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향교>는 강원도유형문화재 제99호로, 지금까지 여러 지역을 둘러보며 보았던 어느 향교보다 규모가 크고 보존 상태가 좋은 곳이라 여긴다.
대성전, 명륜당, 동.서무와 이 두 건물을 이어주는 특이한 건축물의 전랑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서울에 있는 명륜당의 규모와 흡사하리 만큼 지방교육기관 건축물 중 가장 으뜸이 되지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향교 내 해설사 분이 상주하고 계셔서 이곳의 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옛 교육기관이 의미, 건축물로서 향교의 전각을 감상해 보면 참 좋을 것 같다.
난 시간이 촉박하여 많은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순 없었지만, 이 지역을 여행하게 되는 분들이라면 짬을 내어 우리의 아름다운 한옥을 음미하며 옛 시간으로의 소중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곳 향교에 대한 안내문과 문화재청의 이야기를 옮겨 보았다.
[강릉향교의 유래]
우리나라 최초의 교육기관은 372년에 세워진 고구려의 태학으로 경전읽기, 활쏘기 등 교육을 하였고, 백제는 오경박사를 두어 유교경전을 가르쳤으며, 신라는 682년에 국학을 세워 「논어」, 「효경」을 교육하였다.
고려시대에는 992년에 국자감을 설립하여 유교경전을 단계별로 교육하였으며 고려 초기 국자감에 공자묘를 건립하여 공자의 업적을 기리는 제향을 하였다.
국자감은 고려 공민왕 11년(1356)에 성균관으로 개칭하여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강릉은 고려 예종대에 내외향교를 건립하였으나 전쟁으로 불타고 200년 후 고려 충선왕 5년(1313) 화부산 기슭에 강릉도존무사 김승인에 의하여 창건된 강릉향교는 우리나라 문묘건립의 효시이며 대무관 칭호를 받은 향교이다.
조선 태종 11년(1411)에 불에 타, 2년 뒤 강릉도호부판관 이맹상의 건의로 다시 세웠고 몇 차례에 걸쳐 수리를 하였다.
[대성전]
대성전의 규모는 전면 5칸, 측면 3칸이며 지붕의 옆면에서 볼 때 사람 인자 모양을 한 맞배지붕으로 보물 제214호이다.
지붕 무게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간결하게 짜은 구조가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향식이다.
건물 안쪽은 바닥에 판석을 깔았고 천장은 뼈대가 보이는 연등천장으로 꾸몄다.
대성지성문선왕인 공자의 위패와 영정을 중심에 모시고, 안자, 증자, 자사, 맹자 등 4성인과 공자의 제자 10철과 송나라 선현 6명의 위패를 종향하고 있는 배향공간이다.
[동무. 서무]
대성전과 함께 건립된 동.서무는 살창을 비롯한 고려 건축양식을 따르고 있다.
동무에 한국성현 9위, 종국성현 49위를 봉안 하였으며, 서무에는 한국성현 9위와 중국성현 48위 등 모두 115성현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는 배향공간이다.
한국의 성현으로 설총, 최치원, 안유, 정몽주, 이이 등 18현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다.
[제향의 전승]
제향은 향교 및 서원, 향사에 배향된 인물을 제사 지내는 의식으로 매년 음력 2월과 8월의 상정일에 대성전에 봉안된 공자를 비롯한 4성과 동종에 8위, 서종에 8위 등 21위와 동.서무에 모셔진 115위의 위패에 각각 제물을 올리고 성대한 석전대제를 봉향하고 있다.
전통 유교식제례와 제물, 제례복 등의 제향의식은 강릉향교의 큰 문화유산이다.
또한 오봉서원과 송담서원 및 향현사는 강릉향교에서 관리 및 제향하고 있으며 화부산사 등 12곳의 향사는 1990년부터 장의 가 집례 및 제집사를 맡아 전통 제향의전을 시행하고 있다.
[강릉향교의 특징] - 잘 보존된 옛 건축물과 한국최대 규모의 향교
강릉향교 대성전은 조선 태종 13년(1413)에 건립되었으며 원주의 배흘림과 쥠포, 소로와 앙서, 뺄목, 쇠서 등의 공포는 조선 초기 건축물의 특징을 잘 보존하고 있다.
규모는 대성전 113.52㎡(34.34평), 명륜당 194.88㎡(58.95평), 동무 73.6㎡(22평), 서무 73.6㎡(22평), 동재 76.7㎡(23.2평), 서재 76.7㎡(23.2평) 등 건물 연면적 822.33㎡(248.75평)과 대지 연면적 12,903㎡(3,903평)이다.
우리나라의 향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웅장하고 수려함을 자랑하고 있다.
[전랑]
대성전 앞면에 담처럼 지어진 행랑으로 전랑 또는 월랑이라고도 한다. 조선 경종 원년(1721)에 중건하였다.
「강릉향교」 동무와 서무는 각각 5칸 건물로 대성전 앞마당의 좌우를 채우고 대성전의 측면까지 뻗어 있다.
동무와 서무는 정성스럽게 제작된 사롱창, 베개 모양 받침을 갖는 동자대공, 둥글게 감아올린 보아지의 초각 등에서 고식의 건축기법이 계승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강릉향교 전랑은 대성전 전면에 가로로 길게 지어진 행랑으로 되어 있어 특이한 형태인데,
이는 향교 내 삼문 형식이 갖추어지기 이전의 형식으로 추정되며, 1721년 중수(전랑중수기록) 이후 큰 변화 없이 현재에 이르고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
[동재.서재]
명륜당과 전랑 사이의 묘정을 마주보게 배치하였다.
동재에는 액내교생으로 양반들이, 서재에는 액외교생이라 평민들이 거처하였다.
[재방]
교수의 살림집으로 1487년에 건립되어 1776년에 중수하였다.
교수제도가 없어짐에 따라 사용하지 않다가 1862년 중건하였다.
[명륜당]
향교의 강학공간은 명륜당과 동재. 서재로 이루어졌다. 태종 13년(1413)에 창건하여 향교로서 면모를 갖추었고, 1644년에 대대적인 중건을 하였으며 강릉향교 내 단일 건물로 가장 큰 규모이다.
「강릉향교 명륜당」은 정면 11칸, 측면 2칸의 누각형건물로서 현존하는 향교 명륜당 중 가장 큰 규모이다.
명륜당은 조선 초기에 <남루>라는 이름으로 11칸 장루 형태의 독립건물로 존재하다가 17세기 초반에 누각을 수리하여 명륜당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이후 소규모 수리를 거쳐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강릉향교의 명륜당은 조선초기에 초창되어 17세기 이후 명륜당으로 전용한 사례로 향교 장루의 전통을 계승한 건축물이다.
유사한 사례가 강원도 일부 향교에서 나타나고 있으나 강릉향교 명륜당은 그 가운데서도 규모가 크고 건축의 격식이 뛰어나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가치가 충분하다.(문화재청)
"강릉향교는 인재 육성의 전당으로 갑오경장 이후 근대교육의 요람이 되었다."
「강원도지」의 기록에 조선시대 강릉의 문과 급제자는 150명, 문과 응시하기 전의 사마시(생원.진사)의 합격자는 408명으로 강릉향교는 인재 육성의 전당이다.
1909년 화산학교를 시작으로 1928년에 강릉공립농업학교, 1938년에 강릉공립상업학교, 1964년 율곡의숙, 1984년에 명륜교육원, 2001년 충효교육원이 개교하여 갑오경장 이후 근대교육의 요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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