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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기행

경북 울릉(3) - 내수전 일출전망대와 봉래폭포

by 포리시스 2012. 8. 21.

   내수전 일출전망대와 봉래폭포

 

   주절주절 가이드의 이야기와 차창가로 빠르게 지나가는 아름다운 주변 환경이 뒤범벅되었다. 이야기를 듣다 창밖을 보다를 반복하는 동안 미니버스는 가파른 고갯길을 덜커덩 거리며 오른다. 거의 일방통행 길처럼 중앙선 없는 콘크리트 도로에서는 가끔 마주오는 차량을 비켜주기 위해 서행을 했지만, 이런 상황이 늘상의 일인듯 기사 맘대로 춤을추었고 그 속에 우리가 있었다. 가이드 역시 이 울릉도가 개발이 덜 되었으면 좋겠다고 토로 한다.

 

[일출전망대 오르기 전 - 관음도와 섬목선착장 주변 풍경]

 

   지나쳐 온 저동항 부두주변으로 늘어선 중장비와 도동항 부두에서 보았던 땅으로 곤두박질쳐 곧게 내리밖힌 묵직한 중장비의 팔처럼 이 신비의섬 어딘가 계속되는 개발이 이루어 질 모양인데, 이런 상황을 부정함인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자연의 아름다움이 파괴될거라는 아쉬움 속에 나 또한 한숨을 쉬어 보지만, 결국은 보기좋은 떡처럼 편안한 무엇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묵시적으로 바라는 그 꿈인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국토~ 파이팅!을 함 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곳으로 모여든다면 가장 기초적인 먹거리는 물론이거니와 숙박시설을 비롯하여 다양한 재밋거리 등 기본적인 수요의 충족을 위해 변화해 갈테니 말이다. 그러면 어느덧 또다른 육지의 이윤을 앞세운 사람들이 몰려들 거고,... 내심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전망대 절벽 아래가 내수전몽돌해변 - 자갈밭으로 이루어진 해수욕장이다. 왼쪽섬 - 북저바위, 멀리 저동항, 방파제에 솟은 촛대바위, 멀리 도동등대의 모습]

 

   <내수전 일출전망대>는 해발 440미터의 높이에 위치하고 있다. 맑은 날에는 우리나라 최동단 독도의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우리를 운송하는 미니버스는 드디어 전망대의 입구에 도착했다. 넓직한 주차장이 있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만큼 회차하는 차량들이 뒤범벅된 이곳 역시 개발을 바라는 마음이겠다. 버스에서 내려 도보로 약 20여분 산길을 올라야 한다.

 

[전망대에서 본 좌-관음도, 우-죽도]

 

   우리집 친구들도 모두 열심히 올라주었다. 좁은 오솔길의 계단과 바위를 연신 오르며 구슬땀을 흘리는 공주님은 무더위에 익어가는 얼굴의 모습에서 힘든 기색이 영력했지만, 내게 그리 큰 표시를 하지는 않았다. 울창한 숲이 가려주어 다행이라 여겨 본다. 아래서 올려다 본 전망대에는 이미 앞서 오른 많은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숲 길을 오르는 동안 내려오는 그들과 비좁은 길에서 마주했다.

 

[전망대 입구의 쉼터에 있던 노송]

 

   전망대에 오르자 그야말로 망망대해다. 오르면서 흘렸던 땀방울이 시원한 바람에 날리는 듯 했다. 어디가 바다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구분하기 조차 힘든 파아란 바다와 하늘,... 마주하는 곳의 수평선을 짐작하기 정말 어려웠다. 푸른 바다위에 떠 있는 죽도, 멀리 관음도, 그리고 저동항으로의 북저바위와 촛대바위,... 이것이 아름다운 우리 국토의 모습이다.

 

[봉래폭포 가늘길의 천연에어콘 - 정말 시원해서 좋았던 곳]

 

   멀리 최동단의 독도를 감상할 수 는 없었지만 뿌듯한 마음으로 한참을 그렇게 감상에 젖어 보았다.

 

   되돌아 봉래폭포로 향하는 길은 저동항에서 이어진다. 역시 우리를 태운 미니버스는 봉래폭포에서 시발하는 저동천을 거슬러 올랐다. 이 폭포수를 모아 군민의 식수로 사용된다는 가이드의 말이다. 오르는 길에 큰 저수시설을 본듯 하다. 매표소에서부터는 20여분간 숲길을 거어야 한다. 멀지 않은 곳에 천연에어콘이 있다. 천연에어콘이 뭐지?,.... 산중에 에어콘이 시설될리는 만무하고,...

 

[가파른 길 많이 걸어 힘들었던 울 공주님! ㅠㅠ]

 

   이 곳은 <풍혈>이라는 곳으로 땅 밑으로 흐르는 지하수의 찬공기가 바위틈으로 용출되어 내부 온도는 항상 섭씨 4도를 유지하므로서 여름철 대기온도가 20도 이상 올라갈 때에는 찬공기로 느껴지며 겨울철 대기 온도가 영하로 내려갈 때는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주민들은 이 곳에 음식이나 과일 등을 저장하여 천연냉장고로 유용하게 활용해 왔으며 휴식처로도 널리 사랑받는 곳이라고 한다.

 

[폭포 전망대]

 

   땀을 안고 들어가 보니 정말 시원스레 느껴졌다. 우리 공주님은 이곳에서 진을 칠 모양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동안에도 바위에 걸터앉아 꿈쩍을 않는다. ㅎㅎ 그리 가파르지 않은 숲길은 산림욕장 같다. 시간이 주어진다면 돗자리 깔고 누워 조용히 눈감고 자연을 음미해 보고 싶다 생각되었다. 울 공주님 손을 잡고 다시금 길을 올랐다.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리는 봉래폭포 전경]

 

   목조 구름다리가 보이는 듯 하더니 이내 시원스레 떨어지는 폭포수의 낙하소리가 들린다. 이 다리가 폭포의 전망대다. <봉래폭포>,... 성인봉에서 발원한다. 나래분지에 모인 물이 지하로 스며들고 다시 이곳의 지표로 용출되어 솟은 다량의 물이 지형의 기복을 따라 이곳의 폭포에 이른다. 3단의 폭포로 낙차는 약 30여미터에 이른다. 이곳의 중요한 상수원으로 하루 유량은 약 3천톤 가량된다고 한다.

 

[봉래폭포가 발원지인 저동천 계곡]

 

   원시림 속에서 들어와 있는 듯 싶다. 육중한 몸으로 떡하니 버티고 있어도 좋다. 녀석을 보는 느낌 또한 감동적이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한참을 카미라와 시름하며 나름 아름답게 담으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제법 폭포다운 녀석이라며 되뇌어 보았다. 한 권의 책을 읽을때 다시 읽지 못한다 여겨 정독하는 느낌으로 이 녀석의 멋진 포즈에 매료되어 한참 동안 시선이 머물러 있었던 곳이다. 우리강산 참 조오타~~~

<다음은 행남해안산책로와 도동등대를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