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정지[望遠亭址]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동명이 유래된 망원정은 양화나루 서쪽에 있는 옛모습의 정자로서, 1925년 큰 홍수로 자취를 감추었다가 1989년 10월에 복원되어 1990년 6월 18일 서울특별시기념물 제9호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입구의 돌계단]
망원정은 원래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이 세종대왕 6년(1424)에 지은 별장이다.
[나무숲에 묻힌 망원정]
그 이듬해인 1425년에 가뭄이 계속되자 세종이 농가형편을 살피려 효령대군이 기거하던 마포에 거동하였다가 효령대군의 별장인 정자에 올랐을 때 마침 단비가 내려 들판을 흡족히 적시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정자 이름을 '희우정' 이라 명하며 글씨를 내리었다.
[희우정 현판]
세종은 그 후 자주 희우정에 나와 농사 일을 살피고 수군들의 군사훈련을 참관했다.
[내방객을 위한 가지런한 준비]
이 후 1484년에는 성종의 형인 월산대군의 소유로 바뀌게 되자 월산대군은 정자를 보수해 '먼 경치도 잘 볼 수 있다'는 뜻으로 이름을 '망원정' 이라 고쳐 지었다.
[정자에 올라]
성종은 세종때의 예에 따라 매년 봄 가을 이곳에 거동해 농사의 정도를 살피고 문인명사들과 시주를 즐겼으며 형인 월산대군이 죽은 후에는 정자를 다시 찾지 않았다고 한다.
[강변북로 쪽의 문 - 많은 차량의 이동으로 폐쇄된 듯]
이어 연산군이 왕위에 오른 해인 1506년 연산군은 창외문 밖 탕춘대에 호화찬란한 탕춘경을 짓게 하고 한강변에 있는 망원정을 크게 확장할 것을 명하고 이름도 '수려정' 으로 고치게 했다.
[한강 수상 분수대에서 뿜어주는 물줄기]
그러나 그 해 9월 중종반정으로 모든 확대공사가 중단되고 철거됨에 따라 망원정은 본래의 경치 좋은 모습으로 남게 되었고, 명사들이 시를 읊는 장소로 바뀌었다.
또 이곳은 주로 명나라 사신을 접대하는 장소로 사용됐으며 잠두봉(현 절두산)과도 가까워 잠두봉으로 가는 길에 들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았다. <현장 안내문에서>
[정문 쪽에서 본 정자]
망원정에 오르니 몸도 마음도 제법 시원해 진다. 정자 주위에 근사하게 들어서 있는 나무들의 그림자가 녹음을 더욱 푸르게 하고, 탁트인 한강에는 막힘이 없이 쭈욱 뻗어주는 분수대의 물줄기가 그 맛을 더해준다.
[푸른 숲이 감싸안고]
이 곳 정자로 오르려면 인근 주택가의 골목으로 돌아 망원정지 돌계단으로 올라야 한다. 강변북로 양화대교에서 성산대교 방면으로 약 500여미터 가량 진행하다 도로의 우측에 '망원정'의 정문이 있으나, 출입문은 도로에 인접해 있어 많은 차량의 통행으로 위험성 때문인지 폐문되어 있다.
한 번쯤 이 곳에 올라 마음속의 명사들과 시 한 수 읊어 보심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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