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4) - #파주향교 #대성전 #봉서산 #전학후묘

   경기 파주(4) - #파주향교 #대성전 #봉서산 #전학후묘

 

   파주시 파주읍 파주리 봉서산 자락에 위치한 <파주향교 대성전>은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83호 이다. 잔차를 타고 파주역 입구 삼거리에서 왼쪽의 전용도로를 따라 가면서 한별어린이나라 삼거리에서 재차 길을 묻고 주택가를 지나 파주초등학교 뒷길로 난 봉서산 등산로에 접어들기까지 주민분들께 수차례 길을 물었다. 에고~~

 

[봉서산 등산로에서 본 파주향교 전경]

 

   봉서산 등산로길로 접어들 무렵 산에 익숙해진 것처럼 보이지 않았으나 들개로 보이는 녀석이 내게서 거리를 두며 앞서거니 산길로 접어들었다. 나는 개가 참 싫다. 언덕을 올라 평길쯤에 다달아 녀석은 산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커다란 안내도가 서 있는데 봉서산이란다.

 

[외삼문과 홍살문 사이로 난 길 - 통제구역이라 홍살물의 기능을 못한다]

 

   인근에 <파주향교>의 이정표가 있다. 능선에서 소나무의 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서너동의 기와지붕이 보인다. 앞으로 통제구역이 향교로 향하는 주 출입로가 막혀 있는 모습이 참 아쉽다. 돌아오는 길에 향교에 거주하시는 아주머니 한 분께서 병원에 가신다며 길을 나섰는데, 역시 이 산길을 걸어 다니신단다.

 

[외삼문]

 

   옛 사진을 보니 향교 옆으로 넓직한 주차장이 한때에는 전답이 있었던 곳이고, 그 사이에 샛길이 하나 있었는데 현재는 쪽문이 없어진 것 같고 전답도 모두 주차장에 묻힌것 같다. 향교의 가장 앞쪽에 서 있는 홍살문이 통제구역의 담장과 가까이 있어 사실 문으로서의 기능은 전무하다 보여진다.

 

[대성전 -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83호]

 

   향교는 공자와 여러 성현들께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이다. 파주향교는 태조 7년(1398)에 처음 지어졌다고 한다. 건물 배치는 교육 기능을 수행하는 강당인 명륜당을 앞에 두고, 제사 지내는 공간인 대성전을 뒤로 배치한 <전학후묘> 형식을 이루고 있다.

 

[소박한 모습의 강당인 명륜당]

 

   대성전은 앞면 3칸, 옆면 2칸의 규모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자 모양인 맞배지붕으로 단아한 모습을 지니고 있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는 새 날개 모양으로 꾸민 익공 양식이다. 기둥 사이에는 위쪽의 무게를 받기 위해 각 칸에 2개식 꽃받침(화반)을 설치하였다. 안쪽에는 공자를 비롯한 그 제자와 우리나라 성현들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동재]

 

   조선시대에는 나라에서 토지와 노비. 책 등을 지원받아 학생을 가르쳤으나, 지금은 교육 기능은 없어지고 제사 기능만 남아 있다는 안내문이다.

 

[서재]

 

   강당인 명륜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근대식 민가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여타의 곳에서 보아왔던 모습보다는 밋밋하고 평범하게 느껴지는 것은 대성전의 경우처럼 공포의 장식을 생략하였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단촐하게 보여지기도 하고, 벽면의 창호 또한 크기가 작고 한쪽의 벽면에는 문을 내지 않아 조금은 답답해 보여지기도 한다.

 

[명륜당 - 반대편에는 창호가 없어 답답해 보인다]

 

   명륜당 앞으로 경사진 마당의 중간 부분에 낮게 1차적인 축대를 하였고 재차 이어지는 경사의 지면 양쪽으로 축대 높여 동.서재의 건물을 지었는데, 경사진 마당의 기능이 다소 쇠약해 보이기도 한다. 외삼문 안팎으로 각각 서 있는 오래된 느티나무가 시원스레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주차장에서 본 파주향교 전경]

 

   이곳을 관리하시는 분이 거주하는 곳에 엄청 커다란 개가 짖어대어 무척이나 놀랐다. 향교의 내부를 볼 수 있도록 도와주시겠다고 하였으나 바쁘신듯 싶어 사양했다. 사실 개 앞을 지나가는 것이 더 어렵다 여겨 극구 사양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아쉽다. 둘러본 곳 중에서 제례를 위한 시기를 제외하고는 문이 열린 곳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터라 더욱 아쉽다.

 

[외삼문의 담장 사이에 두 그루의 느티나무]

 

   아니 유일하게 한 곳 있었다. 양천향교가 그곳인데, 양천향교는 외국인 등 관광객들을 위해 년중 개방을 하였던 것 같다. 내가 향교를 다니며 처음 들어가 본 곳이기도 하다. 통제 구역이 있어 산속에 묻힌 듯한 향교의 모습이 헛 발품을 판 것보다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