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암사[檜岩寺]
경기도 양주시 회암동 <천보산> 아래에 위치한 사찰이다. <회암사지>로부터 약 500여미터 가량 산기슭을 따라 오르면 기암의 병풍을 뒤로한 사찰이 자리한다.
[회암사 경내 대웅전(우)과 관음전(좌)]
아마도 회암사지의 사찰이 폐사된 후 1821년(순조 21)에 이곳에 지공.나옹.무학 등 세 승려의 부도와 비를 중수하면서 절을 짓고 <회암사>의 절 이름을 계승한 것으로 보인다.
[회암사 오르는 길에 - 절골]
절골(절이 있었던 골짜기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물춤밭 논 이라고도 한다) 이정표가 눈에 들어오고,.. 천보산의 등반을 위한 등산객들의 발걸음과 인근 약수를 담기 위한 차량의 진입도 볼 수 있다.
[회암사 풍경]
입구에 들어서자 기울어진 노송 사이로 보이는 사찰의 풍경은 파아란 하늘을 머리에 얹은 <천보산>과 잘 어우러 진다. 해우소를 지나고 계단을 오르니 2층 긴 건물의 <종무소>가 서 있다.
[종무소]
마당 왼쪽의 한 켠에서는 다가올 겨울채비의 모습이 띈다. 김장을 마쳤는지 무청을 잘라 잘 엮어서 걸어 놓았다. 시래기로 만든 음식,... 참 먹음직 스럽지 않던가?,.. ㅎㅎ
[겨울 보양식,.. 시래기!!]
이 절을 찾아 온 외부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황구가 들이대는 이 카미라 쯤은 의식하지 않겠다는 듯 냉냉하다. 법당에서 내려오는 불자님을 만나면서 가벼운 인사를 했다.
[야! 너 뭐하는겨~ ,... 꿈쩍도 않할껴~,..]
종무소 뒷 쪽으로 단청이 되어 있지 않은 커다란 건물이 완성의 단계에 있는 듯 하다. 아마도 새로운 법당을 건립하고 있는것 같은데,... 어떠한 여유에서인지 대웅전의 위치라 보여지고, 그 자리에 신축하고 있다 여겨진다,..
[대웅전 인듯 싶다]
종무소 바로 뒷 쪽에 <조사전>이 있다. <조사전> 내부에는 아마도 지공선사, 나옹선사, 무학대사, 월초대화상의 영정이 모셔진 듯 싶다. 내부를 관람하지 못해 엄청 아쉬웠다. ㅠㅠ
[조사전]
네 분중 <월초대화상>에 관한 자료이다.
월초화상(1858~1934)은 속명이 거연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15세때 경기도 양주의 봉인사 부도암에서 환옹 환진스님에게 출가하였다. 1892년 남한총섭이 되고, 이듬 해에는 북한총섭이 되어 전국 승군을 총괄하였다. 1894년 갑오경장 때 승군제도가 폐지되었으니 스님이 마지막 총섭이 되는 셈이다.
[관음전]
새로짓는 건물(아마도 대웅전인 것 같다)의 좌측으로 <관음전>이 있고, 그 뒷쪽에 <삼성각>이 위치한다. 삼성각 좌측 계단을 따라 언덕을 올라 보았다. 윗쪽에 뭔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삼성각]
커다란 비와 따로이 받침돌이 보인다. 이 받침돌은 훼손된 보물 제387호 <회암사지 선각왕사비>의 것이고, 앞쪽의 비는 이의 복제한 모조비이다.
[회암사지 선각왕사모조비]
1997년 성묘객의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하여 보호각이 불타면서 비가 훼손되고, 파손된 몸돌은 보존처리를 한 후 <경기도박물관>에 보관중이라고 한다.
[회암사지 선각왕사모조비 안내문]
회암사지 선각왕사비의 안내문이다.
<보물 제387호>
고려말의 승려 선각왕사 나옹(나옹, 1320-1376)을 추모하기 위하여 왕의 명령으로 세운 비이다. 회암사는 고려 공민왕 13년(1364)에 나옹이 깨달음을 얻어 중국으로 갈 것을 결심했던 곳이며 공민왕 19년 이후 주지로 머무른 곳이다.
[모조비 위에 위치한 원래 비의 귀부]
비는 어떤 사적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그 내용을 돌 등에 새겨 세운 것으로, 불교에서는 선종이 유행하면서 승려의 행적을 남기기 위해 부도와 함게 건립되었다. 비는 아래에서부터 위로 귀부-비몸-이수로 구성된다.
[선각왕사 모조비(뒤)와 귀부(앞)]
비는 절의 북서쪽 능선에 위치하는데 귀부.비몸.이수를 갖추고 있다. 귀부는 형태가 섬세하지 못하지만 이수의 용조각은 매우 사실적이다.
