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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기행

경북 울릉군(4) - 행남해안산책로와 도동등대

by 포리시스 2012. 8. 21.

   행남해안산책로와 도동등대

 

   행남해안산책로는 도동항에서부터 저동항에 이르기까지 해안 절벽에 부교를 설치하고 인위적인 계단 등을 시설하여 이어놓은 산책로이다. 총 구간2.6km로 중간에 도동(행남)등대가 있어 좋은 전망대의 역할을 해 준다. 첫 날 하루의 여정이 끝날 무렵 우리 가족은 도동항에서 출발 해안 산책로로 향했다. 도동항의 방파제에 오르자 그야말로 경치가 참 끝내준다. ㅎㅎ

 

[도동항 방파제에서 본 산책로]

 

   멀리 산책로에는 이미 형형색색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구간구간 이 좁은 산책로의 난간에 의존하여 낚시대를 드리운 사람들의 모습과 해변가까운 바위에 올라 각자의 손맛을 느끼는 강태공들,.... 이 멀리까지 출타하여 그들만의 아름다운 여행기를 만들려나 보다. 난 누군가 낚시대를 건네준다면 이 곳을 조금이라도 더 둘러보겠다는 생각에 아연실색하련만,...

 

[산책로의 자연동굴]

 

    굽이굽이 자연스레 만들어진 굴 속을 지나기도 하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기도 하고 부교가 시설된 절벽 사이를 걷기도 한다. 한 발짝 한 발짝 내 딛으며 보는 주변 환경이 제각각 이다. 저 멀리 보이던 절벽이 숨어버리기도 하고  갑자기 굴바위가 서 있기도 하며 발 아래에서 치는 파도의 깜짝 놀라기도 한다. 절벽 아래의 바다속으로 빨려들 것 같은 모습, 하늘을 우러러 튀어나온 아찔한 절벽. 다양한 모습들을 쉴새없이 연출해 주는 산책로의 풍경,....

 

[기암절벽과 낚시터의 강태공]

 

   도중에 울집 공주님의 발에 물집이 생겼다. ㅠㅠ 내내 걷기가 불편했던 모양이다. 되돌아가자고 했지만, 집사람과 서운한 듯 쳐다보는 공주님의 시선을 멀리하고 아들과 난 계속 걸었다. 공주님에게는 정말 미안했지만,...

 

[방향만 틀려도 새로운 경관이]

 

   도동항에서 약 1km쯤에 위치한 곳이 <행남마을>이다. 내게 두서너채 집이 발견되었을뿐 제법 마을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좀 무리라 여겨지지만, 예전에는 커다란 살구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고 해서 <살구남>으로도 전해진다고 한다. 마을 앞에 작은 선착장이 있고 관광객들을 위함인지 쉼터가 자리한다.

 

[행남마을,... 1박2일 촬영지]

 

   어떤 용도로 사용되었었는지 공가 앞쪽으로 길쭉한 콘크리트 벽면에는 큰 글씨로 <1박2일 촬영지>라 새겨 놓았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 1박2일을 보면서 울집 공주님 많은 후회를 한다. 이 곳에 못 다녀왔다며,... 그리고 며칠만 일찍 갔어도 제작팀을 볼 수 있었을거라며,.... ㅎㅎ

 

[쉼터와 선착장]

 

   산길을 따라 도동(행남)등대로 가는 길은 아름드리 해송이 즐빗하게 서 있어 숲을 걷기에 참 좋은 곳이라 생각했다. 가을철에는 노란 털머위 꽃이 군락을 이뤄 장관을 이룬다고 하는데,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 그 계절이 참 아쉬웠다.

 

[행남등대로 향하는 길의 해송 숲을 가기 전에]

 

   도중에 사진 담기 참 좋은 곳을 발견했다. 이미 많은 진사님들의 발걸음이 있었던지 기름칠 해 놓은 것처럼 바닥이 반질거리는 듯 싶다. 뷰에 들어오는 바 저동항과 멀리 내수전전망대 그리고 죽도다. 마침 항구로 드나드는 여객선이 있어 풍경을 업시켜 주었다.

 

[시설이 잘 되어있는 행남등대와 부속건물]

 

   제법 산책로가 길다 여겨지지만 남녀노소 많은 분들의 걸음이 끝없이 이어지는 걸로 보아 나와 같이 짧은 시간의 아쉬움이라 여겨본다. 도동등대는 정갈한 외관으로 보아 참 시설이 잘 된 곳이라 생각된다. 2동의 건물에 등대 건물 2층에는 자그마한 전시관이 있다.

 

[어느샌가 성인봉 정상엔 먹구름이,... 그 사이로 햇살은 저동항을 향해,..]

 

   이 곳에 <우리나라 항로표지 발달사>라는 내용의 전시공간이 있다. 이 글에 약간의 내용을 붙여보려했지만 줄여지지 않을 것 같다. 이곳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 때문인지 이 등대의 건물에 사람이 항시 상주하고 있는 듯 하다.

 

[저동항 부근의 행남산책도로의 무지개빛 다리]

 

   등대의 옥상과 저동항 쪽 절벽에 시설되어 있는 전망대에서 보는 주변 경관은 정말 장관이다. 새로움의 환경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여행지라며 문자를 보내주었던 직원의 말처럼 틀리지 않다고 단정해 보았다. 저동항 방면의 산책로에는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 색깔의 교량이 설치되어 있는데, 나름 주변 환경을 고려하여 시설해 놓은 듯 싶다. 저동항 방파제와 어우러져 있는 바위가 촛대바위다.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

 

   환한 햇살이 비추는가 싶더니 불현듯 성인봉 위로 먹구름이 쫘악 드리워져 있다. 그 사이로 비집고 내리쬐는 햇님의 자락이 저동항과 마을로 이어졌다. 예쁘게 담으려 노력해 보았지만, 실력이 그만큼 미치지 못하는가 싶었다.

 

[파아란 바다색감을 표현하기어렵겠다]

 

   돌아오는 길은 서쪽으로 지는 노을때문인지 가려진 동쪽의 산책로가 제법 어둑해 졌다. 식당에서 기다리겠다는 공주님의 문자를 받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해안 산책로의 야경도 볼만할거라는 생각을 떠올리며, 약속된 식당에 도착하니 오삼불고기로 저녁을 주문했단다. 오늘 하루 수고한 우리 공주님이 추천한 메뉴란다.

 

  아들.딸 수고했다. 내일은 나리분지와 오후에 독도를 다녀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