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대자연의 한 모퉁이에 와 있다는 생각이다. 많은 배와 어업을 주로하는 이곳의 풍경을 제외하면 내가 자라던 70년대의 생활상을 보는 듯 싶었다. 배구장으로부터 뛰어왔던 소년이 우리배의 부선장이다. 탑승하는 사이 배의 이곳저곳 오가며 요란을 떨었다. 반기며 웃는 모습이 참말 순수하다. 더 작은 아이는 동생인가 보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일텐데,.... 이러고 있으니 안타까웠다.
선박의 지붕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말에 부리나케 그 위로 올라가 독차지 했다. 마을의 풍경을 잘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옆으로 지나는 작은 배의 모양이 사뭇 다르다. 갑판이 평평하여 고기를 잡기 위한 어선일거고, 움푹하여 짐을 나르는 운반선일거고, 천정이 있어 나를 태운 여객선일거다,.... 배의 후미에 길게 뻗은 쇠막대기는 배의 동력장치다. 경운기의 엔진을 사용하는 듯 싶은데, 제법 빠른 속도를 지닌다.
멀리 나무 다리가 보인다. 내가 자랄때에도 어른들께서 나무를 캔 목재를 이용하여 강에 나무다리, 섭다리를 설치하였다. 마을을 이어주는 주 도로였지만, 장마때면 늘 폭우에 떠내려가곤 했다. 멀리 학교와 종교시설의 건물이 보인다. 수업이 끝나면 강가로 나아가 물놀이를 즐겼던 기억도 새록새록 했다. 보잘것 없는 빈민촌이지만, 잘 왔다는 생각을 내심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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