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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기행

#서울둘레길 7코스(구파발역~증산역) #앵봉산.봉산 #봉수대 #시가 있는 길

by 포리시스 2022. 12. 1.

예년보다는 늦지만 첫 눈의 소식도 있었고, 기온도 많이 차가워졌다. 지난주 걸었던 서울둘레길 7코스(구파발역 ~ 증산역) 이야기다.

 

구파발역에서 나와 둘레길을 접어든다. 입구의 물푸레근린공원 안내판

 

이 구간에는 앵봉산(235.1m)이 있고,  능선은 경기 고양시와 경계를 이룬다. 약 8.5km 거리에 4시간 남짓 소요되었다.

 

엄마걱정 - 기형도

 

얼마를 걷다보니 메마른 자연 속에 핀 진달래꽃,... 이 계절에 특별한 손님일 것 같아 기분 좋은 마음으로 걸었다.

 

사람이 그립거든 - 김민정

 

둘레길의 능선 곳곳엔 익숙한 많은 시가 새겨 놓았다. 시간을 잠시 멈추고 계절을 음미하면 좋을 것 같다.

 

늘 간절한 어머니 생각 - 용혜원

 

앵봉산의 내용이다. 시 주변의 다른 산에 비해 자연상태 그대로의 숲 모양을 간직하고 있어 서울이라는 대도시에서도 다양한 수종 들로 이루어진 건강한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다.

 

너에게 나는 - 강재현

 

가장 높은 봉우리가 약 230m로 높지 않아 주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산이다. 앵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꾀꼬리(鶯)가 많이 살기 때문이다.

 

계절을 잊은 진달래꽃

 

여름 철새인 꾀꼬리는 4월 중순이면 날아와 번식 준비를 하므로 봄에서 여름까지 아름다운 꾀꼬리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다.

 

왼쪽으로 능선이 가운데 산으로 이어져 서울둘레길이다. 능선의 좌측은 서울이고 우측은 고양시, 그리고 앞으로 내려다 보이은 곳이 서오릉이다.

 

서오를 도시자연공원(앵봉산)을 대표할만한 나무로는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서어나무를 꼽을 수 있는데,

 

앵봉산(매봉) 표지판

 

서어나무는 온대림 숲의 마지막 천이 단계에 나타나는 나무로, 중부지방에서는 광릉 숲 다음으로 유명하다.

 

어버이 은혜 - 하영순

 

이 산의 구파발 탑골지역은 현재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숲 속 여행' 코스로 선정되었다. (안내문)

 

떠나가는 가을 - 송영아

 

많은 싯구들이 있었지만 구간의 심볼인만큼 앵봉산에 대한 시인 조은님의 시상을 옮겨 본다. 

 

앵봉산 - 조은

 

<앵봉산>   조은(造隱)

 

거시기에게 앵봉산의

 

앵봉산 생태놀이터 - 한창 공사중,...

 

오르막과 내리막의 길은

 

 

어머니 그립다 - 신달자

 

훌륭한 선생님들이며

 

향수 - 정지용

 

생명의 길이었습니다.

 

 

산너머 저쪽 - 정지용

 

한 이 많은 서오릉의

 

선운사에서 - 최영미

 

옛 여인처럼 고민하며

 

 

서시 - 윤동주

 

깨달은 진리는 오로지

 

새로운 길 - 윤동주

 

참된 "이치와 순리나 도리가"

 

서오릉 고개 녹지연결로

 

되어 그 모든 것을 이룩하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 - 랜터 윌슨 스미스

 

산신령 이었습니다.

 

님의 침묵 - 한용운

 

"우주계와 지구촌이나 나를"

 

꽃 - 김춘수

 

살려주는 진리를 깨닫게 해준

 

 

진달래 꽃 - 김소월

 

대자연의 법칙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알렉산데르 푸슈킨

 

감히 "천국의 도를"

 

 

이름 없는 꽃 - 김종철

 

탄생시키게 되었으니

 

봉산정

 

앵봉산은 참된 조은(造隱)놈

 

봉산정 앞 봉수대. 멀리 산 능선의 우측에 안산 봉수대가 있다. 해맞이 공원 정비사업으로 분주하다.

 

하나를 마침내 낳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살아가면서 고은정이 오래도록 이어졌으면 참 좋겠다.

 

개똥밭에서 굴러도 이승이

 

늦게까지 남아준 고마운 단풍 ㅎ

 

좋고 살아 있는 그 행복을

 

들길에서 - 남민옥

 

깨닫게 해준, "앵봉산은"

 

청포도 - 이육사

 

늘 보약을 주시니 그저

 

어머님의 손을 놓고 - 이시영

 

감사할 뿐입니다.

 

아직 아름다움의 빛이 참 좋았다.

 

산이 높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라도 걷기가 좋은 곳이다.

 

노부부와 반려견

 

아름다운 꾀꼬리의 울음 소리가 울려 퍼지는 봄.여름에 다시 한 번 이 길을 걸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