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천약수
강원 양양군 갈천리에 있는 약수터이다. 양양읍에서 44번 국도를 따라 오색 방면으로 가다 논화교차로에서 다시 56번 국도로 진로를 바꿔 <구룡령> 방면으로 진행하면 된다. 요즘은 네비게이션이 있어 목적지 등록만 하면 스스로 안내를 하겠지만, 주변에 갈천약수를 비롯하여 유명한 오색약수, 삼봉약수가 있으니 이정표 만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을 듯 싶다.
[진입로에 서 있는 안내도]
양양에서 서남방 90여 리(약 36km)에 위치하고 있는 이 약수터는 읍내에서 입구까지 자동차로 약 2-30여분 가량 소요되겠다. 56번 국도 구룡령의 정상에 오르기 전 우측으로 갈천약수교를 건너면서 음식점들을 지나 입구까지 차량이 진입할 수 있다. 차량의 진입금지 지역에 아담한 찻집이 있는데, 주인장이 마당에 주차를 허락해 주었다.
[하얗게 얼어버린 계곡 물]
춘삼월이 시작되면서 화사한 많은 꽃들이 만개하고 있지만 약수터로 향하는 길 옆 계곡의 물줄기 위로는 시샘이 덜 끝난 듯 두툼한 얼음이 엎어져 있다. 아직도 멀리 설악산의 정상 그리고 백두대간의 줄기에는 하얀 눈이 서려있다.
[바위와 나무에서 자라는 이끼]
이 곳에서 새 봄을 맞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설악의 아름다움은 이 봄에도 끝나지 않는다. 산 아래의 들녘에는 예쁜 꽃들이 만발하고 정상의 봉우리에는 흰 눈이 덮여 있어 늘 한국의 알프스라는 생각을 많이 들게 끔 한다 참 아름다운 곳임에 틀림이 없다.
[고목을 타고]
입구로부터 약수터까지의 거리는 약수를 담는 시간을 포함해서 성인 걸음으로 왕복 약 40여분 가량 소요되겠다. 길도 그리 험하지 않고 평탄할 길이라 여겨진다. 많은 방문객을 위한 주민들의 노고인 듯 가끔 평편한 돌을 깔아 놓은 곳과 돌계단 등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다리]
약수터에 다달아 산기슭으로 작은 암자가 있었다고 하는데 건축물은 보이지 않고 축대와 돌계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현재는 터만 남아 있는 듯 싶다. 짧은 거리인 듯 싶은데 이 고을 사람들의 정이 담긴 짤 각인되지 않은 글씨의 거리표시가 길 옆으로 군데군데 있어 산길을 보행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해 준다.
[암자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터]
초반에는 평길이지만 약수터에 가까워지는 세번째 교량 부근에서만 약간의 급경사다. 짧은 거리라 여겨짐에도 계곡의 이쪽저쪽으로 작은 물줄기를 쉬이 건널 수 있도록 교량이 3개가 시설되어 있다. 계곡 주변의 바위와 나무에 낀 퍼런 이끼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원시림 숲을 지나는 것 같은 상쾌한 기분을 준다.
[마음의 기원]
이 약수를 발견한 연대를 정확히 할 수 없으나 상당히 오래되었으며, 구룡령 한 줄기 산계곡의 반석상에서 용출한다고 한다. 약수터의 암벽에는 [97. 7. 27.]의 년도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약수터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이 마을 주민들이 약수터의 정자를 지을 당시의 연도를 기록한 것으로 보여진다.
[약수터와 주변 풍경]
이 약수는 철,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등을 함유하고 있어 위장병에 가장 좋다고 한다. 하지만 군에서는 하루 1L 이하로 음용을 권고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식은 해롭다는 말이겠다. 멀리에서도 이 약수의 맛을 아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약수물 담는 곳]
약수의 맛은 비릿한 쇠 내음이 강하고 탄산수와 같이 톡 쏘는 맛이 크다. 물병에 넣어 두었다 뚜껑을 열자 '칙~" 하며 탄산음료를 따는 기분이다. 약수물이 샘 솓는 곳의 돌에는 붉은 색의 철분이 산화작용을 한 것을 것을 볼 수 있는데, 네모난 약수터의 물받이에는 제법 많은 양의 약수가 솓는다. 두어시간 정도면 커다란 물통에 가득 채울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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