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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기행

경기 시흥(1) - 관곡지를 지나다

by 포리시스 2012. 7. 22.

   관곡지를 지나다.

 

   <관곡지>는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에 있는 조선 세조때의 연못으로  시흥시 향토유적 제 8호로 지정된 곳이다. 행주대교를 건너 한강변을 거슬러 올랐다. 7호 태풍 카눈의 영향 때문인지 구름이 많은 하늘이지만 그리 변덕스러울 거라는 생각은 접어두어도 되겠다.

 

[연꽃은 많이 지고,...]

 

   많은 강태공들이 드리운 낚시대가 한강변으로 즐빗하게 서 있어 마치 띄엄띄엄 대나무 길을 가는 기분이다. 예전에는 대나무를 잘라서 낚시대로 사용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간간히 이들의 월척을 고대함인지 주변에서 서성대는 사람들은 또 다른 강태공들의 마음은 아닐런지,..

 

[연꽃을 찾다가 예쁜 숙녀님들,..]

 

   안양천으로 접어드는 곳의 다리 아래에는 늘 사람들이 많이 붐빈다. 이 정해지지 않은 쉼터에는 미니 주점도 있고 자전거용품의 판매상도 자리한 것으로 보아 여간 좋은 목이 아닌가 싶다. 시원한 강변을 바라보며 막걸리 한 잔에 피로도 풀고 경치도 음미하며 또 다른 신선을 자처해 봄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관곡지의 정자 - 담장 너머로 관곡지]

 

   안양천으로 접어들자 태풍이 지나간 여파로 자전거도로에 쌓인 토사의 제거 작업을 위해 미니 포크레인이 한쪽 도로를 점령했다. 기사의 손놀림에 따라 물을 가득 담은 포크레인의 바가지?가 도로의 진흙을 제거하기 위해 수없이 오간다. 이 작은 도로위에 차선의 변경과 도색 작업을 하는 구간도 있다.

 

[수련,..]

 

   구일역 부근에서 안양천으로 유입되는 지류인 목감천 하류에는 배수시설의 웅장한 장벽으로 인해 길 찾기가 여간 수월하지 않았다. 잠시 지나는 어르신에게 길을 물어 철산주공리버빌의 옆으로 난 작은 오솔길 같은 길을 쫓아 목감천 상류로 향할 수 있었다.

 

[다양한 종류의 수련들,.]

 

   광명스피돔의 웅장한 건물은 경륜장이란다. 출입의 제한이 어떠할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가 함 출사의 길을 고대해 보고 싶다. 식곡교, 한국조리과학고를 지나면서 사거리 우회전하는 길은 언덕구간이다. 이 고개길 을 넘어 좌측으로 큼직허니 <과림저수지>다. 얼마 가지 않아 <소래저수지>를 지나고 은행동에서 잠시 방향감각에 신경이 곤두서기는 했지만 두시간 반 가량만에 <관곡지>에 도착했다.

 

[가시연꽃]

 

   <관곡지>는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농학자였던 강희맹(1424~1483)이 명나라에서 연꽃씨를 가져와 이 곳에 심은 뒤 널리 퍼지자 이 지역을 <연성>이라 불렀고, 시흥관내 연성문화제를 비롯하여 이러한 명칭은 이 연못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연못은 강희맹의 사위 권만형의 후손들이 대대로 소유와 관리를 맡아 왔다. 연못의 규모는 가로 23m, 세로 18.5m 이다. 주변에 연꽃테마파크가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다.

 

[바람에 엄청 고생하던 넘]

 

   그런데,... 나원~ 참! 황당한 일이,... 연꽃테마파크를 관곡지로 오해해 버렸다. ㅠㅠ 황토빛 돌담장으로 둘러진 곳의 정문에 안동 권씨의 사유지라는 문구의 안내문이 붙어 있어 난 사당같다는 생각에 들러보지 못했던 구역의 안에 있던 못이 <관곡지>였던 것,..

 

[반영을 많이 담아 보았다]

 

   관곡지 구획 내에는 한옥의 건물이 몇 동 있고, 정원에 늘어선 나름의 조각품들과 연못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정자가 서 있다. 얼추 담장 너머로 아담한 못을 발견했지만 담지 못한 아쉬움이란,... 이렇게 나름의 목적한 바를 이루지 못했다. 주변에는 연꽃도 많이 지고 없다. 다행히 몇 몇 수련을 담을 수 있어 위안을 삼았지만,...

 

[다양한 색상의 꽃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라이딩하시는 분들,... 진사님들,... 가족분들,... 연인분들,... 참 많은 분들이 내방했다. 연못의 수초 제거작업으로 인해 물이 많이 흐려져 있지만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는다. 담에는 순수한 관곡지의 아름다운 연꽃을 담아 보고 싶다. 하얀 백련과 꽃잎은 뾰족한 것이 특징이라고 하는데,...

 

[가시연꽃잎과 소금쟁이]

 

   갔던 길을 되돌아 오기는 비교적 수월했다. 국도변으로 라이딩하시는 분들이 많이도 늘었다. 선두에 서서 호루라기를 입에 물고 대 단위의 무리들을 이끌고 계시던 연로하신 어르신,... 강산의 구석 구석을 참 많이도 누비실 모양이다.

 

[시선의 삼각관계 - 진사님을 담다,..]

 

   누구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입소문 만큼이나 유명해진 곳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의 발걸음이 넘쳐나는 듯 싶다. 쏟아져 내리는 태양빛 만큼 뿜어지는 분수대를 향해 오래도록 자리를 옮기지 않고 작품담기에 여념이 없던 정열적인 진사님과 그 진사님의 모습을 담기위해 애를 쓰던 또 다른 진사님,... 그리고 그 모습을 담아내려 노력해 보았지만,... ㅎㅎ

 

[수련의 아름다움]

 

   자연과 어우러져 자연을 담는 사람들,... 관곡지에서 느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