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원지 #선림원지 삼층석탑 #선림원지 석등 #홍각선사비 #선림원지 부도 #미천골 #미천골자연휴양림 - 강원 양양(15)
유난히도 무더운 한 해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미천골 자연휴양림> 이정표를 따라 달렸다. 서양양 I.C를 나와 구룡령 방면으로 5분 남짓 가다보면 좌측의 시원스레 흐르는 계곡의 물줄기를 건너도록 유적지표지판이 서 있다.
[선림원지]
계곡의 흐르는 물 속에서 물장구치는 아이들의 요란스런 소리와 나무그늘에서 담소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니 나도 물 속으로 첨벙 뛰어 들고 싶은 마음이다. <미천골(米川谷)>,.... 사찰에서 매 끼니마다 쌀을 씻을 때 쌀뜨물이 계곡의 하류에까지 이르렇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미천골 계곡]
고려말 대홍수와 산사태로 폐사가 되었다 하는데 지명의 이름만으로도 얼마나 사찰의 규모가 컸는지 짐작해 볼 만하다. 몇 해 전에 난 이곳의 탐방을 위해 찾아 왔었다. 하지만, 주변 계곡으로 산림청의 휴양림이 있어 입구에서 출입 제한을 받은 일이 있다.
[흐르는 물이 참 시원스럽다]
또 다시 그러한 일이 되풀이 되는게 싫어 미리 군청에 문의를 했다. 유적지의 탐방을 위해선 통행료를 징수하지 않는다고 했다. 휴양림의 관리소에 도착해서 자초지종 이야기를 했지만, 차량의 통제 만큼은 여전했다. 약 10여분 남짓 거리라며 걸어서 가란다.
[선림원지 입구 계단]
지난 번 제한에서 풀린 기분이랄까 더 이상 따져묻지 않았다. 가방을 둘러 메고 손부채 하나 든 채 매미소리와 물소리, 계곡의 시원한 풍경을 음미해 보자며 걸었다. 커다란 바위 사이로 비집고 흐르며 만든 작은 폭포가 이내 아담한 소를 만들고, 멀리 이어지지 않은 채 또다시 거친 물쌀을 자아내기를 반복한다.
[선림원지 - 산사태로 전각은 없어지고 터만 남았다]
산모퉁이 돌아돌아,..... 어릴적 등.하교 때 참 많이도 걸어 다녔던 길이다. 비포장의 길이였고 오르락 내리락 고불고불,... 소시적 추억을 잠시 들추어 보았다. 이곳에 멀지않아 찾아 올 만추와 엄동설한의 풍경을 그려보며 나름 떨어지는 땀방울을 날려 보내다 보니 정갈하게 돌은 쌓아 올린 축대가 보인다. 토사 방지 덮개 위로 뭔가가 보이는 듯 싶다.
[금당지 터]
<선림원지>는 강원도 양양군 서면 서림리(황이리) 424에 위치한 통일신라시대 절터이다. 1948년 발견된 선림원종(804년 제작, 국립춘천박물관)에 새겨진 명문과 홍각선사탑비문(886년) 등에 나오는 사찰이다.
[석등과 홍각선사탑비]
선림원종에 새겨진 명문에는 9세기초 해인사를 창건했던 화엄종파 순응법사가 이 절의 창건에 관여한 것을 알려주는 '상화상 순응화상' 이란 기록이 있다.
1980년 정비된 홍각선사탑비에는 선종사상인 홍각선사가 '영악을 노닐다 두루 선림을 찾았다' 라는 구절이 남아있어 홍각선사가 선림원지에 머물며 대대적으로 사원을 중창하였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러한 기록 등으로 볼 때 선림원은 9세기초 창건때는 화엄종 계통의 사찰이였다가 9세기말 선종사찰로 변모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당지]
이렇게 품격 높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선림원지에 그동안 확인하지 못한 사역과 가람 배치를 밝히기 위한 발굴조사가 2015년7월 27일에서 2016년 11월 20일에 진행되었다
[윗쪽의 푸른 천막을 쳐 놓은 곳에 있었다는 부도]
조사결과 기존에 배치되어 있던 금당지, 조사당지 외 추정 승방지, 기타 부속건무지 4개소 등 새로운 건물지들이 발견되었다.
출토된 유물은 보물 제447호로 지정된 승탑의 옥개석, 청동정병, 풍탁 그리고 불상이 출토되었으며, 승방지 기단부와 부속건물지2에서 암키와(평와), 수키와(원와) 등 다수의 와당이 무너진 상태로 확인되었다.
[선림원지 삼층석탑]
[선림원지 삼층석탑]
보물 제444호이다.
이 석탑은 이중기단 위에 건립된 높이 5m의 3층 석탑으로 신라 석탑의 전형적 석탑양식을 잘 계승하고 있다. 지대석은 6매의 판석으로 짜고 하층기단 면석은 대체로 각면 2매씩 8매의 당대석으로 구성하였으며 갑석으ㄴ 6매로 덮었다.
