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는 늦지만 첫 눈의 소식도 있었고, 기온도 많이 차가워졌다. 지난주 걸었던 서울둘레길 7코스(구파발역 ~ 증산역) 이야기다.
이 구간에는 앵봉산(235.1m)이 있고, 능선은 경기 고양시와 경계를 이룬다. 약 8.5km 거리에 4시간 남짓 소요되었다.
얼마를 걷다보니 메마른 자연 속에 핀 진달래꽃,... 이 계절에 특별한 손님일 것 같아 기분 좋은 마음으로 걸었다.
둘레길의 능선 곳곳엔 익숙한 많은 시가 새겨 놓았다. 시간을 잠시 멈추고 계절을 음미하면 좋을 것 같다.
앵봉산의 내용이다. 시 주변의 다른 산에 비해 자연상태 그대로의 숲 모양을 간직하고 있어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도 다양한 수종 들로 이루어진 건강한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다.
가장 높은 봉우리가 약 230m로 높지 않아 주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산이다. 앵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꾀꼬리(鶯)가 많이 살기 때문이다.
여름 철새인 꾀꼬리는 4월 중순이면 날아와 번식 준비를 하므로 봄에서 여름까지 아름다운 꾀꼬리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서오를 도시자연공원(앵봉산)을 대표할만한 나무로는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서어나무를 꼽을 수 있는데,
서어나무는 온대림 숲의 마지막 천이 단계에 나타나는 나무로, 중부지방에서는 광릉 숲 다음으로 유명하다.
이 산의 구파발 탑골지역은 현재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숲 속 여행' 코스로 선정되었다. (안내문)
많은 싯구들이 있었지만 구간의 심볼인만큼 앵봉산에 대한 시인 조은님의 시상을 옮겨 본다.
<앵봉산> 조은(造隱)
거시기에게 앵봉산의
오르막과 내리막의 길은
훌륭한 선생님들이며
생명의 길이었습니다.
한 이 많은 서오릉의
옛 여인처럼 고민하며
깨달은 진리는 오로지
참된 "이치와 순리나 도리가"
되어 그 모든 것을 이룩하는
산신령 이었습니다.
"우주계와 지구촌이나 나를"
살려주는 진리를 깨닫게 해준
대자연의 법칙은
감히 "천국의 도를"
탄생시키게 되었으니
앵봉산은 참된 조은(造隱)놈
하나를 마침내 낳았습니다.
개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좋고 살아 있는 그 행복을
깨닫게 해준, "앵봉산은"
늘 보약을 주시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산이 높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라도 걷기가 좋은 곳이다.
아름다운 꾀꼬리의 울음 소리가 울려 퍼지는 봄.여름에 다시 한 번 이 길을 걸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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