[모조비의 이수 부분]
이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사찰의 풍경이 아담하다 여겨진다. 사찰의 건너편 능선에는 회암사 고승들의 부도군이 자리하고 있다. 등산로에 위치하고 있어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의 직접 관람이 가능하겠다 여겨진다.
[부도군으로 가는 길에 본 경내 풍경]
위에서 부터 차례로 이 부도와 탑을 소개해 보려 한다.
[나옹선사 부도(뒤) 및 석등(앞) - 경기 유형문화재 제50호]
나옹선사 부도 및 석등
양주시 회암동 산 8-1에 있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50호>
고려후기의 승려인 보제존자 나옹의 부도와 석등이다. 부도는 승려의 사리를 안치한 건조물로 우리 나라에서는 9세기경인 통일신라 후기에 선종의 발달과 더불어 고승신앙의 한 형태로 크게 유행하였다. 부도의 구조는 몸돌을 받치는 기단부와 몸돌 위에 있는 지붕돌.상륜부로 이루어져 있다.
[나옹선사 부도]
석등이란 어둡고 깜깜한 중생의 마음을 부처님의 깨달은 진리로 비추어서 불성(佛性)을 밝혀주는 법등(法燈)이다. 대개 절의 중앙에 배치되지만 나중에는 승려들의 무덤인 부도 앞에도 세워지게 되었다.<안내문>
지공선사 부도 및 석등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49호>
[지공선사 부도 및 석등 - 경기유형문화재 제49호]
양주 회암사 지공선사부도비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35호>
지공선사의 부도 앞에 있는 이 부도비는 지공선사의 유래를 기록한 비이다. 원래의 부도비는 이색이 찬하고 한수가 글씨를 써서 1378년(우왕 4)에 건립하였다. 현재 남아있는 부도비의 건립연대는 ‘숭정기원후사무자오월 일립’으로 기록되어 있어, 1828년 순조 28년에 중건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지공선사부도비(좌)와 귀부(우) - 경기문화재자료 제135호]
이 부도비 옆에는 비의 귀부가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데, 이것이 원래 지공선사 부도비의 귀부였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도비 형태는 옥개석.비신.비좌.지대석의 구조이다. 규모는 옥개석이 140×78×50cm, 비신이 96.7×27.5×238cm, 비좌가 147.5×78.5×63cm, 지대석이 165×211×19cm,로 총 높이는 370cm이다.
회암사 무학대사홍융탑
<보물 제388호>
고려 말에서 조선 초까지 활동한 승려인 무학대사(無學大師, 1327~1405)의 부도로 조선 태종 7년(1407)에 건립되었다.
[무악대사홍융탑 - 보물 제388호]
부도는 승려의 사리나 유골을 모신 탑 무덤[묘탑;墓塔]이다. 부처의 사리를 모신 탑은 경배의 대상이나 부도는 예배의 대상이 아니며, 보통 절의 경내 외곽 지역에 위치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9세기경인 통일신라 후기 이후에 선종의 발달과 더불어 고승 신앙의 한 형태로 부도가 크게 유행하였다.
회암사 무학대사홍융탑 앞 쌍사자석등
<보물 제389호>
무학대사 부도 앞에 세워져 있는 이 석등은 전체적으로 평면이 사각형의 형태로 간주석에 두 마리의 사자가 배치되어 있어 쌍사자 석등이라고 불리고 있다.
[무학대사홍융탑 앞 쌍사자석등 - 보물 제389호]
석등은 등불을 모아두는 곳으로 주로 불전 앞에 세웠다. 불교에서는 죽은 이를 위하여 탑묘 앞에 등불을 밝히면 다시 태어나 청정(淸淨)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등불을 밝히는 것을 공양 중에서도 으뜸으로 여겼으므로 공양도구로 제작되었다.
무학대사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51호>
조선 초 태조의 왕사였던 <무학대사> 자초(自超)의 비이다. 고려 말 조선 초의 3대 화상으로 유명한 지공.나옹.무학의 부도가 있는 회암사 터에 세워져 있는 이 비석은, 조선 태종 10년(1410) 왕명에 따라 변계량(卞季良)이 글을 짓고 공부(孔俯)가 글씨를 써서 세웠으나 순조 21년(1821)에 인위적으로 파괴되어 후에 다시 세웠다.
[무학대사비 - 경기 유형문화재 제51호]
자초는 18세에 승려가 되어 용문산의 혜명에게 불법을 배운 후 묘향산 금강굴 등을 찾아 수도하였다. 고려가 멸망한 후 1392년 태조 이성계는 자초를 왕의 스승인 왕사(王師)로 책봉했고, 묘엄존자(妙嚴尊者)라는 칭호를 붙여주었다. 자초는 태조가 도읍을 한양으로 옮기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다수의 보물을 않고 있는 <회암사>,... 그리 높지 않은 산이 있어 산행 후 내려오는 길에 이 사찰에 들러 잠시 땀을 식히며 인물에 관한 역사를 더듬어 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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