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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기행

#심우장 #만해 #한용운

by 포리시스 2022. 8. 12.

<심우장> 

"잃은 소 없건마는

찾을 손 우습도다.

만일 잃을씨 분명타 하면

찾은들 지닐소냐.

차라리 찾지 말면

또 잃지나 않으리라."

<신불교> 제9집, 1937년 12호   

 

심우장 전경

 

서울 성북구 성북로 29길 24에 있는 심우장은 사적 제 550호 이다.

 

북정마을의 심우장 이정표

 

이 집은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이자 <<님의 침묵>>의 시인인 만해 한용운(1879~1944)이 1933년부터 1944년까지 살았던 곳이다.

 

심우장 가는 골목의 비둘기 쉼터 - 비둘기 조형물과 김광섭님의 시 성북동 비둘기

 

동쪽으로 난 대문으로 들어가면 북쪽으로 향한 기와집인 심우장과 관리동 그리고 만해가 직접 심었다는 향나무 등이 있다. 

 

가까이 서울 성곽이 있다. 35 년 전 쯤 창신동에 살았던 적이 있다. 친구와 성곽 위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야경을 감상하던 기억이 있다. 그 곳의 풍경과 참 많이도 닮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심우장은 전체 규모가 5칸으로, 가운데 대청을 중심으로 왼쪽에 온돌방, 오른쪽에 부엌이 있다.

 

심우장 담장

 

부엌 뒤쪽에는 식사 준비를 하는 찬마루방이 있다.

 

담장 너머로 본 심우장 - 건물 뒤 왼쪽이 찬마루방이다

 

한용운의 서재였던 온돌방에는 <심우장>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심우장 출입문과 안쪽의 관리동

 

이 이름은 깨우침을 찾아 수행하는 과정을 소를 찾는 일에 비유한 불교 설화에서 따온 것이다.

 

소박하고 아담한 심우장 풍경

 

심우장이 있는 성북동 일대는 1930년대 서울이 확장되면서 주거지로 개발되었는데,

 

심우장 관리동 쪽에서 본 출입문과 마당

 

이 집은 당시의 여느 집과는 다르게 검소하고 소박한 외향을 보여 준다. 

 

심우장 부엌

 

한용운은 조선 불교를 개혁하려고 했던 승려이자 조국의 독립에 힘쓴 독립운동가이며 근대 문학에 큰 업적을 남긴 시인이었다.

 

님의 침묵

 

한용운이 만년을 보낸 심우장은 그의 이같은 면모를 살필 수 있는 역사 현장으로 1985년 7월 5일 서울시 지정문화재 기념물 제 7호로,

 

전대법륜 - 만해 한용운의 글씨이다. '큰 법의 수레바퀴를 굴린다.'는 뜻으로 부처님이 설법하는 것을 비유하였다.

 

2019년 4월 8일 사적 제 550호로 승격하여 지정되었다. 

 

한용운 선생 초상화

 

<심우장과 김동삼>

일송 김동삼(1878~1937)은 만주 지방 항일 무장 투쟁의 지도자로서 대한독립선언과 민족유일당 운동을 이끈 독립운동가이다.

 

온돌방 처마밑에 걸린 심우장 현판

 

그는 1931년 하얼빈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옥고를 겪다 1937년 4월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하였다.

 

선방 뒤뜰에 올라 -&nbsp; 양 언덕이 고요하여 일마다 한가하네 / 은자가 자연에 도취되어 쉽게 돌아가지 못하는구나 / 산사에 미풍일고 해는 트는 듯 한데 / 헤일 수 없는 짙은 가을 향기 선의를 때리누나

 

만해 한용운이 그의 주검을 수습하여 심우장에서 5일장을 치러주었다.

 

향로암 야경 - 남국의 국화꽃 채 피지 않고 / 강호에 노는 꿈이 누대에 머물렀네 / 기러기 그림자가 산하에 인간의 형상처럼 비추고 / 가이 없는 가을나무 사이로 달이 뜨네

 

일제의 엄중한 감시 속에 치러진 장례식에는 조헌영, 조지훈 부자도 참석하였다.

 

오도송

 

<오도송>

남아란 어디메나 고향인 것을

그 몇사람 나그네 근심 잦단 말을 일런는가

한마디 큰소리 질러 삼천 대천 세계 뒤흔드니

눈 속에 복사꽃 붉게 붉게 피네

 

만해 한용운은 39세가 되는 1917년 12월 3일 늦은 밤 백담사의 암자인 오세암에서 진리를 깨치고 <오도송>을 지었다.

 

<마저절위>

마저는 절구공이가 갈고 닳아서 바늘이 되었다는 뜻이며, 절위는 책을 묶은 가죽 끈이 닳아서 끊어져버렸다는 뜻이다. 쉬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라는 뜻으로 제자 효당 최범술에게 써주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