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인천(8) - 강화도 마니산

   강화도 마니산(摩尼山)

 

   마니산 등반은 1995년 이후 두번째다. <참성단>이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으리라 본다. 울긋불긋 단풍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는 시기였지만, 멀리 경남지방에서 스무명 남짓 초등학교 아이들이 선생님을 앞세워 역사 탐방을 온 듯 싶고, 일부 등산객들 속에 뒤섞여 오르게 되었다. 산의 높이는 안내문 두 곳(468m, 472.1m)의 차이가 있어 네이버 백과의 해발 469.4m로 올려본다.

 

[공원 입구. 제단을 형상화한 듯 한 아치형 조형물]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에 있는 산으로 산 정상에는 사적 제 136호인 <참성단>이 있다. 마니산은 강화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옛 이름은 "두악"이라 하였으며, "머리산"이란 뜻이다. 마니산은 풍수가들이 뽑은 이 땅에서 가장 기운이 센 곳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생기처 중의 으뜸으로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인천아시아드 마스코트 - 바라메, 추므로, 비추온]

 

   마니산 산봉(山峰)에 자리잡은 참성단(塹城壇)은 단군기원 51 년(BC 2282) 단군왕검이 민족만대의 영화와 발전을 위하여 춘추로 하늘에 제사를 올리던 제단(祭壇)이다. 제단의 기초는 하늘을 상징하여 둥굴게 쌓고 단(壇)은 땅을 상징하여 네모로 쌓아 하원상방형(下圓上坊形)을 이루고 있다.

 

[신선놀음에 빠져버린 나무꾼]

 

   이는 천원지방의 사상인 하늘은 둥굴고 땅은 네모지다는 생각에서 유래된 것이다. 참성단의 크기는 상단 네모난 단의 1변의 길이가 6.6m의 정방형이고 하단원형 지름이 8.7m, 6m이다. 윗단의 동쪽에는 21개의 돌계단이 있다. 상하단의 높이는 벼랑의 높이를 빼고 3~5m이다.

 

[위 좌측 석모도와 멀리 외포리 그리고 화도면 앞 황금들녘]

 

   고려 원종 11년(1270)에 보수했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 숙종 43년(1717)에 보수했다고 하는 중수기가 있다. 참성단 내에는 천연기념물 제 502호 <강화 참성단 소사나무>가 위치하고 있다. 이 나무는 문화재 지정사례로는 최초의 소사나무이다.

 

[태종 어제]

 

   역대 왕조가 거행했던 이곳 참성단의 제천 행사에는 왕이 친히 제사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강화군에서는 해마다 개천절에 이곳 참성단에서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드렸던것과 같이 제를 올리는 개천대제 행사가 있으며 전국체육대회 성화채화시 강화군수가 제주가 되어 제천을 올린뒤 제천단에서 7 선녀에 의하여 태양열로 채화하거나 흐린 날에는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부싯돌을 이용 채화하여 체육대회장까지 봉송된다.

 

[참성단 측면]

 

   마니산은 영산(영산)으로 한반도의 가장 중심에 위치하며 한라산의 백록담과 백두산의 천지까지의 거리가 똑같다고 한다.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더욱 높이 평가되어야 할 점은 개국의 터전 마니산 참성단이 성조(성조)의 얼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천연기념물 제 502호 - 소사나무]

 

   이 마니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재미있는 설화 하나가 전해진다. 그 옛날에 나무꾼 3명이 나무를 하려고 마니산 중턱쯤에 올랐을 때 숲속에서 이상한 행색차림을 한 노인들이 바둑을 놓고 있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무꾼들은 노인들이 권하는 술을 마시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둑을 구경하다가 날이 저물어 산을 내려와 자기 동리로 와보니 그 동네에서는 세월이 흘러 300년이 지난 뒤였다.

 

[사적 제136호 - 참성단]

 

   동리 친구들은 모두 세상을 떠나고 말았으니 노인들이 권하여준 그 술이 바로 불로주(불로주)였음을 알게 되었다. 이로부터 속세에서 말하기를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 <참고문헌 : 동국여지지, 세종실록지리지, 강화사 - 안내문 중에서>

 

[대명포구에서]

 

   돌아오는 길에 대명포구에 들러 푸짐하게 차려진 즉석회 한 접시 그리고 여기에 소주 한 잔을 걸치며 즐거운 산행의 여담을 광장의 벤치에 앉아 풀어들 놓으니 이만한 즐거움이 없겠다. 포구 주변으로 낙시대를 드리운 강태공들의 여유로움도 따가운 햇살 속으로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