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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기행

#영혈사 #원효 #의상 #의상대 #화일리 #홍련암 #샘물 - 강원 양양(17)

by 포리시스 2018. 9. 7.

   #영혈사 #원효 #의상 #의상대 #화일리 - 강원 양양(17)

 

 

   <설악산 영혈사>는 강원도 양양군.읍 화일리 323번지에 위치한 사찰이다. 마을에서 사찰의 이정표를 찾았다. 언덕을 올라 차량 한 대 지날 정도의 오솔길을 따랐다. 사찰까지의 거리는 차량을 이용해도 약 10여분 이상 산길과 마을 사이를 오가며 언덕을 넘어 능선을 따라 사찰에 이르게 될 것 같다.

 

 

[천년고찰 영혈사 이정표]

 

   아마도 마을 어귀에서 걷는다면 3-40여분의 시간이 족히 걸릴 듯 싶다. 늘 사찰을 방문할 때마다 시원스레 펼쳐진 솔길과 멀리 산야의 풍경을 감상하며 걸어야겠지만, 늘 시간에 쫓겨 이내 그 여유를 망각하게 되는 것은 아직 다스림이 부족한 마음 때문은 아닌가 싶다.

 

 

[사찰 앞 표지석]

 

   혹여 곁에 친구라도 벗 해준다면 모를까 긴 산길에서 소비되는 시간이 무척이나 아깝다는 생각도 해 본다. 하긴 오래전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닐때만해도 내가 사진을 담는 시간이 많아 늘 가족에게 피해를 주곤 했기에 혼자 다니는게 편하다는 생각도 맞는 것 같다.

 

 

[극락보전]

 

   고개를 오르다 보니 커다란 암석에 천년고찰 영혈사 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내 나올 줄 알았던 사찰은 여기서 심한 언덕을 다시 오르고 비포장의 오솔길을 더 가야 한다. 시원한 바람의 소리가 솔잎 사이를 가르고 있다. 땀방울이 흐를 때마다 숲을 스치는 소리는 땀을 식혀 주는 듯 싶어 참 좋다.

 

 

[담장 넘어로 산신각]

 

   이 사찰에 아는바 없어 두산백과의 힘을 빌었다. 이 사찰은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의 말사이다. 689년(신라 문무왕 9) 원효가 창건하였다. 원효는 687년 설악산에 일출암을 세웠으며, 2년 후 청련암과 함께 이 절을 세웠다고 전한다.

 

 

[사찰 경내]

 

   그러나 원효는 686년에 입적하였으므로 절을 세운 뒤 창건주로 모신 것으로 추정된다. 원효가 입적했다고 하는 혈사(혈사)를 절측에서는 영혈사라고 말하고 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다]

 

   1688년(조선 숙종 14) 불에 탄 것을 1690년 취원이 중건했는데, 이 때 법당 서쪽에 영천이 있어서 절 이름을 영천사로 바꾸었다. 1716년 학천이 학소암을 세우고, 1764년에는 묘각이 백학암을 세운 뒤 전성기를 맞았다.

 

 

[영혈사 현판]

 

   1887년(고종 24) 지화와 도윤이 중수하고 절 이름을 본래의 영혈사로 바꾸었으며, 1900년 김우경이 산신각을 중수하고 1903년 보훈이 칠성계를 조직하여 사세를 확장하였다.

 

 

[지장전]

 

   1950년 6.25전쟁을 치르고도 건물이 불에 타지 않은 채 오늘에 이른다. 건물로는 극락보전과 지장전. 산신각. 요사 등이 있다.

 

 

[칠성각]

 

   이 중 극락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내부에 관세음보살좌상이 모셔져 있다. 이 보살상은 1950년 이후에 새로 만든 것이고 본래 있던 것은 현재 낙산사 원통보전 내에 있다.

 

 

[칠성각 벽화 - 원효.의상대사]

 

   보살상 뒤로는 조선 후기에 조성된 극락회상도와 1958년에 제작된 신중탱화. 칠성탱화가 걸려 있다.

 

 

[칠성각 벽화 - 원효.의상대사]

 

   지장전은 6.25전쟁 때 설악산지구 전투에서 숨져간 호국영령들의 위패를 모셔 둔 건물이다. 해마다 석가탄신일에 인근 부대의 국군들이 참여하여 호국영령 천도재를 연다. 유물로는 부도 3기가 전하며 모두 조선 후기의 것이다.

 

 

[칠성각에서 본 극락보전]

 

   이 절에는 특히 약수가 유명해서 이에 얽힌 전설이 전한다. 원효대사가 이 절을 창건하고 의상대사가 머물고 있는 낙산사 홍련암을 방문하였다.

 

 

[극락보전 내 원효대사]

 

 

   그 곳에 물이 매우 귀한 것을 보고 지팡이로 영혈사의 샘물 줄기 중 일부를 낙산사쪽으로 돌렸다. 이후 영혈사에는 샘물의 양이 3분의 1로 줄었고 낙산사에는 물이 부해졌다고 한다.

 

 

[지장전]

 

   영혈사 들어가는 입구에 '통일기원일보선시비'가 세워져 있고 원통전의 주련은 홍련암 주련과 같다. 원효대사가 이 곳의 물길을 돌려 낙산사 홍련암에 보냈던 인연인가 싶다. 관세음보살을 찬탄하는 주련에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군의 위패가 모셔진 지장전 내부]

 

   白衣觀音無說說  백의관음은 말없이 설법하시네

   南巡童子不聞聞  남순동자는 들은바 없이 듣노라

 

 

 

   甁上綠陽三際夏  감로수 병에 푸른버들 삼세(과거, 현재, 미래)의 여름이요

   巖前翠竹十方春  바위 앞 대나무 시방세계의 봄이로다

 

 

[호국범종각]

 

   지장전 앞에는 다음과 같은 표지석과 안내문이 있다.

   이곳은 조국의 평화를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하여 장렬하게 산화하신 요원들의 충의와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는 곳 입니다.

 

 

[지장전 앞 충령각 표지석]

 

 

   1992년 11월 17일에 준공되었으며, 2003년 7월 10일 국가 현출시설로 지정되었습니다. 충령각 내부에는 희생된 요원들을 영구히 추앙하기 위해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곳곳에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흔적들이 많이 있다. 오래도록 감사를 해야하고 늘 잊지 말아야 할 분들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