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복천동고분군>은 옛 동래읍의 주산인 마안산에서 서남쪽으로 뻗어내린 낮은 구릉 위에 위치하고 있는 사적 제 273호이다.
6.25 전쟁 이후 복천동 고분군이 위치한 구릉에는 판잣집이 빼곡히 들어서 있었는데 1969년 주택 개량공사 중 우연히 확인되어 긴급 조사가 이루어졌다.
이후 수차례의 수습 및 시굴 조사와 8차에 걸친 발굴 조사를 실시하여 2세기 전반부터 7세기 초에 해당하는 200여 기의 무덤을 확인하였다.
구릉의 정상부에는 주로 4~5세기에 속하는 딸린덧널(으뜸덧널에 딸려 있어 주로 껴묻을 거리를 넣어 두는 매장 시설)을 갖춘 대형의 덧널무덤과 구덩식 돌덧널무덤이 있다.
출토된 유물은 토기류, 철기류, 장신구류 등 10,000여 점에 이르며 철제 유물이 많다.
특히, 단일 유적으로는 한반도에서 가장 많은 수량의 철제 갑옷이 출토되어 가야의 우수한 철기 문화를 잘 보여준다.
주요 유물로는 복천동(동아대학교) 7호분 출토 도기 말머리장식 뿔잔(보물 제 598호), 10, 11호분 출토 금동관(보물 제 1922호), 21, 22호분 출토 청동칠두령(보물 제2019호),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일괄(보물 제2020호), 10,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그릇을 얹는 받침대) 및 단경호(보물 제 2059호) 등이 있다.
<복천동 고분군 53호 무덤>
5세기 중엽에 조영된 대형 구덩식돌덧널무덤[수혈식석곽묘]으로, 으뜸덧널[주곽]과 딸린덧널[부곽]을 갖춘 형식이다.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어 당시 무덤 구조와 유물 부장상태를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으뜸덧널은 구덩이[묘광]를 파고 내부에 돌덧널[석곽]을 설치하였다.
딸린덧널은 구덩이를 파고 내부에 나무덧널[목곽]을 설치한 것으로 추정한다. 으뜸덧널의 바닥이 딸린덧널의 바닥보다 160cm 더 깊다.
토기, 철기, 목걸이, 귀걸이, 숫돌, 칠제품 등 모두 31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으며, 토기가 가장 많다. 토기 종류는 굽다리접사, 항아리, 그릇받침, 등잔모양토기, 신발모양토기 등 다양하다.
그중 등잔모양토기와 신발모양토기는 당시 가야인의 사후세계 관념과 부장풍습을 이해하기 좋은 자료이다.
굽다리접시는 복천동고분군 특징을 계승한 것과 신라, 아라가야(함안지역)의 특징이 반영된 것 등 다양한 형태가 확인되었다. 철기는 고리자루 큰 칼, 쇠도끼, 쇠손칼, 덩이쇠, 미늘쇠 등이 출토되었다.
철기는 대부분 으뜸덧널에 부장되었는데, 복천동고분군의 다른 무덤에 비해 수량이 적고 무기류 비중이 낮은 점에서 무덤 주인공을 여성으로 추정하는 견해도 있다. 딸린 덧널의 빈 곳에서 순장자의 유골로 추정되는 인골 흔적이 확인되었다.
<영보단비> 1909년 중앙정부에서 호적대장을 거두어들이려 하자 주민들은 조상들의 성명이 적힌 호적대장이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것을 우려하여
마안산 기슭에 동래지역 13개 면의 호적대장을 모아 불태우고 이 위에 단을 쌓아서 <永慕壇>이라 하였다.
이후 매년 음력 4월 23일 이 단에 모여 동래기영회 주관으로 제사를 지내며 잔치를 벌였으며 1915년 일제침탈로부터 우리의 것을 지켜내려는 의지를 다짐하며 <永報壇>이라는 비석을 세웠다.
호적대장을 지키려했던 조상님들의 소중한 의지도 발굴 문화재와 더불어 우리문화의 맥을 오래도록 이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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