상층기단 면석은 각면 2매씩 8매의 판석으로 구성하여 양 우주와 탱주로 구획한 후 각각 팔부중상을 1구씩 조각하였으며 갑석은 4매의 판석으로 덮었다.
탑신부는 탑신과 옥개석이 각층 1석씩으로 조정되었는데 조식은 없다. 상륜부는 2층 단이 있는 노반이 있고, 그 위에 보주형의 작은 석재가 있으나 원형이 아닌 듯하다.
조각이 섬약하고 석재 구성도 규율성을 잃어 9세기 이후의 제작으로 추정된다. 탑 앞에는 안상이 있는 정례석이 남아 있으며 기단 부근에서 소탑(小塔) 64기와 동탁(銅鐸) 1개가 발견되었다.
[선림원지 석등]
보물 제445호이다.
이 석등은 4매석으로 된 네모난 지대석 위에 상.중.하대를 모두 갖추어 건립된8각의 신라시대 기본형 석등이다.
[선림원지 석등]
8각의 하대 옆면에는 각각 안상이 음각되고, 그 위 복련에는 귀꽃 치장이 뚜렷이 새겨졌으며, 복련 윗면에 구름무늬와 1단의 높은 괴임을 새겨냈다.
간석은 중간 부분에 타원형 꽃잎이 8곳에 배치된 고복형으로서 그 윗 부분에는 대칭적인 연화판을 새겼다. 간석 상. 하단에는 권운문이 있으며 상대석에는 겹잎앙련이 있다.
화사석에는 4개의 장방형 화창이 있는 외에 각면의 아래쪽에 횡으로 장방형의 액을 마련하였다. 그 액 안에 각각 1구씩의 안상을 새겨 넣었다.
옥개석은 전각에 귀꽃이 있고 낙수면은 물매가 급하지 않으며, 8각의 합각은 사선이 뚜렷하고, 그 정상부에 복련이 새겨져 있다. 상륜부에는 작은 원형의 연화대석이 있을 뿐이다.
이 석등은 <선림원지 홍각선사탑비>와 마찬가지로 신라 정강왕 원년(886년)에 건립된 것으로 보여진다.
[선림원지 홍각선사탑비 귀부 및 이수]
보물 제446호이다.
이 탑비는 홍각선사(811~815 - 880)의 부도탑비로서 신라 정강왕 원년 886년에 세워졌다. 17세기 중엽 이전에 이미 파손되어 비신 잔편 일부는 국립춘천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귀부와 이수만 남아있던 것을 2008년에 비신을 새로 복원하여 현재의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귀부는 용의 머리가 직립한 모습이고, 비좌에는 구름무늬가 둘러져 있다. 이수에는 "홍각선사비명"이라는 전액을 양각으로 새기고 주위에는 운용문으로 장식하여 신라 하대 석비의 전형적인 특징이 보인다.
비신은 가로 94cm, 세로 173.5cm의 크기로 재현하였다. 대략 1,340여자 내외의 글자가 적혀 있었을 것으로 고증되며 총 710자의 글자를 복원하였다.
비문의 내용은 비명, 비문 찬술 관련자, 홍각선사의 생애, 선사 사후 비석건립 경위, 관련인물 건비 시기 등이 기록되어 있다.
[선림원지 부도]
보물 제447호이다.
부도는 원리 지대석 위에 상. 중. 하대의 기단부를 놓고 그 위에 탑신석, 옥개석, 상륜부가 갖추어져야 한다.
그런데 이 부도는 일제침략기에 완전히 파괴되었던 것을 1965년에 각 부재를 수습하여 복원한 것으로 지금은 기단부만 남아 있다.
원 위치는 윗산 중턱의 50m쯤 올라간 곳이다. 네모난 지대와 8각의 하대까지가 같은 돌로 2매로 구성되었는데 지대 부분은 땅위에 드러난 부분만 다듬었다.
하대 8각의 각 면에는 각기 안상이 1구씩이 있으며, 안상안에 교대로 사자 1쌍씩 4쌍이 새겨졌다.
하대 위에는 둥근 모양의 연화대석이 놓여 있고, 그 위에 간주 모양의 중대석과 원형평면의 상대석이 한돌로 만들어져 놓여 있다. 중대석 표면에 운룡문이 있는데 이는 부도 중대석에 나타나는 운룡문의 시원이라 할 수 있다.
상대 부분에는 앙련이 장식되고, 윗면에는 탑신을 받치기 위한 괴임대가 새겨져 있다. 이 부도의 건립연대는 신라 정강왕 원년(886)으로 추정된다.
계곡으로 휴양림을 찾는 사람들의 차량 출입이 잦다. 하지만 정작 길 옆에 위치한 이곳으로 돌아보는 이가 없어 아쉽웠다. 어짜피 아이들을 대동한 여행이라면 근처에 있는 문화재 검색 한 번 해 봄직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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