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큰 댁 형님께서 감 따러 오라며 전화가 왔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로 시골집이 비어 있다. 계절도 벌써 네 번이나 바뀌었다.
집을 너무 비워두면 금방 상한다고 해서 자주 가고는 싶지만, 모든 여건이 쉬이 결정되어 지지 않는 현실이 아쉽다. 울 형제들 모처럼 금쪽같은 시간을 내어 함께 다녀왔다.
모두 일을 마치고 도착하니 조용한 시골에 어둠이 내려 앉았다. 짐을 풀어 놓자 마자 집 앞 텃밭에 심어 놓은 무우랑 배추 그리고 파, 고추를 수확했다.
배추가 많지 않아 손질하고 씻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지 않았지만, 벌써 자정을 넘은지 오래 되었다.
무우 잎은 따로 엮어 처마 밑에 메달아 놓았다. 올 겨울 잘 건조된다면 내년에 맛난 시레기를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머무는 시간은 짧고 할 일은 많으니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났다. 누님이랑 동생이 김치를 하는 동안 형님과 난 집 주변에 몇 그루 감나무의 감을 땄다.
잎이 다 떨어져 따기는 쉬웠지만, 홍시가 되어 떨어진 것들도 많았다. 보관이 어려운 것들은 모두 깎아서 처마 밑에 걸어 놓았다.
이 녀석들도 한 겨울이 지나면 맛난 곶감이 될거다. 시골집이 산 밑에 위치하여 바람이 끌어다 놓은 낙엽들이 매번 가득가득 쌓인다.
아직 장작을 피지피는 아궁이가 딸린 온돌집이라 녀석들을 불쏘시게로 사용하면 치우기는 쉽다. 동생이 주말농장에서 가져온 고구마를 숯불에 구웠다.
기분탓인가? 시골에서 먹는 맛이라 그런지 정말 맛이 좋았다. 일이 있을때마다 함께 해 주시는 울 형제들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오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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