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20) - #화도돈대(花島墩臺) #강화유수 윤이제

   인천 강화(20) - #화도돈대(花島墩臺) #강화유수 윤이제

 

   <화도돈대>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선원면 연리 54에 위치한 인천광역시 문화재자료 제17호 이다. 용진진에서 동쪽해안로를 따라 약 2.2km 거리의 남쪽에 있다. 도로의 우측에 위치한 이 돈대의 해안가는 절벽이고 측면의 세 곳에는 돌을 쌓아 석축을 하고 복토를 한 듯 지형을 높여 그 위에 돈대를 세웠던 것 같다.

 

[화도돈대 입구]

 

   사실 완성된 돈대가 아니라 <터>에 가깝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주변으로 민가와 텃밭이 있고 입구에 세워진 문화재 안내문이 있기는 하지만, 차량 등을 이용할 경우에는 그냥 지나치기 쉬울거라 여겨진다. 돈대의 출입구 좌측으로 축대 위에는 어느새부터 자라오고 있는지 감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돈대 서쪽의 외곽 축대]

 

   이 돈대는 숙종 5년(1679)에 강화도 해안에 쌓은 여러 돈대 중 하나로 유수 윤이제(尹以濟)가 해안방어를 튼튼히 하고자 축조한 것이라고 한다. 돈대의 축성에는 당시 어영군(御營軍) 2,000여 명과 경기.충청.전라 3도 승군(僧軍) 8,000여 명을 동원하여 쌓은 것이라고 한다.

 

[축대의 계단을 오르면 돈대의 서쪽 출입구와 성벽이다 - 복원중인 듯]

 

   돈대의 모양은 정사각형처럼 보이지만, 해안 절벽쪽으로 장축을 기대고 있는 면의 길이가 35m이고 다른 면은 32m로 한 면이 약간 짧은 방형에 가까운 형태라고 한다. 민들레꽃이 한창인 내부는 다듬어진 평지로 아무런 시설이 없다. 강화도의 돈대는 53개 중 49개가 병자호란 43년 후인 숙종 5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

 

[돈대의 출입구와 서쪽 성곽]

 

   성벽의 석축은 대부분 파괴되었으나 성벽의 뿌리는 어느 정도 남아 있는데, 지면의 기초석 일부와 그 위에 1단 내지 2단 정도 돌을 쌓아 복원을 해 놓은 상태가 전부다. 강화도 동쪽 해안으로 시설된 돈대 중 아마도 유일한 사각의 돈대라 여겨진다. 완성된 돈대를 상상해보려니 규모는 작지만, 수원 화성의 공심돈의 하부와 흡사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북쪽의 성곽과 돈대 내부 - 어느 시기엔가 밭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서쪽에서 돈대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출입문의 터가 복원 중인것 같은데, 역시 문의 기둥임을 표시하는 두꺼운 석주가 양쪽으로 나란히 세워져 있을 뿐이다. 강화해협에 아주 가까이 위치한 이 돈대가 심하게 파괴된 것은 아마도 외적에 대항하였던 여러 돈대 중 그 중요성이 남달랐기 때문일거라 여겨진다.

 

[돈대 내부 - 완전 복원까지는 터에 지나지 않을것 같다]

 

   광성보의 관리하에 감시소와 방어진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였던 이 화도돈대의 남쪽 700보 거리에 오두돈대가, 북쪽 1,390보 거리에 용당돈대가 있다. 강화외성과 연결되어 있었다고 하나 주변의 외성은 소실되었다 하고, 돈대 동쪽으로 나 있는 수구(水口) 옆에는 강화유수 한용탁이 1803년에 세운 [화도수문개축기사비(花島水門改築記事碑)] 가 있다고 하나 확인할 길이 없다.

 

[돈대 동쪽 성곽 - 수구 옆에 비가 있었다고 하는데,..]

 

   돈대의 남쪽 아래에는 고려외성을 가로지르는 물길을 건너는 화도 수문(水門)이 있다고 하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라 확인을 해 보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주변의 식당에 왔던 한 무리의 사람들도 우리의 탐방을 보고 무언가 의구심에 다가왔지만, 이내 되돌아 갈 정도로 문화재에 대한 무관심이 아쉽다.

 

[축대 위의 감나무]

 

   2002년 발굴조사를 거쳐 복원 정비되었다는 내용으로 보아 10여 년 전의 상태가 지속되어 온 것으로 보여진다. 돈대의 내부에는 한때 과수나무를 심은 밭으로 일구어졌다고 하는데, 복원 전의 이야기일거라 여겨지지만 전국으로 이렇듯 무관심 속에 따돌려져 있는 문화재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