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나 만의 택리지를 꿈꾸며,...
나의 이야기

4월 5일

by 포리시스 2012. 4. 5.

   4월 5일 목요일

 

   엇그제 내린 비의 영향인지 햇살은 따스하게 느껴지지만 쬐금은 서늘하다. 나의 애마를 타고 비닐하우스 가득한 농로를 따라 달린다. 이 놈의 바람만 불어주지 않는다면 포근한 봄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으련만,... 바람이 제법이다.

 

   올해에는 8백여평 가까이 되는 밭뙈기를 10여명이 나누어 함께 경작 하기로 했다. 농장주인께서 지난주에 퇴비를 뿌리고 밭을 갈아 각자 경작할 곳을 균등하게 분할해 놓았다. 밭갈이를 할 때 동참해서 퇴비를 뿌리고 해야 했지만, 시간이 맞지 않아 첫 날부터 불참해 여러분들에게 내심 무척이나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제법 꽤나 긴 농장]

 

   아직 여러 이웃지기님들과 상면을 하지 못했지만, 두어번 왕래하다보면 금새 친해질거라 생각한다. 일 년 내내 이곳을 오갈거니까. 경작지가 작년보다 곱절이나 더 늘었다. 10평이 좀 적다고 생각되어 올해에는 좀 더 늘려서 분양을 받았다. 내 농장의 크기는 30여평이나 된다. 고랑의 끝에서 보니 제법 길다. ㅎㅎ

 

   내 농장의 그림 그리기가 시작된다. 얼추 이른 것, 늦은 것, 뭐 이런저런 가상을 해 둬야 공간 활용을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심을까 생각은 하지만 우선 손이 덜 가는 작물부터 심어야겠다. 그리고 쌈거리 야채를 심을 거구, 여유가 생기면 울 아들 좋아하는 옥수수를 심을 생각이지만, 이웃 텃밭에 그늘이 질까 염려도 된다. 어찌되었든 작년보다는 일이 많아질거구 더욱 시간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우선이다.

 

[여섯 고랑 캐 놓은 곳]

 

   비가 온 뒤라 오늘 고랑을 캐고 감자를 심을 생각이였지만, 미리 씨앗을 구입하지 못해 여섯 고랑만 캐 놓았다. 이미 부지런한 분들,... 여기저기 검은 비닐을 씌우고 감자를 심은 듯 싶다. 비오기 전에 감자를 심자고 전화가 왔지만, 내 생각에 넘 이르다 싶었다. 이른감은 있지만 이번 주에는 심어야 할 것 같다. 내일 시장에 함 둘러봐야 겠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채소의 고랑에 비닐을 씌우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수분의 증발과 잡풀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 비닐을 많이 덮지만, 많이 심는 것도 아닌데 풀이 나면 가끔 호미로 긁어서 뽑아주면 되고 또 나중에 폐비닐이 생기게 되면 환경에도 좋지 않을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렇게 첫 날 농장일을 하고 왔다. 올 해에도 풍년(?)을 기원하면서,.. ㅎㅎ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대강 자전거길 여행  (0) 2012.06.04
#시골 친구들 #황어 #황어회 #메밀막국수  (0) 2012.04.15
한옥을 짓다  (0) 2012.03.18
김장 조금 더 편하게 하기  (0) 2011.12.27
주말농장(5)  (0) 2011.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