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씨동굴
강원 영월군 김삿갓면 진별리 산262번지에 있는 고씨동굴은 석회암동굴로, 1969년 6월 4일 천연기념물 제219호로 지정되었다.
면적 48만 762㎡, 길이 약 6km의 동굴이다. 임진왜란 당시 왜병과 싸운 고씨(高氏) 가족들이 한때 그곳에 피신하였기 때문에 그것이 굴 이름으로 되었다고 한다.
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이 곳에 들렀을 때에는 다리를 대신해서 강 양쪽에 줄을 띄워 놓고 나룻배가 줄에 의존하여 사람들을 운송하였다. 줄에 매달린 배는 잘 숙달된 사공이 줄을 당김으로 서서히 배를 강 안쪽으로 인도 되었다. 뱃전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허리를 굽혀 강물에 손을 넣어 물을 튕겨보기도 했다. 땡볕아래서 강물은 참 시원했다. 다리 아래로 그 당시 사공과 배의 모습을 찾을 수 없다.
강변 자갈밭으로는 예전의 나룻배 대신 레프팅을 위한 커다란 보트가 줄지어 있다. 이 곳의 잔잔한 물에 비교되는 급류가 하류쪽으로 있으려니와 이 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체험장이 될 듯 싶다.
다리를 그늘 삼아 교각의 좌우로 강태공의 여유로움을 만끼하는 태공들이 한 여름의 무딘 시간과 싸우고 있다. 정말 시간과 싸웠던 그 강태공의 낚시바늘이 아니기에 간간이 작은 놈이 수면위로 걸려 나온다.
다리 아래에 서 있는 버스정류장의 이정표가 사람들에게 어디로 가야 할 지 방향을 일러 준다.
다리의 정확한 준공일을 확인해 보지 못했다. 다리의 옆에 매표소가 있고, 뒷쪽으로 주차장과 약간의 음식점 숙박시설 그리고 작은공간의 놀이동산이 있다.
이 동굴은 약 4억 년 전부터 형성된 것이라고 하는데 굴 안에는 4개의 호수를 비롯하여 3개의 폭포, 10개의 광장 등이 있으며,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종유석·석순·석주들이 조화있게 배치되어 장관을 이룬다. 동굴 안의 기온은 항상 16℃를 유지하며, 박쥐·흰새우·흰지네 등 동굴동물이 서식하고 그 밖에 신속(新屬) 1, 신종(新種) 7, 신아종(新亞種) 7의 동물이 새로 판명되었다고 한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굴 속에는 마치 냉장고에 들어선 듯 서늘하다. 많은 관람객의 무리에 끼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좁다랗고 낮은 통로의 이동은 앞으로 나아가기에 바쁜 시간이었다. 많은 이름표가 붙어 있었지만 오가는 좁은 통로에서 녀석들의 이름표를 보면서 만끽하며 서 있을 시간이 없다.
굴의 입구에서 얼마간 걸어 가다보면 계단을 내려가는 곳에 출입금지 구역이 있다. <이 곳은 임진왜란시 고씨 일가족이 피난하였던 장소입니다.> 고씨의 거실이라는 안내문이다.
고씨굴을 나오면서 우측으로 강의 하류 단양 방면이고, 좌측 강의 상류가 영월읍 방면이다. 무더운 날 하늘에는 먹구름이 낀 다소 흐려진 날이다. 동굴로 진입할때 가랑비가 내리더니 밖으로 나오자 빗줄기가 멈추었다.
우리 가족이 영월을 찾았을 때에는 영월군민의 커다란 행사인 '동강문화제'인가? 축제기간이라 외지의 사람들과 관람객이 많았다. 사람들에 치이고 많은 차량에 막히고 매표도 안되고 시간은 지나고 짜증이 나지만,... 그래도 여행에는 잘 알지 못하는 즐거움이 있다.
집떠나면 개고생? ㅎㅎ
'강원도 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원 영월(4) - 청령포 (0) | 2010.04.22 |
---|---|
강원 영월(3) - 김삿갓 계곡 (0) | 2010.04.22 |
#강원 고성 #이승만 별장 #이기붕 별장 #화진포기념관 #이화장 #고성 가볼만한 곳 (0) | 2010.04.21 |
#강원 고성 #화진포 #화진포의성 #김일성 별장 #통일전망대 #해금강 #이화진 #금구도 #고성 가볼만한 곳 (0) | 2010.04.21 |
#강원 양양 #동해신묘 #동해묘 #용왕 #동해용왕신 #양양 문화재 (0) | 2010.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