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향교 #부사 최상익 #고려 충숙왕 - 강원 양양(16)
계절의 흐름을 속일 수는 없는가 보다. 폭우가 내리기 전까지만 해도 지속되는 무더위에 지쳐 있었는데, 어느덧 조석으로 찬 기운이 맴돌고 있다. 세월이 참 유수하다. 하루, 한 달, 일 년,.... 이렇듯 시간의 흐름 속에 내게도 보이지 않는 나이테가 차곡차곡 쌓이는 건 아닌가 싶다.
[양양향교 홍살문]
<양양 향교>는 강원도 양양군.읍 임천리 297에 위치한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05호 이다. 평지에 세워진 홍살문을 지나면 좌.우로 중건비를 비롯한 비석이 자리하고 있고, 가운데로 약 40여 계단의 언덕을 올르면 이내 명륜당의 건물이 서 있다. 이곳 향교에는 외삼문이 없다. 아마도 높은 곳에 건물을 짓고 계단을 두어 삼문의 역할을 하고 있는건 아닐가 싶다.
[명륜당 앞 보호수]
지금껏 보아왔던 타 지역의 향교와 다소 차이점이 있다. 앞에 올린 <교동 향교>와 흡사한 가람의 배치를 하고 있지만 강당의 규모가 크고, 서산의 <해미 향교>와 같이 강당이 전면에 위치하며 외삼문이 없다는 점이 유사하다. 이로보아 지역마다 배치 구도에 다소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규모가 큰 명륜당]
명륜당은 정면 7칸의 맞배지붕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안쪽의 후면에서 볼 때 양쪽의 한 칸 씩은 벽면으로 처리되어 실제 사용문은 5개 이다. 향교 내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강당 건물의 밑(하부)에 낮은 통로를 두었다. 옛 선인들의 삿갓을 고려해 보면 이내 걸릴듯하여 예의 표시로 머리를 숙이도록 한 것은 아닌가 싶다
[명륜당 현판]
강당을 지나면 계단 위로 작은 마당이 있고 내삼문이 위치한다. 실제 삼문옆에 작은 쪽문을 이어 붙여 주 통로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내삼문의 각 문짝에 흑.백의 둥근 문양을 그려 놓았는데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잠시 과녁 같다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하였지만, 태극문양과 같은 이치를 설명한 것 같다는 생각으로 고쳐 먹었다.
[명륜당 밑 통로]
마당의 좌.우에 맞배지붕의 동.서재가 있다. 두 건물 모두 가운데 쪽마루 마냥 여유의 공간을 두었는데, 한옥의 멋이 아닐까 싶다. 동재와 서재에는 『계원필경』의 서체를 달리한 족자가 걸려 있다. 고운 최치원의 시문집 이름이라는데 어떤 의미로 쓰인것인지는 모르겠다.
[특이한 문양을 한 내삼문]
이 곳 향교의 연혁 안내문이다. 이 향교는 고려 충숙왕 16년(1329)에 존무사 안축에 의해 창건되고 조선 숙종 8년(1682)에 부사 최상익이 현 위치로 이축하였다. 그 후 6.25 동란으로 건물의 대부분이 소시뢰자 지역유지와 유림의 힘으로 대성전. 명륜당 등을 중창하였다.
[동재]
명륜당을 들어서면 동, 서재가 마주보고 있고, 내삼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대성전, 그 앞 좌.우에 동무, 서무가 자리 잡고 있다.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홑처마 맞배지붕으로 안에는 공자를 비롯한 유교 선현들의 위폐를 모시고 있으며 이 곳 유림회 주관으로 매년 음력 2월과 8월 상정일에 석전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서재]
내삼문을 들어서자 대성전 주변으로 쇠요란스럽게 파이프를 걸어 놓은 것을 보니 공사중인가 보다.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먼지를 대형 선풍기로 날려 버리며 보수에 여념이 없다. 공사 관계자로부터 대성전의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8월 27경에 공자 위패 봉안식이 예정 되어 있다고 한다.
[보수중인 대성전]
이 무더위 속에 낡은 목재를 새 것으로 교체하는 작업과 단청까지 마무리하게 되면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야기 이다. 봉안식에 와 봤으면 좋겠지만 거리가 너무 멀다. 이렇듯 문화재의 복원. 보수를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늘 감사함이다. 아무조록 정성들여 복구해 주었으면 좋겠다.
[동무]
대성전의 마당 좌.우로 동무, 서무의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이 두 건축물을 겸비한 향교가 많지 않은 듯 하다. 대성전에 성현의 위패를 모시고 동.서무에 역시 명현을 모신다고 하니 이 두 건물 역시 위패를 모시는 건물이겠다.
[내삼문으로 본 명륜당]
동.서무 두 건물 모두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인데, 측면의 한 칸은 벽면으로 처리하였다. 서무 앞에는 많은 공사 자재를 쌓아 놓아 사진을 올리지 않았다. 후일 재차 탐방하게 되면 단아한 모습의 대정전과 같이 정갈한 모습을 담아 올려 볼 생각이다.
[동재 뒤 건물]
어느덧 쉰이 넘었다. 공자왈 맹자왈,.... 현 시대와 잘 어우러지지는 않겠지만, 사상의 근본 틀로 유지해 왔던 시기가 있었기에 갈등도 많은 것 같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라는 말을 들어 본 것 같다. 시대에 부흥하는 우리 생각에 변화도 필요할 것 같다.
고지식하다고 말하는 분,... 버릇 없다고 말하는 분,... 서로의 생각을 믹서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엄청 다투고 있던 두 분의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얼굴만 모를 뿐 한 두 다리만 건너면 다 가족이고 친족이고 형제자매일텐데,..... <옹>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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