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
서울 마포구에 있는 이 곳은 옆 <노을공원>과 함께 한때에는 쓰레기의 매립지였지만, 울창한 수림이 형성되면서 자연의 생명력에 감탄하는 소리와 함께 공원화한 곳이다. 한강변에서 보면 제법 높다란 구릉을 연상시키며 두개의 쌍둥이 민둥산이 나란히 앉아 있는 느낌이다.
[하늘공원 - 요즘은 라이딩하며 어느 곳이건 여행이 가능하다 나도 그 일원이다]
오래전 자유로를 이동할때면 악취가 주변을 진동시킬만큼 혐오스런 지역으로 느껴졌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오랜시간이 지남인지 또 한 지역의 지형이 변모되어 이제는 많은 시민들이 즐겨찾는 숨쉬는 공원이 되었다. 조깅을 하는 사람, 라이딩하는 사람, 가족끼리, 연인들 사이에 이 두 공원은 제법 윤택한 삶을 이어주는 참 좋은 매개체가 되어 버린것 같다.
[바람개비와 굴렁쇠 놀이 하는 아이들의 조형물]
노을공원에는 두어번 올라봤지만, 정작 이 하늘공원에는 처음이라 자유로 주변으로 늘어선 메타세콰이어길을 핑계삼아 짧은 시간 둘러 볼 수 있었다. <메타세콰이어>는 낙우송과 낙엽침엽교목으로 원산지는 중국이란다. 수고는 35미터까지 자란다는데,... 가을이 깊어갈 쯤 갈색.붉은색을 띤 낙엽의 모습도 참 좋을거라는 생각이다.
[숲길의 동행]
동안 수 없이 보아왔던 메타세콰이어길에서의 아름다움의 많은 사진들이 자극을 했음이겠다. 자유로를 지날때마다 수림이 우거져 있음은 알고는 있었지만 출구를 찾겠다 싶은 생각은 미쳐 하지를 못했다. 이 곳을 다녀온 블 친구님의 영향으로 돌이켜 그러한 생각을 잠재운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숨 쉬는 자연을 느끼며]
요즘은 한강변에 잔차의 이동량이 부쩍 늘어있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일거다. 근교 어디로든 갈 때면 늘 한강의 잔차 전용도로를 이용한다. 주차장이 필요없고, 교통의 정체라는 지옥의 시간을 체험하지 않아도 되니 참 편리한 교통수단인 듯 싶다. 아울러 더욱 더 많은 지역으로 진출해 볼 생각이다.
[숲길의 쉼터]
집에서 이곳까지는 아마도 30-40 여분 가량 잔차의 패달을 밟아 땀이 촉촉하게 스며들 정도의 속도라면 족히 한방변의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올 수 있는 거리다.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하늘은 많이 흐려 있지만 땀을 덜 흘릴 수 있어 좋은 날씨라 여겨 본다. 메타세콰이어길에는 몇 몇 진사님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뭔가 배움의 장이 펼쳐지고 있는 듯 싶다.
[꽃범의 꼬리와 꿀벌]
산책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그리고 라이딩하는 사람들이 간간히 스쳐간다. 핸폰으로 우선 이 멋진 풍경의 사진을 한 장 찍어 카스에 올리니 근교에 아름다운 모습이 숨어 있었다며 호응들이 참 좋았다. 아무도 지나지 않는 밋밋한 이 길도 좋거니와 시간을 아끼지 않고 벤치에서 기다리다 사람들과 어우러진 모습도 함께 담아 보았다.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은 억새길]
<하늘공원>으로 올랐다. 이미 많은 사람들은 이 곳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들고 있나보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만발한 예쁜 코스모스는 휘엉청 춤 사위를 놓는다. 여기저기 사람들의 목소리는 들리지만 억새에 가려져 그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사방팔방으로 보이지 않는 길이 억새밭에 묻혀 참 많이도 그려져 있다. 그 소리를 난 <억새밭의 속삭임> 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
[연인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목소리는 들리지만 보이지 않던 모습들이 돌연 휘어진 그 길에서 나타난다. 그 길을 걸으며 속삭이는 모습들이 참 좋아 보인다. 갈대숲의 머리위로 멀리 찻잔 모양의 검은 조형물이 있다. 커피잔 같기도 하거니와 다가가 보니 <하늘을 담는 그릇>이라는데,... 공원 내 전망대의 역할도 해 줄거라는 생각이다.
[도심을 향해 - 멀리 남산자락]
공원을 가꾸시는 분들이 가지고 있는 기계의 굉음은 열심히 공원을 단장하고 있음을 알려주었고, 사방을 둘러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 뵈는 곳이 없구나 싶다. 그 모습들을 보니 어렸을적 숨박꼭질 놀이를 하던 생각이 문득 스쳐간다. 북한산 자락의 하늘에서 남산의 하늘을 따라 쭈욱 늘어선 줄무늬의 구름은 이 차분한 오후의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라 싶다.
[하늘을 담는 그릇]
커다란 하늘이 이 그릇에 다 담아질까?,.... 하지만 이곳에서 넓디넓은 하늘을 우러러 이 작은 마음의 그릇에 꿈과 희망을 담아보라는 듯 느껴진다. 주변을 둘러보며 힘들고 지친 일상의 마음을 큰 한숨에 날려 달래기에 참 좋을 것 같고, 연인들의 사랑을 고백하기에도 참 좋은 그릇이 될 것 같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릇의 쇠줄에 자물쇠를 잠가 두었다.
[사랑해♥ 너뿐이야!]
열쇠는 누구나 쉬이 찾을 수 없는 곳에 두었을 거다. 주렁주렁 매달린 이 자물쇠를 주시하던 두 사람도 분명 달콤한 사랑을 고백했을거라 생각해 보았다. 이 넘들의 주인들이 초심을 기억하며 다시 이 곳을 찾았을때에는 많이 부식되어 몰라보아도 참 좋으리만큼 오랜 세월이 흘러줬으면 좋겠다.
[행복 속으로]
여기 저기에서 여전히 진사님들의 풍경을 담는 소리들이 요란하다. 원두막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시는 분들,... 다정하게 걷는 친구와 연인들의 모습,... 유모차에 의존하여 3대가 모인듯 아이의 해 맑은 웃음에 그 웃음을 선사하던 모습,... 멀리 경치를 음미하는 어르신들의 모습,... 이 모든 이름없는 사진들 속에 담긴 하늘공원의 아름다움이 하나 하나의 작품들이라 여겨보았다.
[박 종류 같은데 이 터널에서 많은분들 인증샷이,..]
아치형 터널에 주렁주렁 매달린 아름다운 색상의 이름 모를 열매들,...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모두 세운다. 녀석의 못생김에 혐오하는 듯 하지만 이내 이 녀석과 어우러져 환한 미소를 지어도 보고, 저 녀석을 배경으로 가족을 끌어 모으는 아들의 분주한 어투와 어린 아이들 두 손으로 추켜올려 짓는 미소도들,... 모두가 참 행복해 보인다.
[마무런 생각없이 걸어도 참 좋겠다]
공원이 사람들에게 건네주는 행복한 미소가 느껴지는 오후다. 모두들 정말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을거다. 하지만 뒤돌아 <그래 가끔은 하늘을 보자>라는 마음으로 여유를 부리고 싶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풍요로움의 내 인생을 개척하기에 좋은 에너지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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