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비가 있는 이 산을 영비산이라 하였다. 병이 나면 이 비석에 빌어 효험을 얻었고, 혹여 돌조각이라도 부수면 재앙을 내렸다. - 대동기문>>
묘역 조성 이후 여러 차례의 외침과 전란이 있었고, 이윤탁의 장남 홍건의 직손도 3대에서 후사를 잇지 못하여 문건의 증손인 하종으로 사속(嗣續)하게 되었다.
연유로 주변의 토지가 다른 사람의 소유로 되고 묘소마저 찾지 못하다가, 1925년경 서울의 모씨(고재천 추정)가 괴산의 후손 상용에게 묘소의 소재를 알렸고, 1926년 상용은 이를 이종일에게 전하여 대동기문에 게재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짐.
이 비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보물 제1524호로 지정되었다. 조선 중종 31년(1536) 승문원 부정자 이윤탁의 아들 이문건이 비문을 짓고 쓰고 새겨서 세웠다.
이윤탁은 1462년(세조 8) 에 출생하여 1501년(연산 7) 12월 거졸, 관직은 권지승문원부정지(權知承文院副正字) ] 이다.
<영비해설>
전면(묘주의 표시)
權知承文院副正字李公諱允濯
安人申氏籍高靈合葬之墓
후면(묘주의 가계 및 행장)
부모의 가계. 생몰 그리고 부친이 탁월한 문재이고 덕망을 겸했음에도 뜻을 펴지 못하고 거졸함에 애통해하였고 39세에 公과 사별하고 가난을 이기며 3남 2녀를 양육하고 성취시킨 노고를 기리며, 후손들이 이곳을 저버리지 아니하기를 바라는 글로 마무리함.
좌측면(한글 영비 비문)
신비스러운 비석이다. 범하는 사람은 재화를 입을 것이다. 이는 글(한문) 모르는 사람에게 알리는 것이다.
우측(식자에 대한 경고문)
부모를 위해 이 비석을 세운다. 부모 없는 사람이 누가 있어 이 비석을 훼손할 것인가. 비를 차마 깨지 못하리니 묘가 능멸당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만세에 이르도록 화를 면할진저,......
<영비를 세운 이문건>
자는 자발, 호는 묵재. 1494년(성종 25)에 출생하여 1567년(명종 22)에 사망하였다.
1513년(중종 8) 사마시 합격.
1519년 기묘사화 관련 9년 정거를 당함.
1528년(중종 23) 문과 급제.
1544년(인종 원년) 승정원 좌부승지.
1546년(명종 2) 을사사화로 성주 유배.
1567년(명종 23) 적소에서 별세하였다.
홀로 된 노모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여 거문고를 배워 연주해 드렸고, 의방을 연구, 정밀 처방해 올렸다. 역술과 잡방을 익혀 의방과 겸했다.
<묵재가 죽기 전 미리 후손의 이름까지 지은 족보를 만들었는데 10여 대까지 실제와 일치했고 또 나서 일찍 죽는 후손에는 장점을 찍었다 - 송시열 찬 행장>
<이문건이 쓴 아들 이온의 망자묘지명> - 40세로 세상을 등진 아들의 묘지에 부장
부곡자루성혈(父哭子淚成血) 아비가 아들을 곡하니 눈물이 피가 되누나
점유당장이골(占幽堂藏爾骨) 아늑한 명당을 정하여 너의 유골을 묻나니
공지구기영밀(共地久祈寧謐) 땅과 함께 영구하고 편안함을 비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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