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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만의 택리지를 꿈꾸며,...
나의 이야기

뚜거리탕

by 포리시스 2011. 5. 1.

   뚜거리탕(매운탕)

 

   어이~ 친구야! 철엽 가자! ㅋㅋ

 

   친구들과 반두 메고 쪽대 들고 강으로 간다. 현장에 가서 강가에 자라고 있는 긴 버드나무 가지를 잘라 죽부인 마냥 둥그렇고 길게 얽혀맨 송장(낮은 물속에서 작은 돌들을 밀어내는 도구 : 아마 죽은 사람마냥 염해 놓은 듯 해서 어른들께서 부른 이름인 것 같다)을 만들어 여러명이 반두 있는 곳을 향해 자갈들을 밀쳐내면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가 반두로 냅다 들어가 버린다. 이 잡다한 여러 종류의 물고기를 솥에 넣고 끓이는데, 뚜거리탕이다.

 

   작은 물고기의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시골에서 부르던 이름,... 뚝쩌구(망둥어 같이 생김), 배락네, 알락고네, 기름종개,....

   어렸을적에는 나무로 보를 만들었기에 틈이 많아 물고기의 이동에 부담이 적었지만, 차츰 시멘트로 보를 만들면서 물고기의 이동로가 막혀버려 자연히 상류의 고기들이 메말라 버렸다.

 

   아무튼 지역에 따라 다소의 차이가 있겠지만, 뚜거리탕으로 많이 알려진 이 것은 흔히 서울과 주변지역에서 이야기하는 횟집에서 회를 뜨고 나머지 부위를 끓여 먹는 매운탕과는 사뭇 차이가 있겠다.

 

   매운탕의 재료를 보면,

   서울지역의 경우에는 고추가루를 많이 넣어 매운맛을 우려내는 반면, 내 시골에서는 고추장으로 매운맛을 내는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나머지 파와 야채를 넣는 것은 비슷하려니와 특히 독특한 재료를 사용하는데, 그 것이 바로 <재피>이다. 재피는 산초과의 식물로 잎의 향이 진한데 이를 썰어서 탕을 끓일때 넣어주면 그 맛이 일품이다.

 

   혹 이 맛에 길들여지지 않은 분들이라면 혹여 구토증세가 있을수도 있겠다.

 

   그 맛의 주인공이 바로 이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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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이 놈의 뚜거리탕에는 잡 고기가 많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정작 재피의 맛이 강하지 않다. 신선한 재피의 잎을 사용할 수 있는 계절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계절에는 가루를 쓰기 때문일 거다.

 

   맛난 뚜거리탕 잡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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