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교(月映橋)
경북 안동시 상아동과 성곡동을 연결하는 다리이다. 낙동강길 자전거여행 삼일째다. 전날 이 곳 안동에서 유숙을 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김밥 두 줄을 시켜 한 줄은 식당에서 된장국과 함께 먹고 한 줄은 비상용으로 배낭에 넣어 두었다.
안동댐으로 가던 길에 댐의 하류에 있는 보조댐의 호수에 서 있는 이 다리를 보게 되었다. 너무나 조용한 호수위로 뽀오얀 안개가 길게 드러누워 그 늘어짐이 월영교 아래로 드리워져 있다. 자연의 멋진 모습을 포착했으니 그냥 갈 수는 없다.
안동댐의 저편 산위로 햇님의 모습이 보임인지 서서히 사라지는 듯한 안개,.... 성급히 내 애마의 가방속에 들어있던 카미라를 꺼내 서둘러 담아 보았다. 이미 진사님들 서넛이 호수변에서 삼각대에 의존하여 예쁜 이 모습을 담기에 여념이 없다.
전날의 피곤함이 가시기 전이라 다소 비몽사몽격으로,... 이 아름다움을 담는 동안 어느새 기분이 맑아지는 듯 컨디션 급상승이다. 뭐든 좋은 기분이 좋은 일상을 연출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일에 앞서 기분을 업시켜야 좋은 결과가 도출되지 않을까 싶다.
건립경위를 함 찾아 보았다. 조선 중기 원이엄마와 그 남편 사이의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의 사연이 간직된 나무다리이다. 먼저 간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을 뽑아 한 켤레의 미투리를 지은 지어미의 애절하고 숭고한 사랑을 기념하고자 미투리 모양을 담아 2003년에 월영교를 개통하였다고 한다.
월영교 앞의 안내문이다. 이 다리는 바닥과 난간을 목재로 만든 인도교로서 폭 3.6m, 길이 387m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나무다리이다.
다리 이름은 많은 주민이 참여하여 출품한 응모작 322점 중에서 <월영교>를 선정하였으며 유난히 달과 연관이 많은 이 지역의 유래에서 착안하였다.
이 곳 안동댐유역은 예로부터 전해오는 명칭이 '달골(月谷)'이었으며 다리를 건너면 바로 '엄달골' 마을과 연결되고 강 건너 산중턱에는 옛 선비가 시를 읊었던 곳인 '월영대(月映臺)'가 옮겨져 있다.
또한 강 북쪽에는 '영남산'이 시가지를 감싸안고 있으며 남쪽 2km에는 영남 3대루의 하나인 '영호루(映湖樓)'가 강물을 내려다 보고 있다.
이렇듯 밤이면 달빛이 호수 위를 비추어 한 폭의 동양화를 그린듯 한 이 곳에 월영교를 만들었으니 대자연 속에서 오래도록 길이 남겨지길 바란다. <2003. 4. 25. 안동시장>
사진을 담는 동안 시간이 넘 지체되었다. 서둘러 안동댐으로,... ㅎㅎ 피곤함이 이 아름다움 속으로 묻혀버린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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