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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기행

강원 양양(10) - 왕금산 현불사

by 포리시스 2011. 12. 5.

   왕금산 현불사

 

   현불사는 강원 양양군 현남면 후포매리 224-2번지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에 속해 있는 작은 사찰이다. 7번 국도변의 포매호 입구에 세워진 <세계최대 백옥비로자나불>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찾은 곳이다.

 

 

[현불사 이정표]

 

   <비로자나불>,...

   모든 부처님의 진신(육신이 아닌 진리의 모습)인 <법신불>.

   이 부처님은 보통 사람의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광명의 부처이다. 범어 <바이로차나(vairocana)>를 음사하여 <비로자나>라고 한다. 라는 뜻에서 보듯 <백옥으로 만든 법신불>이겠다.

 

 

[백옥비로자나불]

 

   현불천을 따라 올라가며 쭉 네비에 의존하다가 어느 순간 이놈 안내를 종료하면서 먹통이 되어 버린다. 산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기댈 곳은 없고,... 결국 마을 어르신께 귀동냥하여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전후포매리.현불사 입구 표지석]

 

  평탄한 대지의 좌측에 황토빛을 띤 길쭉한 벽면에 기와를 얹은 건물이 보인다. 건물의 명칭이 <깨완수토굴>이다. 사찰을 방문하는 분들과 절의 행사참가자 등 관련된 분들의 숙소로 사용된다고 한다.

 

 

[깨완수토굴]

 

  앞으로 작은 내가 흐르고, 멀리 뒷 쪽으로 산과 산 사이에 방죽이 높다랗게 솟아 있다. 최근에 공사를 한 것으로 보아 이 포크레인도 공사에 투입된 듯 싶다.

 

 

[창건주 송덕비]

 

   우측으로 눈을 돌리니 산 밑에 단청이 되지 않은 법당과 그 앞 쪽으로 <취정선원>의 사찰 건물이 눈에 들어 온다. 길목에 <매월암 창건주 송덕비>가 허름하게 세워져 있고, 감나무의 감이 아직 매달려 가을의 내음을 전해준다.

 

 

[사찰의 감나무]

 

   사실, 절에는 자주 가지만, 절에는 안 다닌다. 그래서인지 절에 대한 지식(법도.예절 )이 전혀 없다. 손목에 염주를 걸치긴했지만, 스스로 편안함 때문에 했을 뿐이고, 절에서 스님을 만나거나 관계자를 만나면 그냥 합장하고 목례를 하는 것 만이 내가 아는 지식의 전부라고 자부한다.

 

 

[취정선원.진묘원]

 

  <취정선원>으로 오르면서 사진을 찍다보니, 주지스님으로 뵈는 분이 밖으로 나오면서 어떻게 오셨나고 묻는다. 지나는 길에 이정표를 보고 왔노라 답하니 잘 오셨다고 반겨주신다. 절에 대한 내력 등을 알고 싶다며 홍보물이나 기록을 보고 싶다 여쭈니, 아직 준비된 것이 없다고 하신다. <백옥비로자나불>이 이 사찰의 자랑인 듯 멀리서 오셨으니 부처님 뵙고 가시란다. ㅎㅎ

 

 

[진묘원에서 본 취정선원과]

 

  사찰의 법당에는 보통 <대웅전>, <,.. 보전> 등의 현판이 있지만,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법당의 건물에 현판이 보이질 않는다. 홈피에는 큰법당 <진묘원>이라고 글을 올린 것으로 보아,... 묵시적인 이름인가 보다.

 

 

[진묘원의 창살]

 

  한옥의 지붕을 받쳐주는 작용을 하는 것 중에 <공포>라는 것이 있는데, 법당 내.외부의 천정을 쳐다보니 공포의 정도가 사뭇 크다. 그 만큼 지붕이 큰 건물이라는 걸 알 수 있겠다.

 

 

[진묘원]

 

  스님과 차 한 잔 하시면서 좋은 이야기 나누고 가시라는 말씀. 또 이 절의 최초 스님이 비구스님이였다는 사실과, 진묘원의 좌측에 솟아 있는 바위에 이 스님이 기도를 드려 <기도바위>라고 명명되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주변의 경관을 진지하게 알려 주신 보살님!!! ㅎㅎ 감사합니다. !!

 

 

[법당 내 비로자나불]

 

살아가면서 마음의 병이 가장 큰 적인 것 같다. 오래전부터 목 디스크가 심해져 여기에 신경을 쓰다보니 만사가 다 귀찮고 그러할수록 스트레스의 강도가 커지고 몸은 더욱 망가지는 것 같았다. 지금은 스트레칭과 더불어 운동도, 음악도 조금씩 하다보니 많이 좋아진 것을 느낌하겠다.

 

오래전에 쓴 글이라 생각도 못했는데, 누구나 글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더욱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