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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사진

한강의 야경

by 포리시스 2011. 9. 7.

   한강의 야경

 

   지난 토요일. 저녁을 먹고 밖을 내다보니 날씨가 너무 좋았다. 에라 모르겠다. 카미라 배낭에 물통을 집어 넣고 나의 애마(자전거)를 끄집어 내어 이를 타고 한강변으로 향했다.

 

   오후 8시에 집을 나서면서 "이참에 한강의 다리를 다 담아봐~"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 거리가 참 멀기만 하다,...ㅉㅉ 걱정이 앞선다. 나의 애마는 바퀴가 작지만 그래도 3단의 기어가 장착된 초 미니 싸이클,.. ㅎㅎ

 

 

   한편에서는 "아서라~,..  거기가 어디라고~,.." 마음이 만류를 하지만 가는데까지라는 전제로,... ㅋㅋ

"무작정 자전거로만 왕복을 한다면 가능하겠지만, 카미라는 뭐꼬~,.."라 생각하니 엄두가 나질 않았다.

어찌되었든 길은 나섰고,..  

 

   방화대교 아래에는 강태공의 낚시터?다. 다리 아래에 놓여진 보는 밀물때에는 잠기고 썰물때에는 물이 빠짐으로 보를 이용한 자전거 매니아들의 이동로가 되곤 한다. 나도 한강변을 오갈때 이 보를 곧잘 이용하곤 한다.

 

 

   뭐 대단한 작가라도 된 듯 낚시에 열중인 강태공에게 다가가 속삭이듯 인사를 하며 촬영 협조를 구하니 의외로 상냥하게 허락을 해 준다. 몇 컷하고 고마움을 표시하자 걍~ 미소로 답례를 해주는 강태공남~ ㅎㅎ. 다리의 아치형 부분에 훤하니 불이 켜져 있어야 하건만 오늘 따라 불빛이 보이지 않는다.

 

 

   나름 표현이 될 터이니 무작정 따라하기,...ㅋㅋ. 썰물때라 그런지 민물게들이 땅위를 활보를 한다. 내 보폭만큼 미쳐 도망도 못하는 놈들이라 쉬이 잡을 수 도 있겠다. 나중에 장비를 챙겨오면 강태공이 기다리는 시간보다도 저렴한 시간에 몇 마리는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ㅎㅎ

 

 

   한강변에는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의 왕래가 늦게까지 이어진다. 난지공원 부근의 캠핑장에서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곳을 왕래하는 자전거는 필히 안전등을 부착해야 할 것 같다. 자전거도로의 주변으로 제법 높게 자라는 억새풀과 나무들 때문에 구간구간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아 충돌의 위섬성이 많겠다.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철교에 다다르니 이 곳 역시 다리 아래에 강태공들이 밝혀둔 캐미의 불빛이 수를 놓는다. 잘 보이지 않던 낚시대도 가득하다.

 

 

   갑자기 양화나루 부근에서 폭죽이 솓는다. 뭐 계획된 행사를 알 수 없으니,.. ㅉㅉ 그래도 함 불빛을 담아보려 렌즈를 바꾸는 순간 소리가 잠잠해 졌다. 이건 또 뭡니,...

 

   방향은 계속 강을 따라 거슬러 오른다. 자전거 길이 어둡기는 하지만, 주변의 불빛으로 예전의 시골길 보다는 훨씬 부드럽다는 생각을 해 본다. 시골에서 자랄때다. 언젠가 윗마을에 놀러 갔다가 길위에서 뱀을 밟았던 기억이 있다. 너무 어두워 그놈도 나도 서로 모르고 교차를 하다 벌어진 일이었으니,... 기겁을 하기는 서로 마찬가지였으리라. ㅎㅎ

 

 

   가양대교의 좌우측으로 불빛이 강하다. 그 곳을 향해 조리개를 열었다 닫았다~ 수 없이 반복하고 있다. "젠장~ 이럴때에는 어떻게 하는거야?",... ㅋㅋ. 이렇게 해~서 카미라를 배우는가 싶다. 불빛과 어우러진 주변 풍경이 참말 좋다. 어러번 컷을 하다보니 갑자기 조명의 불빛이 꺼저버린다. 에고~ 겨우 11시,.. 갑자기 싸해짐을 느껴본다.

 

 

   난지공원 앞을 지나니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한다. 사람들의 정겨운 이야기와 박장대소하는 소리가 어느 야시장 못지 않다. 한강변의 야시장?,.. 그래도 사람사는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시장이라 생각하니 뭐 이 캠핑장을 빗대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는 생각이다.

 

 

   도중에 내일 산행 약속되었다. 더 이상의 진행이 어려울 듯 싶다. 아쉽지만 지브로,...ㅎㅎ 돌아오는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넘 먼거리에 이름인가,.. 그래도 마음이 개운함은 남겨진 시간이 있음이겠다. ㅎㅎ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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