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감영>은 대구광역시 중구 경상감영길 99에 위치한 조선시대 관청이다. 감영은 현재의 행정기관인 도청의 기능을 하던 곳으로, 여행하면서 원주에 있는 강원감영을 둘러보았고, 전주에 있는 전라감영은 공사중이라 기록하지 못했다.
경상감영지에는 현재 보물로 지정된 <선화당>과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인 <징청각> 두 건물이 있다. 선화당 옆 작은 연못에 걸터서 종각이 있고, 징청각의 뒤쪽으로 공간 끝에 모양.크기가 다양한 비석군과 한 켠에 장독대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도심속에 자리한 이러한 공원이 있음에 감사해 본다. 문명의 발달과 도시의 확장으로 건물들이 즐비하게 숲을 이루고 있지만, 그 속에서 발하는 한옥의 독특한 아름다움은 삭막한 마음을 잠시 과거로 돌려줄 수 있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다.
선화당 앞에 한 무리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 이야기가 가득하다. 플랭카드의 내용을 자세히 읊어 보지는 않았지만, 문화재지킴이 또는 이곳 감영의 역사와 관련하여 동아리의 모임으로 현장 토론을 하는 것 같다.
이렇듯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관심들이 우리의 아름다운 역사.문화를 이어가는 것은 아닐까 싶다. 휴대폰에 문화재청의 앱을 설치하고 지역 여행을 하면서 문화재 방문인증을 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은 아니지만, 나름 그것들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고, 또 그 옛날 이야기를 알게 되는 기쁨이 자신을 흐뭇하게 해 주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곳을 방문했을 때에는 아직 쌀쌀한 날씨였다. 삭막한 가지 사이로 내리쬐는 따사로운 햇살이 관청의 마루에 드리워지고 그 곳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시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계신 듯 싶었다. 이곳의 이야기를 문화재청으로부터 옮겨 본다.
[경상감영지]
<경상감영지>는 사적 제538호로, 조선시대에는 각 도에 관찰사를 파견하여 지방 통치를 맡게 하였으며, 대구 경상감영은 조선 후기 경상도를 다스리던 지방관청으로 관찰사가 거처하던 곳이었다.
경상도에는 조선 태종대부터 조선 전기까지는 별도의 감영(조선시대 각 도의 관찰사가 거처하던 관청)없이 관찰사가 도내를 순력(조선시대 감사가 도내의 각 고을을 순찰하던 제도)하였으며, 선조 34년(1601) 대구에 감영이 설치되면서 이곳에서 정무를 보았다.
대구 경상감영지는 경상감영의 중심건물인 선화당과 징청각이 원 위치에 잘 보존되어 있고 발굴조사 결과 감영지가 확인됨에 따라 임진왜란 이후 8도의 관아 구성을 잘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대구 경상감영 선화당]
<대구 경상감영 선화당>은 보물 제2152호 이다. 조선시대 지방관아 중 최상위 관직자였던 종 2품 관찰사가 파견된 감영중 경상도 감영의 정당을 말한다.
선화당은 1807년에 중건된 이후 몇 차례의 수리를 거치면서 다소 규모의 변화가 보이나 대체로 건립 당시의 건축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경상감영 선화당의 공포와 부재 가공기법은 전반적으로 1807년 중건 시기를 잘 반영하고 있어 조선후기 지방 관아건축의 형식을 잘 드러내는 것으로 판단된다.
세부적으로는 간결하고 짜임새 있는 2고주 7량가의 지붕가구를 이루고 있고, 지붕마루의 양성 마감과 용마루에 취두를 갖춘 팔작지붕 등은 조선후기 관아건축으로서 위계와 높은 품격의 건축적 특성을 갖고 있다.
1807년 중수공사 당시 자재조달을 다룬 문서가 뒷받침되어 중건의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점도 특색 가운데 하나이다.
조선시대 팔도와 읍치에 설치되었던 수많은 관청 건물 가운데서 현존하는 드문 사례로서 조선후기에 다시 시작된 강우 측정 기구인 측우대, 깃대를 꽂았던 깃대꽂이 등도 남아 있어 감영의 공간구성과 운영시설을 살필 수 있다.
대구 경상감영 선화당은 400여 년간 제자기에서 이어져 왔으며, 인근의 징청각(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과 함께 규모, 구조의 원형을 유지해 온 것으로 판단된다.
일제강점기 이후 타 용도로 전용되면서 일부 변형을 거쳤지만 전체적으로는 원형을 유지한 편으로 조선시대 감영을 이해하는데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로 손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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