람터.수상무대.봉수대 등의 시설물과 건너편 시천공원이 있다. 여러 시설물로 보아 각종 공연 등을 기대하며 찾아 보아도 좋겠다. 현재 공연여부 등은 잘 모르겠다. 주변의 많은 분들이 이곳으로 나와 여가를 즐기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정동진의 반대쪽 정서진 표지석]

 

   서해갑문으로의 마지막 교량이 <청운교>다. 교량을 지나자 멀리 서해갑문의 기둥이 보인다. 좌측의 고층 전망대도 눈에 들고,.. 여기서 서해바다까지는 청운교 밑으로 돌아 가야 한다. 도로의 확.포장 공사가 완연히 끝나 보이지 않는다. 부두를 빙 둘러서 도착한 곳이 드뎌 서해 바다이다. 멀리 영종대교와 희미하게 보이는 섬들,... 썰물인지라 갯벌의 모습도 드러나 있다.

 

[영종대교 - 도착시간 보다 물이 많이 늘었다]

 

   아라인천여객터미널과 육중한 무게의 아라타워를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의 홍보관의 디자인이 좋아 보인다. 서해갑문 인근에 세워진 넓은 대리석에는 <4대강종주 자전거길>이 구간구간 세겨져 있고, 자전거길 개통 표지석도 있다. 자전거의 둥근 바퀴를 연상케 하는 대리석에

   가자, 가자, 가자,

   바퀴는 굴러가고

   강산은 다가온다.

   의 문구가 4대강 종주 뿐만 아니라 국토여행의 꿈을 이루도록 힘을 돋우어 주는 듯 싶다.

 

[돌아오는 길 - 백석교 봉수마당]

 

   대리석 옆에 역시 한강갑문에서 보았던 붉은색 공중전화 모양의 부스가 세워져 있다. 자전거길을 이동하면서 구간구간 다녀갔다는 인증의 스템프를 찍는 곳이라는걸 알았다. 한강을 다니면서도 이런게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ㅠㅠ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의 부스에서 자신의 수첩에 스템프를 찍기에 여념이 없다. 팀원간 기념촬영도 거르지 않았다.

 

[시천가람에서 석양]

 

   환호성을 치며 달려오는 사람이 있었다. 부산에서 왔다고 한다. 와우~ 그렇게 먼거리를 자전거루,..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갑자기 이 곳에 온 기념을 해야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 홍보관에 들러 수첩을 구매했다. 이 곳 부스에 와서 나름 스템프를 해당되는 곳에 찍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귀가하는 길에 하나 더 찍을 수 있겠다. ㅎㅎ

 

[물대포 분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코스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종주한 셈이 되었다. 이런~~ ㅋㅋ

김칫국물부터 마시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내심 국토여행의 자전거길 이용,... 을 생각해 보았다. 기온이 올라 좀 힘들기는 하겠지만,.. 그리고 내 애마가 감당해 줄 지 모르지만,...

 

[계양대교와 석양]

 

   터미널 안쪽으로 아라빛 공원이 조성중이다. 일몰의 명소라는 안내문을 보면서 시간을 기다리려니 아직 햇님은 많이 남아 있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초행길을 핑계로 귀가하자고 결정했다. 돌아가는 길에 일몰도 있으려니,.. 이곳에 도착한 후 10km 이상의 여러곳을 둘러 보았다. 첫 날 넘 심한거 아냐?,.. 싶다.

 

[하나교 야경]

 

   산 너머로 지는 해는 노을빛이 그다지 아름답지 못했다. 약간의 뱃길에 남겨 주긴했지만 썩 맘에 들지는 않았다. 노을은 포기하기로 하고 부지런히 온 길을 거슬러 달렸다. 협곡을 지나갈쯤에는 햇님도 고개를 숙여 버렸다. 쉬엄쉬엄 오기는 했지만 거리에 비해 시간도 많이 걸렸다는 생각이다. 가방에 두었던 오이를 깎아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

 

[굴포교(좌)와 하나교(우) 야경]

 

   야경을 좀 담는다면 집까지는 두어시간이 더 걸릴 거다. 한강 갑문으로 가까워지면서 어둠이 내려앉았다. 두어 곳의 야경을 담아보았지만, 누가 누구인지는 모르겠다. 나중에 확인을 해 보니 조금은 알 것 같았다.

 

[하나가 된 하나교.굴포교 야경]

 

   수첩을 구입하면서 정말 국토여행의 참맛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미 오래전부터 생각은 해 왔던 터이지만, 시간의 구애를 받는 것이 사실 아닌 사실이다. 하지만 이 또한 모두의 여건이 아니겠는가 싶다. 다들 짬을 내서 이렇듯 국토여행을 하는게 아니겠는가?,.. 며칠 나의 작고 여린 애마를 손질해야겠다.

 

[한강갑문에서 본 진호대교 야경]

 

   캠핑카처럼 이동식 집이 항상 나를 따라다녀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ㅋㅋ 그럴수는 없는 노릇이고 여행이 주는 즐거움에는 노숙도 한 몫 할 거라는 생각도 곁들여 본다. 편안한 여행은 참 의미가 없을 거라여기며,..

 

[자전거 수첩 _ 첫 페이지 도장 두개 꾹~~ ㅎㅎ]

 

   느즈막히 귀가해서 저녁을 먹고나니 금새 피곤이 몰려온다. 하루의 다짐을 흘려버릴 수는 없다. 이런저런 여행에 관한 애마와의 일,.... 코스별 출발시기,... 등을 생각하다가,..  어이쿠~~~ 깜깜나라,...

 

   두 갑문 사이 비교적 평탄하게 이어지는 자전거길이다. 가까이 계신분들,.. 혹 멀리서 오시는분들,.. 좋은 경관과 함께 즐거움의 여행길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자주 가 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