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1) - #서울 방이동 백제고분군 #석실분 #고분군
참 오랫만에 문화재 여행을 시작해 본다.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건강해야지만 이런 즐거움도 맛 볼 수 있는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이 날도 병원에 가다가 시간을 쪼개어 주변의 유적지를 둘러보자며 다녀온 곳이다. 따뜻한 봄 기운이 완연한 춘삼월. 바야흐로 잔차타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방이동 백제고분군 입구]
서울 송파구 오금로 219에 위치한 이 곳 <방이동 백제고분군>은 사적 제 270호 이다. 뒷쪽으로 방산중.고등학교가 있고, 해발 30~50m 가량의 나지막한 구릉이라고 하기엔 다소 협소한 감이 있지만, 주변으로 둘러진 콘크리트 구조물들 속에 조성된 작은 녹지의 섬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입구를 들어서며 왼쪽의 서북쪽 고분군]
멀리서 보면 도심 한 켠의 쌈지공원이구나 싶겠지만, 입구에 서면 소나무 사이로 간간히 봉분의 모습들이 보이고, 전형적인 유적지 안내판과 관리소 그리고 주차장을 통해 비로소 유적지임을 알 수 있다. 1975년 잠실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을 하다가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1976년까지 8기의 고분이 조사되었고 1983년에 복원공사를 시행하여 공원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입구에서 동남쪽 고분군의 산책로]
고분군 사이의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과 그늘 아래 긴 벤치에 앉아 덕담하는 사람들,..... 모두의 평온한 휴식처가 될 이 곳의 고분군은 서북쪽의 능선의 경사면에 4기(1,2,3,6호분), 동남쪽의 능선에 4기(7,8,9,10호분) 등 총 8기의 고분이 모여 있는데, 모든 무덤의 봉분은 원형이다.
[1호분 - 보수공사중인지 내부를 볼 수 없어 아쉬웠다]
안내문의 내용이다. 무덤의 내부에는 생토면 위에 다듬은 돌을 이용해 방형 또는 장방형의 널방을 쌓고 널길을 만들었으나, 세부적으로는 무덤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널방의 천장은 궁륭상이며, 널방 내부에 시신을 안치한 관대가 있는 것도 있다.
[3호, 6호분]
대부분의 무덤은 도굴 당하였으나, 일부 무덤에서 회청색경질의 굽접시와 항아리 등이 출토되었다. 발굴될 당시 이들 유물을 백제시대의 것으로 추정하여 백제고분군으로 이름 지었으나, 지금은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보고 있다.
[콘크리트 숲에 둘러진 고분군]
방이동 고분군 인근 석촌동에는 백제 초기의 적석총이 있으며, 가락동에도 백제 초기 및 통일신라시대의 고분군이 밀집해 있다. 이는 한강유역을 두고 삼국이 치열하게 다투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고분군에서 바라본 제2롯데월드 신축 현장]
제1호분은 시신을 옆으로 넣어 안치할 수 있게 축조한 횡혈식 석실분으로서 분구의 크기는 지름 12m, 높이 2.2m이고 시신을 안치한 현실은 길이 3m, 너비 2.46m, 높이 2.15m이며 현실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인 연도는 현실 남쪽 벽 서쪽에 치우치게 마련되었는데 길이 2.39m, 너비 1.06m, 높이 1.1m이다.
[서쪽의 아파트 단지와 3호, 2호, 1호 고분]
현실 중앙에 마련된 시신 안치 시설인 시상대의 크기는 길이 2.4m, 너비 2.1m, 높이 0.3m이다. 현실은 포갠 돌을 쌓아서 축조하였고 벽재는 위로 올라가면서 안쪽으로 기울어졌으며 천장에는 큰 판석 1매를 덮었다.
[동남쪽 고분군]
제2호분과 제3호분은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고분이나 고분의 보수정비 작업 중 분구 경상 부에 노출된 천장부의 뚜껑돌에 의하여 제1호분과 동일한 구조 형식의 석실분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분구의 확인 조사에 의하여 제2호분의 크기는 지름 13.4m, 높이 2.7m이고, 제3호분은 지름 13.12m, 높이 2.9m이며 분구의 서북쪽 밑 둘레는 호석이 둘러 있다.
[고분군의 뒷쪽으로 방산고]
제6호분은 1976년에 발굴 조사되었는데 분구의 크기는 10.6m, 높이 2.1m이고 내부 고조는 횡혈식 석실로서 석실의 중간에 돌 벽을 쌓아 서쪽 주실과 동쪽 부곽으로 나누었고 남쪽 벽 중앙에 연도가 마련되었던 흔적이 남아 있다.
[산책하는 시민들]
부장품의 도굴로 시대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통일신라의 유물이 발견되었다면 당연히 <통일신라고분군>이라 명명해야겠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학계의 고민일거다. 문화재청에서는 2011. 7. 28. 고시에 의거 <서울 방이동 고분군>이라 칭하고 있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구릉의 잔디밭을 지키고 있는 고분군. 현대인들에게 평온한 휴식처를 제공하여 주고 있지만, 주인이 남긴 무언의 일기를 해석하고 연구하는 일은 우리 모두의 관심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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