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일주여행
사실 울릉도는 차량으로의 해안일주가 어렵다. 동북쪽 <와달리> 부근에는 도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행의 이야기가 벌써 한 달이나 되어 버렸다. ㅠㅠ 동안 태풍 두 개가 몰아치는 바람에 삼실도 내 가사일도 무척이나 바빴다. 동안의 기억이 사라지지는 않았을까? 얼렁 기억해 보자,...
[가재굴바위와 능선 윗쪽으로 통구미향나무자생지]
도동읍에서 서쪽으로 울릉터널을 지나면 사동항이다. 이곳에는 천연기념물 제237호로 지정된 흑비둘기 서식지가 있다. 비교적 쭉 뻗은 해변을 따라 울릉신항이 건설중이란다. 낙석으로부터 인명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터널,... 비록 콘크리트 벽이지만 빛을 흠뻑 받을 수 있도록 시설해 놓은 교각의 터널이 운치가 있다.
[통구미마을 앞 거북바위]
터널을 지나자 이내 다시 곧은 도로다. <통구미몽돌해변>을 지난다. 2003년 <매미>태풍때인가 이곳 울릉도에서 가장 커다란 피해를 입은 지역이라고 한다. 이후 복구작업이 시작되었지만 아직도 작업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ㅠㅠ
[몽돌해변의 사자바위 같다]
마을 앞에 높다랗게 <거북바위>가 있다. 이 거북의 형체가 보는 각도에 따라 변한단다. 아래로 작은 거북이 있다는데,... 카미라에 주변 풍경을 담느라 자세한 형상을 알아볼 수 없겠다. 십 여분 동안 주변 경관을 음미해 본다. 주변 가재굴바위 능선으로 천연기념물 제48호 <통구미향나무자생지>가 있다.
[대하터널인것 같다]
이러한 자연의 형상을 보는 것 만으로도 이미 마음의 정화가 되는 듯 한 기분이지만, 새록새록 기억이 되지 않을듯 싶어 이 아름다움을 부지런히 뷰에 옮겨 담았다. 항상 그렇게 여행을 한다. 자세히 보지 못한 장면들을 나중에 뷰에 담겨진 모습에서 다시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태하마을에 있는 울릉군 공설운동장]
통구미마을에서 남양몽돌해변 간에는 터널이 서넛 있다. 이 구간에는 신호등 하나에 의존해야 하는 일방통행길이다. 초행길의 운전자라면 능히 실수를 할 수도 있겠다 싶다. 신호를 무시하고 진입을 한다면 중간의 외길이나 다름없는 이 길에서 서로 꼼짝못하고 뒤엉켜버릴 거다.
[성하신당 - 차량 이동중이라,...]
남양몽돌해변에서는 사자바위, 남근바위를 소개해 준다. 그럴듯한 바위들,... 누군가 처음 이들에 대한 명명을 했을지,... 참 기발한 생각이라 여겨보았다. 구암마을을 지나며 멀리 산자락에 오똑선 바위를 소개한다. 곰바위다. 어미곰이 아기곰을 엎은 형상이라는데,...
[태하마을과 태하항]
태극문양을 형상했다는 수충교,... 태극의 모양으로 우.좌회전하며 언덕으로 오르도록 교량이 시설되어 있다. 수층터널과 삼막터널을 지나면 태하리이다. <태하터널>을 지나면서 아래로 넓직한 잔디구장이 눈에 들어온다. 울릉도에는 이러한 곳이 없어 매번 전국체전에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맘 먹고 건설했다는 <울릉군 공설운동장>이란다. 선수들의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본다. ㅎㅎ
[태하항에서 본 황토굴 주변 풍경]
운동장을 지나 내리막길 옆으로 주유소가 있다. 울릉도에 있는 세개의 주유소 중 하나 이겠다. 이 곳 울릉도에서는 마을 하나 하나가 계곡 속에 숨어 있는 듯 하다. 항상 고개를 넘어야 하듯 멀리 보이는 다음 마을을 전혀 예측하기 힘들다. 많은 가구가 모여 있지는 않지만,... 이곳 태하마을에서는 <황토굴>과 <성하신당>이 기억에 남는다. 마을 성하신당 부근에 새겨놓은 태하지명의 유래이다.
[황토굴]
마을 우측 해변에 움푹 패인 석벽에 붉은 지층의 황토가 있어 <황토구미>로 불려지게 되었다. 조선조 고지도에 보면 이곳이 <주토굴>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조선조 때는 이곳의 황토를 나라에 진상했다고 하며, 또 조정에서는 3년에 한 번씩 삼척영장을 이 섬에 순찰 보내어 그 순찰 여부를 알기 위해서 이곳의 황토와 향나무를 바치게 했다고도 한다.
