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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주말농장(5)

by 포리시스 2011. 8. 25.

   주말농장

 

   올 해에는 유난히 빗줄기가 잦았다.

   여름날 무덥다는 푸념과 부채질 한 번 제대로 해 보지 못하고 여름을 보내는가 싶다. 내 것은 물론 인근 텃밭에 심어 놓았던 고추가 모두 녹아 버린 것. 그리고 감자의 수확이 풍성하지 못했던것들은 주말농장 뿐만 아니라 전문적으로 농사일을 하는 곳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모두 오랬동안 내렸던 비가 원인이라 하겠다. 어찌되었거나 한 해 후반부 농사일을 재개하기 위해 삽을 들고 나서 본다. 말복을 전.후로 해서 김장배추를 심는다고 하는데, 사실 조금 늦은 듯 싶어 부랴부랴 삽질로 땅을 엎어 거름을 껴 얹으니 자그만 땅덩어리에 배추 심을 준비 완료. ^^

 

   고구마가 남아 있으니 이쪽 저쪽에 땅을 갈라 배분해 놓고 배추 100포기 조금 넘게 심고, 무우랑 갓을 뿌려 놓고 한 쪽으로는 쪽파를 길게 심으니 밭 정리 끝.

 

   땡볕에 반나절 삽질이며 호미질을 했더니 양쪽 팔과 반바지의 정강이가 많이도 그을렸다. 이런~ 그렇지 않아도 검은 피부에 더 검어졌으니,.. ㅉㅉ

 

   수확때까지 열심히 놈들을 들여다 보아야겠거니와 얼마나 실하게 자라줄지 걱정두 앞 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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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9일, 맑음>

 

   몇 일 지나지 않았건만 이놈들 자라는 모습이 보인다. 배추도 이쯤되면 제법 뿌리를 내린듯 싶다.

   밭을 다듬어 청정무우와 알타리무우 그리고 적갓의 씨를 뿌려놓은 곳에서도 내가 그어놓은 모양새에 따라 싹들이 돋아나고 있다.

 

[배추밭 뒤로 청정무우, 가운데 알타리무우, 오른쪽 고구마, 왼쪽 가지랑 오이네 고랑]

 

   무우와 배추가 자라는 곳에는 어김없이 불청객이 자리한다. 일명 톡톡이(좁쌀만한 크기의 벌레로 잡으려하면 톡톡튕겨서 붙여진 이름인듯 싶다.)와 방아개비, 이름을 알 수 없는 <풍뎅이> 같이 생긴 작은 녀석들이 활보를 하면서 그 잘생긴 잎의 여기저기에 벌집을 만들어 놓았다. 에휴~

 

   어제는 그린팩의 주둥이에 둥글게 철사를 붙여 아이들이 곤충을 잡을 때 쓰는 채를 만들어 사용해 보았다. ㅋㅋ 제법 톡톡이들에게 커다란 피해를 안겨 주었지만, 뒤돌아서니 어디에 숨어있다가 나타났는지,... ㅉㅉ

 

   안되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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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맑음>

 

   햇살이 참 좋다.

이른 아침부터 반짝거리며 내리쬐는 태양빛 사이로 선선하게 전해지는 기운이 상쾌함을 준다. 많은 밭에도 이미 가을 채소로 분주하게 들어차 있고, 그러하지 못한 곳의 주인들도 바쁘게 밭정리를 하고 있다.

 

 

   8월 31일 배추에 가루약을 뿌려 놓았다. 녀석들 들여다 보니 속으로 작은 잎들이 나오고, 몇 몇 포기에서는 여전히 골치아픈 녀석들이 있는지 잎이 잘려져 있고,... 작은 벌레들은 퇴치된 듯 싶은데 여전히 불청객이 떠나지 않고 있음이겠다.

 

 

   농장에 갈때 항상 <핀셋>을 들고 다닌다. 배추잎 사이사이에 붙어 숨어 있는 놈들을 찿아서 집어내기에는 정말 안성마춤이기 때문이다. 파란색의 배추벌레랑 방아깨비가 여전히 배추잎에 크나큰 상처를 주고 있다. 배추잎을 핀셋으로 휘~휘~ 둘러대다 보면 어떤 놈은 바닥에 떨어지기도 하고,.. 어떤 높은 속으로 기어들어가기도 하고,... ㅉㅉ

 

   제법 많이 자랐다. 배추녀석들 사이가 상당히 좁아질거라는 생각이 앞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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