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기행
#강원 원주 #흥법사지 #흥법사지 삼층석탑 #흥법사지 진공대사탑비
by 포리시스
2023. 4. 21.
석탑과 탑비 외에 경작하는 밭이 주변으로 가득하여 사찰 내지 서원의 터를 가늠할 수 없다. 검게 물든 축대의 석축물은 이 사찰의 전각이 있었던 터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흥법사지 진공대사탑비
진공대사탑비 옆에 부도인지 비석인지 모를 기단석과 <감운대(感雲臺)>라 새겨진 유물이 억지로 세워진 듯 남아 있고, 그마져 밑 부분이 훼손되어 정확인 글귀의 의미를 알 수 없겠다.
흥법사지의 유물
정교하게 새겨진 구름 모양이 당시의 풍경을 묘사한 것이라면 이 또한 그 때 새겨진 선인의 글이라 여기겠지만, 이후 서원이 들어섰다는 기록을 보면 후대의 사람들이 주변 풍경을 음미하며 세겨둔 표지석일 수도 있겠다.
어느시대의 유물인지 모를 <감운대>
<감운대>라 새겨진 글귀 옆에 작게 최용숙이라는 사람의 이름 같은데 이 또한 기록을 찾을 수 없다.
부도 내지 석등의 밑 부분 같다
사찰이 없어진 뒤 조선 후기 <도천서원>이라는 서원이 있었으나 이마져 서원철폐령으로 없어진 뒤 복원되지 못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아래는 안내문의 내용을 옮겼다.
흥법사지 삼층석탑
[흥법사지]
<흥법사>가 언제 세워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진공대사탑비>에 진공대사가 태조 23년(940)에 이곳에서 입적(열반에 들었다는 뜻으로, 승려의 죽음을 이르는 말이다)했다는 기록으로 보아 이미 신라 말에 큰 규모의 사찰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신라시대 탑의 양식
<흥법사>는 왕사(왕의 스승이 될 만한 승려라는 뜻으로, 지덕이 높은 승려에게 내리던 칭호. 국사보다 한 단계 낮다)였던 진공대사 <충담>이 입적할 때까지 머무른 곳으로, 태조 왕건이 직접 글을 지은 <진공대사탑비>가 남아있다.
전체적인 비례가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탑지에 기록된 당시의 사찰 명칭은 <흥법선원>이었다. 고려 태조가 진공대사에게 교화를 맡기자 많은 사람이 모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인근의 <거돈사지>, 여주 <고달사지> 등과 더불어 고려 전반기의 선종계 사찰로서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뒤로 진공대사탑비가 있다.
<흥법사>는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없어졌을 것으로 추측되며, 숙종 19(1693)에 이곳에 <도천서원>을 건립하였다가 1871년에 폐지하였다.
뒤로 남아있는 석축물로 보아 전각이 있었을것 같다.
현재 절터에는 <진공대사탑비>와 <삼층석탑>이 남아있다. 이 외에도 흥법사지 <염거화상탑>, 흥법사지 <진공대사탑> 및 <석관> 등이 있었는데, 일제에 의해 강제로 반출되었다가 지금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1층 몸돌에 문고리 장식을 새겼는데, 부처의 사리를 모셨음을 상징한단다
원주 <흥법사지 삼층석탑>은 <흥법사> 터로 전해지는 곳에 있는 탑으로 이중인 받침돌 위에 몸돌 세 층을 쌓아 올린 신라시대 탑의 양식을 따랐다.
오랜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받침돌인 기단에 비해 몸돌의 폭과 높이가 크게 줄어 전체적인 비례가 맞지 않는다. 1층 받침돌 각 면에는 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세 구씩 조각하였는데, 이는 고려시대 석탑의 특징이다.
각도에 따라 상이함을 느낄 수 있다.
1층 몸돌에는 네모난 문과 문고리 장식을 새겼는데, 이는 이곳에 부처의 사리를 모셨음을 상징직으로 표현한 것이다.
석탑과 주변 풍경
탑의 전체적인 비례 탑의 구성이나 각 부분의 조각 기법, 장식 등으로 보아 이 탑은 신라시대 탑의 양식을 이어받아 고려 전기 이후에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진공대사탑비 정면
[흥법사지 진공대사탑비]
이 탑비는 보물 제463호이다. 탑비란 승려의 출생에서 사망까지의 행적을 기록한 것이다.
멀리 석축물도 사찰과 관련이 있을거다.
원주 흥법사지 진공대사 탑비는 태조 24년(941) 진공대사 <충담>의 삶과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것이다.
좌측면
<진공대사>는 신라 말 고려 초의 승려로 당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고려 태조의 왕사가 되었고, 흥법사에 머물다가 태조 23년(940)에 입적하였다.
섬세한 조각들
태조 왕건이 직접 비문을 지을 정도로 진공대사는 당대의 존경받는 고승이자 나라의 정신적 지주였다.
후면
탑비의 받침 부분인 귀부는 용에 가까운 모습으로 입에는 여의주를 물고 네 발로 바닥을 힘차게 딛고 있다.
뒤로 삼층석탑
등에는 이중의 육각형이 새겨져 있는데, 그 안에 "만 卍"자와 연꽃무늬가 있다.
우측면
비의 덮개 부분인 이수의 앞면 중앙에는 '진공대사'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으며, 그 주위에는 구름 속을 휘젓는 용이 조각되어 있다.
정말 아름다운 작품이다.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조각이 당시의 높은 예술 수준을 보여 준다.
가운데 새겨진 '진공대사'
비문이 새겨진 몸돌은 임진왜란 때 파손되었으며,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