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철교와 능가사
경남 함안군 대산면과 창녕군 남지읍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파아란 낙동강 물줄기 위로 <남지철교>가 가로질러 두 고장을 이어준다. 지금은 철교의 상판 위로 콘크리트를 덮어놓아 보행과 자전거의 전용도로로 사용하고 있고 언제부터인지 모르나 철교의 기능은 상실된 상태다.
[남지철교 - 창녕에서 함안을 바라보며,..]
1931년 건립하여 80여년의 오랜 세월 속에서 많은 사연을 간직하였을 이 철교는 현재 등록문화재 제 145호로,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다음은 교량 입구에 새겨놓은 문화재 안내문의 내용이다.
[철교와 낙동강변 풍광]
< 이 시설물은 창녕과 함안 사이 낙동강을 가로질러 설치한 근대식 트러스 구조의 철교이다. 철근콘크리트 T형 다리로 상부 철골트러스교의 트러스는 교각부분을 더 높게 설치하여 마치 물결이 치는 듯한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 이 시기에 제작한 철교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우수한 다리로 평가받고 있다. >
[철교의 상부]
교량을 더디게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지난날 굉음을 울리며 지나다녔을 열차의 모습을 그려볼 수는 없다. 더욱이 콘크리트 바닥으로 변모하여 철교의 이미지 또한 남아있지 않다. 밀양시 삼랑진에도 이와 같이 변모한 <삼랑진철교>가 있다. 철교 앞의 어르신께서는 남지철교는 어림도 없다며 삼랑진교의 문화재등록이 더 우선되었어야 한다며 자랑을 늘어 놓으신다.
[아름다운 낙동강변 풍경]
철교의 창녕쪽 강변 둔치에는 넓직하게 녹지와 체육시설이 잘 되어 있는 반면 함안쪽 강변은 가파르게 깎아놓은 듯 절벽의 끝이 낙동강에 담겨져 있다. 그 절벽 위에 주변 풍광과 어우러져 자리한 아담한 사찰 <능가사>가 있다. 언듯 건축물을 보아도 검색을 해 보아도 기록을 쉬이 찾지 못하겠음은 그리 오랜 세월을 담지 못하고 있는 듯 싶다.
[절벽 위의 능가사]
하지만 이 아름다운 교량과 어우러져 부각되어짐에는 틀림이 없어 보인다. 얼추 병풍의 한 폭에는 다리를 다음 폭에 자그마한 이 사찰의 모습을 담아놓은 듯 싶다. 경내를 둘러보며 사찰의 모습을 담지 못한 아쉬움 역시 크다. 이 지나온 길을 다시금 연출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지는 것은 아름다움의 이끌림이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일거라는 생각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어우러진 사찰 능가사]
언젠가 우포늪을 가게 된다면 이 곳에서도 아마 마중을 해 주리라는 생각이다. 우리의 국토를 자유롭게 보고 느낄수 있는 여유로움이 커질 그 어느날을 고대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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