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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만의 택리지를 꿈꾸며,...
경기도 기행

경기 연천(1) - 보리밭

by 포리시스 2010. 6. 29.

   보리밭

 

   경기도 연천의 한 마을을 지나다 우연히 누렇게 잘 익은 보리밭을 마주하게 되었다. 모내기가 끝난 논과 그 사이에 뚝을 두고 너머로 넓직한 곳에 자리한 이 보리밭,...

 

[보리밭 풍경]

 

   쌀이 귀하던 시절에 흔히들 어른들은 <보리고개>를 되뇌였다. 나도 들은적이 있다. 그 시절 어르신들의 세대에 가깝지는 않았지만, 어렴풋 그 흔적을 조금은 맛보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쌀 다음의 주식이었을 거다]

 

   그 흔적이 아마도 <보리개떡>일 거다.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잘 몰랐으되,.. 생각에 보리 방아를 찧을때 나온 가루를 반죽하여 속에 아무것도 넣지 않은 호빵처럼 만들어졌을 거다.

 

[보리밭 사잇길로,..]

 

   쌀이 떨어져 갈 무렵 이 놈의 보리가 구세주 역할을 하였던 시절. 쌀을 섞었지만 도시락 속에는 늘 보리쌀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입안에 넣어 오물오물거리면 깔끄럽기도 하고 매끄러운 듯 웬지 껄적지근했던 보리밥,..

 

[모빌 재료로 사용되었던 보리 줄기]

 

   보리 줄기는 매끄럽고 광택이 돌아 탈곡하고 난 다음 빈 줄기를 이용해서 예쁜 모빌을 만들기도 했다. 맨 아랫쪽에 열 십자로 두 대를 실로 잇어 맨 다음 각각의 네 끝에 섭을 끼워 돌리면서 피라밋처럼 말아 올리면 되는데, 집안 천정이나 문 언저리에 매달아 두면 예쁜 모양의 모빌이 된다. 갑자기 만들어 보고 싶다~~

 

[모빌 만들 생각에,..]

 

   요즘은 흔히 웰빙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이지만, 특별히 보리밥집을 하는 곳을 찾기도 여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내게는 정말 아득했던 시절이다.

 

[휘파람이 불어오는 듯,..]

 

  보리밭/박화목 작사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

   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노을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

   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뵈이지 않고

   저녁노을 빈 하늘만 눈에 차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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