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화암사>의 숲길을 걸으며 설악의 단풍을 즐김하였던 이야기이다.
10여일의 시간이 좀 지났으니 지금쯤 단풍이 많이 내려와 있음이겠다.
일주문에서 출발하여 숲길을 한 바퀴 도는 거리가 약 4.1km이고 소요 시간은 2시간 가량이라 안내문에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주변의 풍광과 화암사 사찰을 경유하느라 두 배 이상 걸린 것 같다.
어떠한 프로그램인지 부모를 향해 연신 '얼마나 남았는지 묻는' 아이들의 단체 등반하는 모습도 주말의 행복한 풍경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등반하며 보았던 이 숲길의 명품 바위들에 대한 안내문의 내용을 옮겨 숲길의 이야기를 가미해 보고자 한다.
바위의 이름들이 먼 옛날 사람들에 의해 불리워지며 전해진 것이겠지만 주변의 전설이라 생각하며 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또 그러한 상상을 해 보면서 등반하다보면 숨이 찬 상황도 조금을 잊혀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바위 - 쌀바위]
금강산화암사 남쪽 300m 지점에는 수(穗) 바위라는 왕관모양의 우람한 바위가 있다.
전설에 따르면 이 바위 밑에 위치한 화암사는 민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스님들이 시주를 청하기 어려웠는데,
어느 날 스님 두 분의 꿈에 백발 노인이 나타나 "수바위에 조그만 구멍이 있으니 그 곳을 찾아 끼니 때 마다 지팡이로 세 번 흔들라."
고 얘기하자, 잠에서 깬 스님들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수바위에 올라 노인이 시킨대로 했더니 신기하게 두 사람 분의 쌀이 쏟아져 나왔고
그 이후로는 식량 걱정 없이 편안히 불도에 열중하여 지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화암사를 찾게 된 한 객승이 화암사 스님들은 시주를 받지 않아도 "수바위"에서 나오는 쌀로 걱정없이 지낸다는 사실을 알고
'세 번 흔들어서 두 사람 분의 쌀이 나온다면 여섯 번 흔들면 네 사람분의 쌀이 나올 것'이라는 엉뚱한 생각에
다음날 날이 밝기를 기다려 아침 일찍 수바위로 달려가 지팡이를 넣고 여섯 번 흔들었더니 쌀이 나왔던 구멍에서 피가 나왔고
객승의 욕심에 산신의 노여움 때문인지 그 후로 수바위에서는 쌀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시루떡바위]
이 산 곳곳을 돌아디니다 보면 금강산 화암사에서부터 수바위 전설에 이르기 까지 쌀과 연관이 깊은 것을 알 수 있다.
여기 누군가가 정성을 들여 겹겹이 쌓아 올린 듯한 무명의 바위 또한 이러한 배경을 들더라도 시루떡을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그 모양이 닮아있어 예전에는 이 바위에 대한 전설이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신선대 - 성인대]
아주 먼 옛날 천상의 신선들이 내려와 노닐었다는 일명 신선대 성인바위는 앞으로 올 어진 이가 탈 '말바위'를 거쳐 토성면 인흥리 주민들이 신성이 여기는 성황산에서 맥의 끝을 맺었다.
아주 먼 옛날 '조'씨 성을 가진 나그네가 모닥불을 피우고 쉬고 있는데, 갑자기 호랑이가 나타나 그 위기를 모면하고자 모닥불에 굽고 있던 조약돌을 호랑이 입에다 집어넣었고
이에 호랑이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뒹굴다 돌만 뱉어 버리고 죽으니 뱉어 버린 돌의 흔적 일부가 아직까지 남아 있으며,
훗날 죽은 호랑이는 토성면 인흥리 주민들이 신성시 하는 성황산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이 바위를 자세히 보면 거북이를 닮았는데 거북 머리 부분이 미시령(해발 825m)도로 쪽을 향해 지금도 기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바위 주변에는 성인이 서 있는 모습의 입석과 머리바위가 있어 세인들에게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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