[황토굴 해안절벽 산책로에서 본 풍경]
개척 때 사람들이 이곳에 와 보니 바닷가 산에 황토를 파낸 구석이 있었기 때문에 <큰황토구미>라 하였던 것이다. 후에 한자식 지명으로 표기할때 <대하(臺霞)>라 하다가 <태하(台霞)>라 표기한 것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옛 군청소재지로 <성하신당>이 위치해 있다.
[태하리 마을]
<성하신당>에 전해오는 이야기란다.
조선 태종때 안무사 김인우가 울릉도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을 육지로 이주시키는 임무를 맡았다. 섬사람들을 모아 육지로 출발하기 전날 김인우의 꿈속에 해신이 나타나 동남동녀를 두고가라고 말하였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출발하려할 때 풍랑이 몰아쳐 섬을 떠날 수 없었다.
[황토굴 해안 절벽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이에 할 수 없이 예쁘장한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속여 섬에 둘만 남겨 두고 배를 띄우자 거짓말처럼 바람이 잦아들었다. 8년 후 김인우가 다시 울릉도에 갔을때 그곳에는 꼭 껴안은 아이들의 백골만 남아 있었다. 이에 사당을 지어 참회하였는데, 이로부터 성황당이 유래되었다는 이야기이다.
[태하분교]
성하신당 윗쪽으로 <태하분교>가 있다. 검색을 해 보니 1913. 8. 1. 개교하였다. 육중한 산세를 뒤로한 콘크리트 2층 건물이 육지의 어느 초등학교와 다를바 없겠다. 하지만 아이들이 감소하면서 분교가 된 이후 현재 학생의 수는 4명, 선생님이 한 분 더 계시다고 한 것 같다.
[현포리에 있는 저수지 - 가장 크다고,..]
마을 우측으로 <황토굴>에 다녀왔다. 낮고 길듯 납짝하게 뚤린 굴이다. 굴의 입구는 높이 약 10여미터 가까이 될 듯 싶다. 바위의 색상과 비교하여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황토가 돌 속에 콱 박혀 있는 듯 싶기도 하다. 조선시대에 울릉도로 파견한 관리가 울릉도에 다녀왔다는 근거로 이 흙을 긁어 갔다는 이야기이겠다.
[현포항의 두 등대]
입구에 바위를 따라 올라가 달팽이 관을 타고 내려오듯 철재 구조물이 시설되어 있다. 바위 위에 놓인 산책로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경관이 참 일품이다. 하얀 물보라를 이끌며 지나가는 작은 어선도, 건너편 작은 방파재의 항구도, 높이 오똑오똑 솟은 푸르른 산도, 저 멀리 두 대의 작은 예인선에 장중한 바지선의 크레인이 매달려 가는 모습도... 산책로의 어느 곳에서 서건 바라다 뵈는 경관이 이렇게 시원스러울 수 없다. 이 곳에 대한 무한한 꿈의 실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현포항의 정자와 마을 풍경]
곳곳에서 나타나는 작은 한계령은 수 없이 많다. 그 만큼 평지가 드물다는 이야기 일 수도 있다.. 현포항으로 넘어가는 고갯길도 마찬가지다. 몸을 휘청휘청거리며 달리는 미니버스와 함께 춤을 추었다. 정상에 선 풍력발전기는 고장난지 오래란다. 외국의 기술력에 의존한 것이라는데 언제나 제 기능을 할 수 있를런지는 아직도 미지수라고,....
[멀리 코끼리바위]
<현포항>으로 내려가는 길에 울릉도에서 처음보는 아니 단 한 개 밖에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아주 작은 저수지를 만난다. 가이드 역시 이곳에서 가장 큰 저수지라는데,.. 창경궁에 있는 부용지의 십분지 일도 안 될거라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웅장하게 느껴짐은,.... 아주 귀한 저수지를 본 셈이다. ㅎㅎ
[정차시간에 시내버스도 담아보고]
현포항의 방파재 끝에 두개의 등대가 있다. 붉은색과 흰색이다. 항구에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붉은 등대는 입항,.. 그리고 하얀등대는 출항의 표시임을 잘 알 수 없었을 거다. 현포리에는 유명선수의 이름을 거론하는 해양심층수공장이 있고, 주변에 지방기념물 제73호 <현포고분군>이 있다.
[낙석 작업중]
이 곳의 해안도로 역시 낙석으로 차량의 통행에 커다란 불편이 따랐다. 엄청 커다란 암석이 떨어져 한창 작업중이었다. 역시 바다가로 즐비한 늘어서 바위마다 문패가 있는듯 싶다. 연신 쏟아내는 명패를 다 기억할 수는 없었지만,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코끼리바위>는 이내 알 수 있었다. 멀리 해안가로 보이는 멋진 풍경들을 모두 다 기록하고 싶다. <다음이야기 예림원과 나리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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