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날리는 풍경
우리의 전통연은 당연히 방패연 일거다. 시골에서 자랄때에는 이 방패연과 가오리연을 많이 만들어 사용했다. 대나무밭에 가서 미리 잘라놓은 대나무를 잘 쪼개고 다듬어 놓은 다음 가끔은 비닐로 창호지를 대신하기도 했다. 그 당시만해도 창호지와 무명실이 참 귀했던지라 친구들은 가끔 동네 성황당에 가서 절을 하고 몰래 창호지와 실타래를 가져다 연을 만들었던 기억이 있다.
[꿈틀대는 연]
지난주에 일산 호수공원에 들렀다가 광장에서 붉은색의 연을 날리는 장면을 보고 몇 컷 렌즈에 담아 보았다. 주변에 아이들을 비롯하여 구경꾼의 사람들 다수가 호기심과 커다란 기대를 안고 모여들 있다. 푸르른 하늘은 아니라 못내 아쉬움이 컸지만, 조금씩 불어주는 바람에 연날리기도 쉽지는 않을 듯 싶다.
[차분하게 적응하는 연들]
하지만 붉은색을 띤 가오리연 모양의 커다란 으뜸의 연이 바람에 이끌려 차츰 오르기 시작하고,.... 그 뒤를 이어 차차 꼬리를 물고 자그마한 연들이 2-3미터 가량 거리를 두고 연신해서 이끌려 오른다. 바람이 세지 못함인지 처음에는 균형을 잃은 듯 모두들 바퉁대다가 어느샌가 제자리를 찾은 듯 균형을 잡고 하나 둘 높아만 간다.
[커다란 박스에 쌓였던 연들이 모두 창공을 향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대 여섯 개씩 같은 색상을 입은 연들이 하늘로 솟구쳐 오른다. 모든 연들이 제일 으뜸의 연과 단 하나뿐인 연줄에 모두 의지해 있다. 각 각 연들의 역할이 있겠지만,... 무지개를 연상케 하며 함께 어우러진 모습이 참 좋다. 사람들 사는 사회가 그러할거다. 최소의 단위에서는 이처럼 화합을 외친다. 요즘 같이 어수선한 말들이 오가는 세상에서 모든 구성원이 이렇듯 화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김삿갓 생각,....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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