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에서 <초지대교>를 건너다 보면 우측으로 해안가에 우뚝 솟은 원형의 성곽이 <초지진>이다.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624(해안동로 58)에 일원에 위치한 이곳은 사적 제225호 이다.
이곳 초지진의 건너편으로 <대명포구>가 바라다 보이고, 바다인지 강폭인지 초지대교가 그 물줄기를 가로질러 놓여 있다.
이곳은 해상으로부터 침입하는 외적을 막기 위하여 조선 효종 7년(1656)에 구축한 요새라고 한다.
성곽의 둘레가 500여 미터도 안되는 작은 방어시설의 남쪽으로 두 그루의 노송이 서 있다.
이 소나무와 성벽에 선명한 포탄의 자국이 남아 있는데, 당시의 전투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고종 3년(1866) 9월 천주교 탄압을 구실로 침입한 프랑스(로즈) 극동함대의 침입이 병인양요이고, 고종 8년(1871) 4월에 통상을 강요하며 내침한 미국(로저스) 아세아 함대 사건이 신미양요이다.
또한 고종 12년(1875) 8월 침공한 일본 군함 운양호와 치열한 격전을 벌인 격전지였단다.
당시 프랑스와 미국, 일본의 함대는 우수한 근대식 무기를 가진데 비해 우리 군은 사거리도 짧고 정조준도 안되는 열세한 무기로 외세에 대항해 싸웠으며,
이곳 초지진에는 병마첨절제사 1인, 군관 11인, 군사 320인, 전선 3척이 주둔하였었다고 한다.
일본군함 운양호의 침공은 이후 고종 13년(1876)에 강압에 의해 강화도조약(병자수호조약)을 맺으면서 인천, 원산, 부산항을 개항하게 되고 또한 우리나라의 주권을 상실하는 계기가 되었다.
수많은 외적의 침공을 막아내는 관군들의 붉은 피가 물들었던 역사의 아픔이 서려있는 곳이다.
성곽 내부로 출입하는 문에는 따로 문루가 없다. 마치 성의 암문처럼 문을 내고 철판으로 제작된 문짝 2개가 있다.
초지진은 수많은 전투로 완전히 소실되었다고 한다. 매표소 앞에는 초지진이 복원되기 전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1871년 전투전의 온전했던 초지진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포격과 파괴로 폐허가 된 초지돈대의 내부모습에서는 불랑기포 1문과 무너져 내린 포좌 입구, 간이 화약고로 추정되는 파괴된 건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돈대의 내부에는 정면 3칸, 측면 1칸의 누각이 세워져 있는데, 그 안에 당시 사용되었던 가장 대형 규모인 2.5m의 홍이포를 전시되어 있다.
이 포는 일제강점기 일제 관리의 사택의 기둥으로 사용되었던 것을 제자리로 옮긴 것이라 한다.
기둥으로 사용되었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많은 우리의 문화재가 이렇게 사라져 있을 테다.
대포의 제원이다. 길이 100mm, 길이 215cm, 중량 1,800kg 포구에서 화약과 포탄을 장전한 다음 뒤쪽 구멍에 점화하여 사격하는 포구장전식화포로 사정거리는 700m이며 조선영조때부터 주조하여 사용하였다.
화약의 폭발하는 힘으로 포탄은 날아 가나 포탄 자체는 폭발하지 않아 위력은 약하다는 내용이다.
성곽 내부에는 대명포구와 초지대교 방면으로 포를 쏠 수 있도록 3개의 포좌가 시설되어 있다.
1973년 성곽을 보수하고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하는데, 민족시련의 역사적 현장으로 애국애족 및 호국정신의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안내문이다.
파아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다는 표현이 이럴거다. 높고 푸른 가을의 하늘이 아닌가 찰각하게 한다.
그 빛과 어우러진 초지진의 모습이 정갈하게 가꾸어진 아담한 공원의 모습이지만, 오늘의 우리가 있도록 헌신하신 얼굴도 알 수 없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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