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도 식후경,...
여행하며 흥미로운것 중의 하나가 맛집의 발견일 거다. 하지만 가끔 시간에 쫓겨 마지못해 들러야하는 곳도 있다. 늦은시각 도착해서 숙소를 잡아놓고 기웃기웃 걷다가 손님들이 가득 분비는 한 식당으로 저녁 한 끼 하러 갔다.
'만재네',... 맛집으로 소개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분들이 표현하는 방법으로의 소개도 서투를뿐만 아니라, 맛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별한 것이라면 함께 굽는 고기 옆으로 콩나물과 김치, 미나리와 버섯, 고추까지 불판에 함께 올려서 구워준다.
맛집을 찾아다니는 성격이 아니라 내 입맛을 기준한 평가는 생략하기로 한다. 다만, 왁자지껄한 가게 내부를 둘러보니 젊은층의 손님들이 우위에 있는 듯 싶다. 가게 내부도 제법 넓다.
식사를 마치고 고기냄새 가득하니 곧장 숙소로 향하지 못하고 인근 공원으로 향했다. 사실 대구여행은 블 친구님의 글을 보고 오게 되었지만, 시간이 짧아 많은 곳을 방문하지는 못했다.
이곳에 오면서 <대구수목원>의 방문이 제일 먼저였는데, 정작 근처에 가보지도 못한 아쉬움이 또 남았다. ㅠㅠ 다음에 오게 되면 우선순위에 두어야겠다.
국채보상운동공원,.... 낮에 보면 참 좋았을텐데 자세한 조형물들을 감상하지도 못하고 인근 기념관도 둘러보지 못했으니 말이다. 조명을 머금은 풍경으로 약소하게나마 공원을 소개 해야겠다.
<국채보상운동>은 "빚 때문에 나라를 망하게 할 수는 없다."며 대한제국의 1년 예산과 맞먹는 1,300만 원에 달하는 일본 차관을 갚자는 저항운동으로 이곳 대구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확산된 운동이다.
이 운동에 부녀자들의 호응이 뜨거웠다고 하는데, 국채 보상을 위한 국민 대회의 취지문을 옮겨본다.
"우리는 한국의 여자로 학문에 종사치 못하고 다만 방적에 골목하고 반찬에 분주하여 사람의 의무를 알지 못하옵더니 근일에 들리는 말이 국채 천삼백만 원에 전국 흥망이 갚고 못 갚는 데 있다고 떠드는 말을 듣고,....
<중략>,... 대저 2천만 중 여자가 1천만이요, 1천만 중에서 가락지가 있는 이가 반은 넘을 터이오니 가락지 매 쌍에 2원씩만 셈하고 보면 1천만 원이 여인 수중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민의 절반이 여성이고 그 절반만 걷어도,.... 정말 감동적인 문구이다. 이 공원은 1997년 10월 10일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단다.
지금의 명칭은 한말에 고종황제로부터 천민에 이르기까지 담배를 끊고 금가락지를 모아 일본에 진 빚을 갚자며 벌인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기리고,
IMF라는 외환위기를 맞아 신국채보상운동으로 이를 극복하자는 뜻을 담고 있단다. 돌이켜보면 정말 많은 국민들의 모금운동이 국가를 유지시켰던 것이라 여긴다. 우리 국민들의 보이지 않는 큰 힘,.... 대한민국의 저력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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